초대일시 / 2024_0629_토요일_04:00pm
2024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인展(12기) ▶ 온라인 전시
주최,주관 / 영은미술관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화요일,7월 29일~8월 6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8-1번지) 제2전시장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어린 시절에 작곡가였던 아버지 곁에서 악보를 책으로 엮는 과정을 도왔던 김희정 작가에게 책(Artist's book)은 정보전달을 위한 수단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글을 읽고 각자의 경험에 기반하는 이미지를 더하여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존재감을 극대화한다. 지난 흔적들을 살펴보면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알 수 있듯 작가의 아트북은 코덱스(Codex), 평면, 부조 그리고 오페라 무대를 연상시키는 입체까지 형식을 확장해나갔다. 작가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기억을 품고 있는 작품 안으로 모두를 끌어당긴다.
"나는 작품을 통하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있을 법한 세계를, 상상력을 통해 형상화 시킨다. 이 세상 이야기가 아닌 탓에 나의 작품에는 상징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때문에 나의 작품은 초현실적인 느낌을 보여주며, 동양의 철학적, 또는 삶에 대한 긍정적 통찰의 의미를 보여준다." (작가 노트 中)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 모든 만남엔 이별이 정해져 있으며, 헤어진 이들은 반드시 만나게 된다. 이 불교용어는 운명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고, 만남과 이별은 덧없는 일이며 인생은 무상의 연속임을 뜻한다. 작가가 지나온 삶의 흔적들은 종교적 내용과 결합되어 고유의 방식으로 시각화되었다. 개인적 통찰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우주는 어딘가 모르게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 또한, 가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 위에 천을 덮고 바느질하여 완성된 작품들은 신비롭고 매혹적으로 재조형화되었다. 보편적 개념에서 벗어난 우리의 일상은 감춰진 본질의 두각을 수면 위로 드러내며, 이로써 특별함이 더해진다.
작품 안에 우주의 광활함을 연상시키는 상징들이 등장하고, 신들이 사는 이상세계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세계를 병치시킨다. 정형화된 별자리와 별들은 사람, 계단, 실타래 등 익숙한 형상을 보여주거나 혹은 만다라(Mandala), 불교적 도상을 암시하면서 개인과 역사적 상징의 집대성을 표현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 꿈에서 얻은 무의식적 잔해와 종교적 진리 사이 행간의 의미를 추적해가며, 작가는 초현실적 환영이 극대화된 예술적 세계를 연구한다. 전통적 미감을 넘어선 미적 언어는 영적인 영역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반영하며 대중들이 면밀하게 살펴보길 바라는 의도를 담고 있다.
경쟁적 대열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갈등 안에서 사회가 만든 인위적인 잣대를 끊어 버리고 누구든지 자기만의 소소하면서 확실한 행복을 찾아 나선다. 몇몇 예술가들은 삶을 향한 애환과 고충을 극복하기 위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치유의 의지를 담는다. 김희정 작가 또한 나무를 깎거나 헝겊을 실로 꿰매는 등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노동집약적인 흔적들을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하고, 숫자에 불과한 시간에서 멀어져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행위는 마치 명상처럼 치유의 에너지를 담은 결과물로 옮겨간다. 관람자들은 노력의 완성체인 작품을 한 장씩 넘겨 보면 그 안으로 빠져들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경험에 도달하며, 치유라는 단계적 정화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 작품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험이야말로 우리가 예술을 사랑하며 미술관으로 찾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 영은미술관
Vol.20240622c | 김희정展 / KIMHEEJUNG / 金熙晶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