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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4_0607_금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화요일 휴관 예약제로 운영됩니다.(토요일 상시 오픈) ▶ 전시관람 사전예약
옵스큐라 OBSCURA 서울 성북구 성북로23길 164 www.obscura.or.kr @obscura_seoul
옵스큐라는 잠정적인 회화의 순간들이 중첩하여 구체화된 서사적 추상 작업을 하는 최인아의 "CICADA" 전시를 오는 6월 7일 선보인다. 구상과 추상, 경험하거나 상상된 서사의 잔상에서 구상과 추상 사이를 오가는 최인아의 이번 신작은 물감의 물성과 재현된 회화적 요소가 상호작용하며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견고한 회화적 언어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린 시절의 잦은 이동과 변화로 인해 최인아는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이 변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사실 명제로 받아들이고 작업 전반의 과정과 태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의 작업 과정은 마치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듯 서서히 이미지를 찾아가는 방식과 같다. 색, 질감, 형태로 감각화 된 서사의 파편들이 화면 위에서 교차되고 충돌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최인아의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붓터치는 정적인 결과물이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동적인 결과물이다.
3년에서 길게는 17년까지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성충이 되는 매미는 7월과 8월에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드러낸다. 6월의 매미는 한참 땅 위로 올라올 준비에 애쓰고 있는 아직은 유충의 상태이다. 본 계절에 앞서 매미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는 여름을 생각하기도, 매미 울음을 떠올리기도 한다. 회화에서 키워드는 추상의 감상과 공유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최인아의 작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도 이 키워드는 소통의 주요 발화점으로 화면 안에 구체적인 형상, 색감, 터치 뿐만 아니라 제목에 계절, 날씨, 상황의 텍스트로 주어진다. 최인아의 회화적 언어는 그가 쌓아 올린 레이어를 하나씩 분리하여 홑겹과 다겹의 레이어를 상상하게 하며 근본적인 시작의 이미지를 찾아가게 한다. 6월의 매미와도 같은 최인아의 신작 15점을 소개한다. ■ 옵스큐라
나의 작업은 잠정적 회화의 순간들이 중첩되며 이미지가 서서히 구체화 되는 서사적 추상이다. 경험되거나 상상된 서사의 잔상에서 시작되는 화면은 물감의 물성과 회화적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예측이 불가능한 변화의 상태에 놓인다. 이 변화의 상태는 아직 발화되지 않고 성립되지 않은 미분적 상태로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리적, 문화적 환경의 변화가 있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잦은 이동으로 인해 나는 여러 개의 삶을 산 것과 같이 느껴졌고 그렇게 분산된 시공간에 대한 파편적인 기억들은 불연속적이고 추상적인 서사와 같았다.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이 불확정적이고 모호하다면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는 과정일 것이며 그것은 끝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순간들이 겹쳐지는 과정적 상태이다.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는 것 같이 화면 위에서 이미지를 서서히 찾아간다. 작품의 시발점이 되는 서사의 파편들은 색, 질감, 형태로 감각화 되어 표현되고, 각 요소들은 물성을 기반으로 교차되고 충돌하는 모순적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난다. 그 과정은 불확실성과 우연, 실수가 뒤섞인 회화적 행위를 동반한다. 우연성이 서로 충돌하면서 결합되는 유동적인 화면은 예측불가능하고, 기존의 서사와 감각은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직관적이었던 것은 서서히 구체화된다. 하지만 여러 시도의 흔적과 경로가 남아있는 화면은 결론이 아닌 결과로만 이어질 뿐이고 이미지는 항상 변화 가능한 상태에 놓여있다. ● 최근 작업들은 도시의 자연이 소재가 되었다. 오래된 단지의 나무들, 대도시를 흐르는 강, 기찻길 옆의 습지, 공원 수돗가의 물과 같이 배경으로 물러선 자연과 그로부터 파생된 상상적 서사는 일상의 작은 틈을 벌린다. 빛과 파동의 회절처럼 소외되고 주변화된 것들이 회화적 과정을 통해 변형되고 확장되며 그 존재를 드러낸다. ■ 최인아
Vol.20240607a | 최인아展 / CHOEINAH / 崔仁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