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RAL SCENT

허청展 / HUHCHUNG / 許淸 / painting   2024_0529 ▶ 2024_0612

허청_IN PINK_캔버스에 유채_23×23cm_202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0116a | 허청展으로 갑니다.

허청 홈페이지_www.huhchung.com

초대일시 / 2024_0529_수요일_06:00pm

기획 / 갤러리 보나르

관람시간 / 11:00am~07:00pm / 6월12일_11:00am~04:00pm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스쳐 지나가는 것들의 인상 ● 허청 작가의 작품 세계를 젊은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젋은 허청은 도시의 풍경과 일상 속에서 너무도 당연하고 흔한 풍경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수많은 벽과 그 위에 덧칠된 페인트, 수없이 새겨지고 지워지는 낙서와 광고물, 골목 귀퉁이의 깨지고 허름해진 시멘트와 블록 등등. 그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단상이 아니었다. 흔하디 흔해서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하는 그 장면들 속에서 시간이 지우고 새겨놓는 사소한 존재의 흔적들과 그들의 묘한 조형적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젋은 허청은 그 이미지들을 화폭에 옮기며 재구성하고 드로잉적 붓질로 그 조형성을 표현하였다. 그 시절 그의 작업은 감성을 드러내면서도 충분히 지적인 계획으로 조형적 요소를 재구성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작업을 '채집된 도시의 풍경'이라고 칭했다.

허청_APRI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3cm_2023
허청_BLOOMS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73cm_2022
허청_BLOOMS_캔버스에 유채_73×61cm_2023
허청_BLOOM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53cm_2023
허청_BLUE BOUQUET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22
허청_FLORAL SCEN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130cm_2021
허청_FLOWER CURTAI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24cm_2023
허청_GRAY IRIS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1×120cm_2023
허청_IRIS GARDEN (Homage to Gogh)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3×91cm_2023

흔적: 존재와 소멸의 기록 ● 십수년 전 갑자기 거제도로 삶의 터전을 바꾼 그는 자연스럽게 그 채집 대상을 바꾸게 된다. 하늘을 잘라내는 건축물들이 가득한 도시의 풍경에서 온 시야에 꽉 차게 들어오는 하늘과 바다를 10여 년간 매 일상 하루종일 보게 된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그의 사유와 화풍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도시의 풍경을 분석적 시각으로 관찰하던 젊은 시절에 비해, 세월이 선사한 사유의 깊이와 관조의 심상으로 바라본 거대한 자연을 중년의 작가는 많은 것을 덜어내고 순수한 조형적 인상과 에너지만으로 화면에 표출하게 된다. ● 사실적인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기억의 흔적으로 남은 인상만으로 표현한 그의 작업은 추상적인 조형성을 담는다.

허청_IRIS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1×24cm_2023
허청_ORANGE FLOR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3×61cm_2023
허청_PURPLE IRIS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3×61cm_2022
허청_RED FLOW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1cm_2022
허청_RED POPPY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3×61cm_2021
허청_RUFFLES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3×61cm_2023
허청_TWO LILLIES_캔버스에 유채_53×45cm_2024
허청_WILD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24×41cm_2022
허청_WINT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53cm_2023
허청_YELLOW IRI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65cm_2022

에너지의 응축과 폭발 ● 흔히 보는 풍경과 스쳐 지나가는 하찮은 삶의 흔적들, 기억의 저편에 퇴적된 이미지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석되고 흔적만 남게 된다. 허청 작가는 흔적으로만 남게 된 인상을 내면에 응축시켜 드로잉적 붓질로 화면 위에 그 에너지를 폭발시켜 표현한다. 지적 유희에 침잠하여 분석적 시각으로 도시 이미지를 재구성하던 젊은 시절을 지나 거대한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삶의 허무함을 마주하며 세상을 관조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거제도 시절을 거쳐, 이제는 "꽃"이라는 주제로 외피적 형상을 걷어내고 순수한 추상적 조형성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드러내며 생의 기쁨을 오롯이 전달하고 있다. ●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강렬한 에너지와 여백의 고요함, 화려함과 담백함, 우수와 생의 기쁨이 동시에 느껴지는 오묘한 감상에 젖어들게 된다. (2024. 5. 28) ■ 이승신

Vol.20240528d | 허청展 / HUHCHUNG / 許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