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현대사진

French Photography Today: A New Vision of Reality展   2024_0530 ▶ 2024_0818 / 월요일 휴관

기자간담회 / 2024_0529_수요일_11:00am

참여작가 쥘리에트 아녤 Juliette Agnel_발레리 블랭 Valérie Belin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 Brodbeck & de Barbuat 라파엘 달라포르타 Raphaël Dallaporta 필립 드 고베르 Philippe De Gobert 베로니크 엘레나 Véronique Ellena 장-미셸 포케 Jean-Michel Fauquet 니콜라 플로크 Nicolas Floc'h 플로르 FLORE_노에미 구달 Noémie Goudal 로랑 그라소 Laurent Grasso_소피 아티에 Sophie Hatier 앙주 레치아 Ange Leccia_레티지아 르 퓌르 Letizia Le Fur 장-프랑수아 르파주 Jean-François Lepage 라파엘르 페리아 Raphaëlle Peria 오렐리 페트렐 Aurélie Pétrel_에릭 푸아트뱅 Eric Poitevin 조르주 루스 Georges Rousse 필리핀 섀페르 Philippine Schaefer 스미스 SMITH_아나이스 통되르 Anaïs Tondeur

도슨트 프로그램 화~금,일요일_02:00pm / 토요일_02:00pm, 04:00pm

주최,주관 / 성곡미술관 총괄 / 이수균(성곡미술관 부관장) 기획 / 엠마뉘엘 드 레코테 Emmanuelle de l'Ecotais (파리 『포토 데이즈』 디렉터)

입장료 / 일반(만 18~64세) 10,000원 단체,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예술인패스 8,000원 초등생 이하, ICOM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신문로 2가 1-101번지) 1,2관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sungkokartmuseum

성곡미술관 기획전 『프랑스현대사진 French Photography Today: A New Vision of Reality』은 약 200년 전 사진을 발명한 프랑스의 오늘의 사진을 다룹니다. 컬러사진 70여 점과 흑백 사진 10여 점, 그리고 영상 3점으로 구성된 이 전시는 사진이 기록을 넘어 시각예술로서 발전한 오늘날 사진의 위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1946년생부터 1989년생까지 다양한 세대의 참여 작가 22명은 프랑스를 넘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작가들로, 그중 4명은 '마르셀 뒤샹 상' 수상했습니다. ● 자연, 인간, 정물, 공간 등의 매우 고전적인 주제를 축으로 오늘날 지구 생태계와 인간, 과학기술과의 문제를 돌아보며, 돌, 식물, 심해와 같이 정물부터 풍경에 이르기까지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미래의 자연에 대한 우려를 드러냅니다. 포토그라뷔르, 젤라틴 실버 프린트와 같은 아날로그 기법부터 인공지능, 초분광 카메라, 라이다 스캐너 등 최첨단 도구와 기술을 총동원한 영상, 그리고 고대기후학자, 지구공학자와 과학 연구팀 등 이종 분야 연구자들과 협업한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로랑 그라소_인공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27:33_2020 Courtesy of Perrotin Gallery, ⓒ Laurent Grasso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b.1972)는 다양한 힘이 인간의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매료되어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고, 드러내고, 구체화하려 시도하는 작가입니다. 「인공」 비디오 작품은 지금까지 우리가 접근할 수 없었던 세계를 드러낼 수 있는 드론, 초분광 카메라, 라이다 스캐너, 3D 현미경 등 첨단 관찰 도구를 통해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의 새로운 세계를 드러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 속 세상은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인공의 세상입니다. 이는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고 우리의 기준점이 완전히 무너지는 돌연변이와 같고 모호한 스펙트럼을 가진 영역을 보여줍니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현재 성곡미술관에서 상영 중입니다.

베로니크 엘레나_정물_석류, 정물_문어, 정물_끈으로 묶인 생선_잉크젯 프린트_50×62.5cm×3_2008 Courtesy of the artist, ⓒ Véronique Ellena

베로니크 엘레나(Véronique Ellena, b.1966)는 생명의 신비만으로 작업합니다. 그녀에게 사진 촬영을 위한 기술적 장치와 도구는 무의미합니다. 베로니크는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바라봅니다. 출품된 세 작품은 그녀가 로마의 빌라 메디치 레지던시에 초대되었을 때 그곳의 부엌에서 우연히 촬영한 정물들의 모습입니다. 가장 소박하고 평범한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오래된 장소에서 느껴지는 텍스쳐와 함께 촬영했는데요. 이는 우리에게 멜랑콜리를 불러일으킵니다. 그의 정물을 보면 정물화의 대가 샤르댕의 한 일화가 떠오르는데요. 샤르댕은 "스승님, 어떤 색으로 그림을 그리시나요?"라고 묻는 호기심 많은 제자들에게 "저는 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그립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엘레나의 방식처럼 말이죠.

노에미 구달_무제(산 Ⅱ), 무제(산 Ⅲ)_ 라이트젯 프린트_150×116cm×2_2021 Courtesy of Edel Assanti Gallery (London), ⓒ Noémie Goudal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 b.1984)은 고대 기후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발견과 관련이 있는 작품을 제작해 왔습니다. 그들은 '대륙판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그로 인해 어떤 기후 혼란이 초래되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작은 단서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 답을 추적합니다. 이 놀라운 연구에 매료된 구달은 '풍경과 그 변화에 인간이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형식으로 풍경을 연출합니다. 채색한 패널을 풍경 속에 설치함으로써 마치 채석장처럼 산이 잘린 듯한 효과를 내고, 이를 통해 암석의 역사를 드러냅니다.

쥘리에트 아녤_풀피의 지오드_잉크젯 프린트_150×112.5cm_2022 쥘리에트 아녤_부싯돌_잉크젯 프린트_31.2×25cm×3_2022 Courtesy of Clémentine de la Féronnière Gallery, ⓒ Juliette Agnel

쥘리에트 아녤(Juliette Agnel, b.1973)은 지구 최초의 물질을 연상시키는 '동굴'이라는 소재에 매력을 느껴 수천 년 동안 투명한 기하학적 결정들을 만들어 낸 암석 동굴을 촬영했습니다. 그 예시가 바로 「풀피의 지오드」입니다. 이외에도 아주 오래된 돌들을 촬영한 「부싯돌」 연작, 그리고 극지방 여행 중에 만난 그린란드 빙산을 담은 「얼음 동굴」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세계의 기원과도 같은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과 인간에 의해 취약해진 자연의 상태를 동시에 드러냅니다. 작가는 고성능 카메라 렌즈를 장착해 암석의 미세한 부분을 촬영하고 확대하여 조형적인 효과를 의도하는데요. 회화처럼 조형적으로 구성된 그의 사진을 통해 극지방에 남아있는 태초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레티지아 르 퓌르_신화_변신 이야기_ 잉크젯 프린트_120×80cm×2_2019~22 Courtesy of the artist, ⓒ Letizia Le Fur

레티지아 르 퓌르(Letizia Le Fur, b.1973)는 오랫동안 고전 문학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전적인 시인들의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신화」 시리즈는 환상적인 세계를 묘사하기 위해 특별한 색감의 자연을 담아냈습니다. 작가는 상을 겹치거나 디지털 후작업으로 색을 처리하며 현실과는 사뭇 다른, 마치 고전 시에서 노래하는 환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앙주 레치아_바다_3채널 영상, 컬러, 무음_00:45:41_1991 Courtesy of Jousse Entreprise Gallery, ⓒ Ange Leccia

앙주 레치아(Ange Leccia, b.1952)는 오브제에 관한 성찰과 움직이는 이미지에 관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그의 영상은 서사가 없는 동일한 이미지가 끊임없이 반복되는데요, 이러한 방식은 관객이 작품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거나 시간을 두고 관조적으로 이해하게 만듭니다. 「바다」는 코르시카 해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촬영한 것으로, 물결은 화면 안에서 부딪히고 뒤집히며 극도로 회화적인 효과를 냅니다. 7. 소피 아티에, 「정원으로부터 멀리, 노르웨이」, 2023, 잉크젯 프린트, 100×150cm, Courtesy of the artist, © Sophie Hatier 소피 아티에

소피 아티에_정원으로부터 멀리, 노르웨이_ 잉크젯 프린트_100×150cm_2023 Courtesy of the artist, ⓒ Sophie Hatier

소피 아티에(Sophie Hatier, b.1962)는 풍경, 초상, 생명이라는 주제에 조형적이고 감각적으로 접근합니다. 아티에는 사람, 식물, 동물을 선입견 없이 바라보며, "사람은 산처럼 찍고 산은 사람처럼 찍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홀로 낮과 밤을 보내며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탈바꿈 중인 원시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냈습니다. 이를 통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인류세에 지구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_평행의 역사_만 레이의 눈물에 관한 연구 1930-2022_잉크젯 프린트_31.4×47cm_2022 Courtesy of Papillon Gallery, ⓒ Broadbeck & de Barbuat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Brodbeck & de Barbuat, b.1986 & b.1981)는 데뷔 초부터 기술을 활용해 사진에 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연작 「평행의 역사」에서 인공지능 미드저니를 사용해 프롬프트로 전달된 기술 데이터로부터 가상으로 사진의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표절, 시각 유산의 쇠퇴, 미학적 빈곤의 문제를 초래해 우리의 눈을 망가뜨리는 신기술을 비판하는 한편 우리의 기억, 인공지능의 기억, 사진의 기억에 초점을 맞춥니다.

라파엘 달라포르타_트러블_단채널 영상, 흑백, 무음_00:03:30_2016 Courtesy of Jean-Kenta Gauthier Gallery, ⓒ Raphaël Dallaporta

라파엘 달라포르타(Raphael Dallaporta, b.1980)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함께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을 제작합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나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자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역사와 과학, 예술의 관계를 정립하며, 진보가 인간의 진화와 맺는 관계를 탐구합니다. 「트러블」은 "우리는 같은 강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라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격언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영상으로, 아르데슈 강에 반복적으로 발을 담그는 작가의 퍼포먼스를 촬영한 것입니다.

필립 드 고베르_쉰들러_잉크젯 프린트_104×158cm_2023 Courtesy of Aline Vidal Gallery, ⓒ Philippe De Gobert

필립 드 고베르(Philippe De Gobert, b.1946)가 예술가의 작업실 모형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입니다. 그는 미니어처 장식을 상자 안에 배치한 뒤, 뷰 카메라로 촬영합니다. 노출된 모형 오브제로서의 아틀리에가 '모델'이 된 아틀리에로 바뀌는 모습, 그리고 모형과 사진 사이를 계속해서 왕복하는 것이 그의 작업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사진은 모형의 내부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됩니다.

장-미셸 포케_무제_젤라틴 실버 프린트에 유채_30.5×23.8cm_2011 Courtesy of Rouge Gallery, ⓒ Jean-Michel Fauquet

장-미셸 포케(Jean-Michel Fauquet, b.1950)의 작업은 주로 작가의 아틀리에를 채우는 갖가지 오브제들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는 촬영할 오브제를 제작하고, 칠하고, 조각합니다. 아틀리에 구석에 연출되어 놓인 조립 모형들은 사진으로 촬영되고 마지막 단계에 암실에서 변형됩니다. 그의 사진이 갖는 힘은 부재와 존재의 대립을 초월하는 신비로운 힘에서 나옵니다. 마치 연금술처럼 어둠 속에서 상상의 세계를 출현시키는 것입니다. 그 이후, 사진에 직접 유화로 덧칠을 하여 마치 한 점의 페인팅과 같은 작품이 탄생하게 됩니다.

니콜라 플로크_비옥한 풍경, 거품, 폰타 다 로베이라, 아소르스_잉크젯 프린트_110×154cm_2023 Courtesy of Maubert Gallery, ⓒ Nicolas Floc'h

열두 살에 다이빙을 시작한 이후로 항상 물과 함께했다고 말하는 니콜라 플로크(Nicolas Floc'h, b.1970)는 프랑스의 다양한 해안에 직접 잠수해 사진을 찍거나, 잠수 로봇에 카메라를 부착해서 1500 미터에 달하는 해저를 촬영합니다. 깊은 심해부터 서서히 위로 올라오며 수심에 따른 바다 생태계의 특징을 촬영하고 때로는 제목으로 촬영한 수심을 밝힙니다. 이번 출품작에서는 바다를 흑백으로 담아냄으로써 관람객이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의도했다고 합니다.

플로르_외젠 D.의 정원_인동속_포토그라뷔르, 수채_50.5×38.5cm_2024 Courtesy of Clémentine de la Féronnière Gallery, ⓒ FLORE

플로르(FLORE, b.1963)는 매우 오래된 프린트 기술부터 가장 현대적인 기술까지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고, 인화 과정에 물리적으로 개입하며 오늘날 사진 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는 위대한 색채 화가였을 뿐만 아니라 판화의 장인이었던 외젠 들라크루아의 흔적을 따라 판화와 사진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외젠 D.의 정원」은 그가 들라크루아 미술관 정원에서 직접 식물을 채집한 것을 촬영하고, 동판화 기법을 활용한 포토그라뷔르 기법을 통해 인화한 시리즈입니다.

장-프랑수아 르파주_탄생 1번, 전주곡 시리즈_ 재활용 27_잉크젯 프린트_80×100.1cm_2016 Courtesy of the artist, ⓒ Jean-François Lepage

장-프랑수아 르파주(Jean-François Lepage, b.1960)는 패션 사진에 대한 관심으로 1980년대를 보냈고, 그 이후에는 주로 회화에 몰두하면서 사진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2014년부터 자신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하는 개인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때 네거티브 필름을 잘라낸 다음 젤라틴을 긁어내고 인화된 사진에 다시 채색을 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사진 매체를 재구성합니다.

라파엘르 페리아_조류 시장 #4_사진에 그라타주_40×30cm_2021 Courtesy of Papillon Gallery, ⓒ Raphaëlle Peria

라파엘르 페리아(Raphaelle Peria, b.1989)는 이미지를 매개로 데생에 가까운 작업을 합니다. 풍경, 자연, 생태계는 페리아가 걸어온 예술 행보의 핵심이자 촬영을 위한 여행의 출발점입니다. 그는 사진 표면을 규칙적으로 긁어 흰 부분을 드러내는 '그라타주' 기법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와 존재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오렐리 페트렐_광화학 반응을 하지 않는_ 유리에 UV 프린트_210×140cm_2020 Courtesy of Ceysson & Bénétière Gallery, ⓒ Aurélie Pétrel

오렐리 페트렐(Aurelie Petrel, b.1980)은 사진, 사물, 공간의 교차점에서 작업합니다. 그는 다큐멘터리와 픽션, 역사와 시사 문제가 혼합된 장면을 깨지기 쉬운 유리에 프린트하여 전시 공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설치합니다. 「광화학 반응을 하지 않는」은 암실을 연상시키는 붉은 빛의 공간을 유리 위에 인화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공간의 벽면에 이를 기대놓음으로써 전시 공간에 사진적인 공간을 한 겹 겹쳐내듯이 설치했습니다.

에릭 푸아트뱅_무제_디지털 C 프린트_62×50cm×3_2017 Courtesy of the artist, ⓒ Eric Poitevin

에릭 푸아트뱅(Eric Poitevin, b.1961)은 풍경, 정물, 인물, 누드 등 고전 회화의 위대한 장르를 재검토해 왔습니다. 인간, 죽은 동물, 주변 환경에서 채취한 식물 등 작가는 불변의 접근 방식을 엄격하게 따르며 작업합니다. 완벽한 정면 프레임, 단색 배경의 체계적인 사용 속에서 촬영될 대상 역시 실제 크기로 촬영됩니다.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는 그의 이미지는 위치한 장소나 시기를 도무지 알아차릴 수 없으며, 명상에 가까운 정중한 침묵에 둘러싸여 있는 듯이 보입니다. 재료의 세부 묘사, 색상의 진동, 구성의 엄격함은 모두 그의 작품을 18세기 정물의 현대적 대응으로 만드는 요소입니다.

조르주 루스_클리쉬 1_피그먼트 프린트_110×145cm_2022 Courtesy of RX Gallery, ⓒ Goerges Rousse

조르주 루스(Georges Rousse, b.1947)는 공간에 직접 개입해 버려진 장소를 회화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그곳에서 유한하고도 유일한 작품을 만듭니다. 이러한 회화적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사진입니다. 평면인 사진에서 작가가 칠하거나 그린 형태, 그가 만든 입체와 건축은 서로 다른 공간으로 흩어지고 해체되어 아나모르포즈(anamorphoses)와 같은 왜곡된 상을 만들어냅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실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형시키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질문합니다.

필리핀 섀페르_모래 거인_잉크젯 프린트_224×110cm_2022 Courtesy of Alain Sinibaldi Gallery, ⓒ Philippine Schaefer

필리핀 섀페르(Philippine Schaefer, b.1970)는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로부터 교육을 받은 후 조각에서 퍼포먼스로, 그리고 사진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포토그램 기법을 화려하게 부활시켜 자신의 몸이 감광성 유제로 증폭, 반전, 고정되도록 합니다. 어두운 방에서 그림자와 빛의 대화가 일어나며, 때로는 노출값이 과다하게 높아 색상의 강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변형되는 일종의 공상적 우주를 연상시킵니다. 사진은 실험과 경이로움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열거한 공간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스미스_갈망(아나만다 신)_피그먼트 프린트_80×57.8cm_2021 Courtesy of Christophe Gaillard Gallery, ⓒ SMITH, @traumsmith

스미스(SMITH, b.1985)는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와 언어 분야를 넘나들며 '쿠라(cura; 호기심과 관심을 뜻하는 라틴어)'라는 어원의 의미와 상통하는 '호기심 가득한' 작품을 제작합니다. 그는 자기 실험적인 과정에 기반을 두며 자신의 몸이 중요한 실험의 장으로 활용합니다. 이때 열화상 카메라, 드론, 형광 물질, 전자칩 이식, 최면 상태 등은 그의 유동적 작품의 소재가 되는데, 이러한 물질과 작업 방식은 미스터리, 꿈, 내세의 차원을 융합시키며 그의 작업 세계를 구축합니다.

아나이스 통되르_지평선_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짐작_잉크젯 프린트_100×150cm_2021 Courtesy of the artist, ⓒ Anaïs Tondeur

아나이스 통되르(Anais Tondeur, b.1985)는 생태학적 사고에 기반을 두고 생명의 위대한 순환에 동화될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을 찾기 위해 사진, 영상을 통한 리서치로 다양한 연구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평선」 연작은 카미유 플라마리옹의 『대중 천문학』(1888) 중 하늘과 땅이 갈라진 틈을 찾아 그 장소로 통과한 중세의 선교사 이야기를 담은 「순례자 판화」에 바탕을 둡니다. 통되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지평선, 그리고 그 위에 선 인간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탐색합니다.

발레리 블랭_영웅들_레이디 하트_피그먼트 프린트_147×110cm_2022 Courtesy of Nathalie Obadia Gallery, ⓒ Valérie Belin

발레리 블랭(Valerie Belin, b.1964)은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의 영향을 받은 작가로, 그의 작업에서 사진 매체는 주제이자 성찰과 창작의 수단입니다. 빛, 물질, 사물과 존재 일반의 '몸', 그리고 그것들의 변형과 표현은 그의 실험의 지형이자 예술적 제안의 세계입니다. 「영웅들」은 연극적 표현과 마임 코드에서 영감을 받은 연작입니다. 분장한 얼굴의 회화적 패턴이 영화나 만화에 등장한 듯한 이미지, 전광판의 글자들과 함께 공명함으로써 인물을 3D로 재현된 어떤 인간, 또는 2D로 표현한 가상의 인간처럼 보이게끔 합니다. ■ 이수균

대담 오늘날의 프랑스 사진 - 2024.5.31.(금) 4:00-5:30 pm - 엠마뉘엘 드 레코테, 포토 데이즈 디렉터   박상우, 서울대학교 미학과 교수   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

강연 사진을 흡수한 현대미술 - 2024.6.29.(토) 2:00-3:30 pm - 이원철, 홍익대학교 사진디자인 전공 교수 그 이후, 오늘날의 사진과 미술 - 2024.7.13.(토) 2:00-3:30 pm - 윤정미, 포토그래퍼

연주회 3 Cellos Concert - 2024.6.1.(토) 2:00 pm - 윤해원, 유하나래, 공민선

Vol.20240530b | 프랑스현대사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