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제주옹기숨미술관 제주도 제주시 주르레길 55-19 Tel. +82.(0)64.748.3577 blog.naver.com/sumonggi @sumonggi
순응(順應)이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유기체의 형태나 구조, 기능이 환경의 조건에 가장 알맞은 상태로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제주옹기인 허벅은 제주만의 독특한 환경이 만들어낸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형상엔 순응하되 창조적인 제주민들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현 세대가 배우고 지켜야할 공동체 정신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허벅뿐 아니라 화산섬 제주라는 특별한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순응하면서도 열정을 다해 살아내는 제주의 식생과 풍경을 함께 담았습니다. ● 이 작업들은 '순응'을 통해 창조되고 지금껏 이어져오는 소중한 가치와 생명에 대해 생각해보고 관심가질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의미를 가집니다. 눈에 보여 지는 감각들에 더 익숙한 현 세대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와 생명에 대한 생각의 틈을 내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옛것'들이 생겨난다. 그 '옛것'들은 더 이상 처음의 목적대로 남아 있지 않고 사라지거나 변화, 계승되어 새로운 위치를 갖는데 제주 '물허벅'도 그중의 하나다. 제주 옹기를 상징하는 기형 중 하나인 '허벅'은 물이 귀했던 제주에서 먼 거리의 물을 길어 나를 때 사용하던 도구이다. 과거 제주민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였으나 지금은 장식품이나 제주 역사의 일부분으로 남겨져 있다. ● 나는 이 '남겨진 형상'에 주목하였다. '쓰임'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나 있지만 전통의 가치를 기억하고 담아내는 형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 남겨진 형상 속 항아리는 옹기 고유의 색이 아닌 파스텔 색조의 푸르고 노란색을 띤다. 이러한 형상과 색은 전통의 가치를 기억하고 현재와 연결하여 새로운 감각으로 이끌어 가려는 시도이다. ● 허벅의 형상 속엔 자연환경에 순응하되 창조하는 제주민의 삶의 지혜와 '함께'라는 소중한 공동체 가치가 담겨져 있다. ● 소중한 것은 '그리워하고 마음에 새긴다' 허벅의 형상을 그리고 새기면서 기억되고 이어져가야 할 전통의 가치를 전해본다. ■ 김옥례
Vol.20240622b | 김옥례展 / KIMOKRYE / 金玉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