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0612_수요일
관람시간 / 하절기(4~10월)_10:00am~07:00pm / 동절기(11~3월)_10:00am~06:00pm 월요일 휴관 /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1,3,4전시실 Tel. +82.(0)54.270.4700 poma.pohang.go.kr @poma_museum
포항시립미술관은 스틸아트뮤지엄으로서 현대 조각의 주요 재료인 금속 매체에 주목한다. 조각은 다른 장르와는 달리 재료에 따라 조각을 구성하는 형태, 질감, 색채, 공간과 같은 요소가 형성된다. 금속 조각은 가공 기술 그리고 산업의 성장과 함께 진화를 거듭해 왔다. 재료의 발전과 함께 조각가들은 금속 매체의 잠재력을 탐구하며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실험했다. 이로 인해 금속 조각은 단순한 형태 변화를 넘어, 그 경계를 넓히고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스틸 플로우》 전시는 이러한 금속 조각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리듬'으로 바라본다. 조각을 구성하는 요소인 배열과 반복, 그리고 선·형·색이 만들어낸 율동감과 변화, 조각과 공간 간의 유기적 상호작용이 창출하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더불어 시간과 공간 속 동적인 리듬을 생성하는 예술로서 금속 조각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는 추상적 개념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이자, 오늘날 작가들이 금속 매체를 취하는 차별화된 제작 방식과 표현적 특성을 통해 유연성을 획득한 금속 조각의 면면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전시 제목인 '스틸 플로우'는 참여 작가들의 태도와 작품의 시각적 이미지에서 감지한 단어의 조합으로 재료의 변형과 흐름, 심리적 몰입 상태를 중의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와 함께하는 김병호, 신한철, 윤정희, 전용환, 정정주 작가는 현대 조각의 다양한 리듬을 개개인의 조형 언어로 펼쳐 보인다. 이들은 매체가 가진 특성을 작품의 형식으로 드러내며 조각의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으려 시도한다. 부피를 형성하던 덩어리가 사라지고 평면화되어 벽에 걸리거나, 물성을 강조한 무겁고 딱딱한 형태에서 벗어나 가볍고 부드러운 조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최소한의 구조를 추구하며 열린 형태로 공간을 점유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통해 공간 자체를 조각의 연장선으로 삼는 접근 방식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이 형성하는 다양한 리듬은 전시를 통해 하나로 모여 또 다른 흐름을 창출한다. 이는 작가의 의지 표현이자 예술 실천으로서 조각을 대하는 예술가의 자각적 선언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전시장을 가득 채운 이들의 하모니는 심리적 반향을 일으키며 우리의 감정과 경험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리듬'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바탕으로 스틸아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그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김한아
Vol.20240528e | 스틸 플로우 STEEL FLO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