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mptiness is Open

(故) 한정식 사진가 '고요' 유작 사진집   지은이_이일우

지은이_이일우 || 판형_248×310 || 쪽수_136쪽 || 발행일_2024년 5월 23일 ISBN_99791185374000 || 정가_100,000원 || 출판사_이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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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한정식의 '고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집 『The emptiness is open / 空(공)은 열려 있다』가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집은 한정식 작가가 인생의 마지막까지 도달하려했던 고요의 세계를 정리한 한정판 작품집으로 2010년 이후 작가가 사유하고 탐구했던 고요의 마지막 세계를 조망하는 사진집입니다. ● 한정식은 사진 입문 후 동양 철학과 한국의 정신 미학을 깊이 탐구하고 한국사진예술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으로 작가는 '諸法不動本來寂 (제법부동본래적)', '모든 법은 움직이지 않고 본래 고요함을 의미'한다는 불교 세계관을 토대로 '고요'의 세계를 완성하고자 하였습니다. ● '고요'의 마지막 작품집『The emptiness is open / 空(공)은 열려 있다』는 사진가 한정식이 남긴 방대한 미공개 자료와 글, 작품들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준비되었으며 작품집 제작을 후원해주신 270여분의 도움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고요' 시리즈 마지막 유작 작품집 ● 한국 사진예술을 대표하는 한정식은 '고요'의 미학을 완성한 사진가이다. 그는 과거 대상의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존재 본질에 대한 질문과 철학적 탐구를 "고요"연작을 통해 소개하였다. 이 책에는 그동안 작가의 내면의식을 추상의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들 중에서도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사진미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정식의 관념 속에 있는 세계에 대한 본질을 사진적 추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설명하며, "사진의 예술성을 향해 사진이 추구하는 것은 추상의 세계이다. 이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주제(theme)라는 것 자체가 추상적 관념의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사진이 사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대상의 존재성을 사진 위에서 지워 사진 그 자체를 제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그의 '고요'란 세계는 1960년대부터 한국 고유의 미와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세워졌으며,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작가로 선정되어 그의 평생에 걸친 작업들을 소개하는 『한정식_고요』 전시를 2017년 개최하였다.

한정식(HAN CHUNGSHIK) 소개 한정식(1937-2022)은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60년대 일본대학 예술학부에서 사진학을 전공했다. 1982년부터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후학 양성과 한국사진예술의 기틀을 만드는데 전념하였으며 그역할을 인정받아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가 '한정식'전을 개최하였다. 한정식은 1987년 '카메라 루시다' 한국사진학회를 창립하였고 한국사진예술의 대표 이론서 '사진예술개론'를 포함해 20여권의 사진이론서와 사진집을 발간함과 동시에 '나무' '발' '풍경론' '고요'시리즈 등을 통해 한국적 예술사진을 개척하였다.

한정식_The Emptiness is Open, 강원도 강릉_2007

"모든 존재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종말인 거기에 공(空)은 열려 있다." ● 내 사진은 사물의 존재로 향하고 있다. 특히 물, 돌, 풀 등 자연 자체의 존재에 대한 관심이요 애정이라 해도 좋다. 내가 왜 자연으로 눈을 돌린 것일까. 내 눈을 끄는 것은 대개의 경우 인간을 떠난 자연이었다. 내가 지향하는 자연의 사진이란 이런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의 재현이 아니라, 그 안 깊이 잠겨 있을 시원에 대한 향수, 하늘이 열리던 때의 그 아득함을 생각한다. 그것을 찍고 있다가 아니라, 찍고자 한다, 찍고 싶다. ● 하지만 시원의 하늘이, 광야를 나는 아직 열지 못하고 있다. 그리로 가고는 싶은데 가는 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그 깊은 속으로 들어가 시원의 하늘과 땅을 드러낼 방법을 아직은 모른다. 자연의 그 장엄함이 원시의 힘찬 숨결이 저절로 느껴지는 그런 풍경을 향해 서 있을 뿐 그리 들어가는 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 개 사물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시원을 찾아 들어가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다.

한정식_The Emptiness is Open, 강원도 강릉_2007

내가 모색해 오던 사진의 경지, '적정, 적멸(寂靜, 寂滅)' 곧 '공(空)'의 경지라는 것도 결국은 사물의 근원적 존재 양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움직임이 사라진 고요, 움직임도 움직임이 아님도 아닌 고요, 다시 말해서 생성 소멸을 벗어나 형태도 사라지고 존재감마저 느껴지지 않는 그런 경지, 모든 존재의 근원이요 동시에 종말인 거기에 '공'은 열려 있다. 그 곳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 내 『고요』의 또 하나의 시도이기도 하다. ● 태풍의 눈이 그러하듯 모든 움직임의 중심은 고요하다. 그 고요가 곧 '공'이다. 존재의 근원이다. 적정, 적멸이 그것이고, 그리고 이 『고요』는 그 '공'을 향한 나의 발자국이다. 하늘이 열리던 날의 바람소리가 듣고 싶다. 땅이 처음 솟던 날의 울림을 느끼고 싶다. 그 땅으로 처음 싹을 피워 올린 풀잎의 작은 촉감을 손가락 끝에 누리고 싶다. - 2010년 10월 '밝은 방'에서 한정식

한정식_The Emptiness is Open, 경기도 연천_2012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는 일상에서 나타나는 주관과 객관 움직임과 고요함을 부정함이 아니라 삶의 본디 모습을 말합니다. 무아·무상의 본디 모습에서 보면 모든 법이 움직임이 없는 본디 고요함입니다. ● 움직이면서 고요하며, 고요하면서 움직임이 실상의 본디 모습이기 때문에 동상(動相)과 정상(靜相)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동정(動靜)이 동시(同時)이면서 움직임으로 고요함으로 나툴 뿐입니다. 동정이 전체로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부동(不動)이라고도 적(寂)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불생불멸(不生不滅), 부동부정(不動不靜)이 지금 여기의 우리 모습입니다. 이를 "본디 고요함" 이라고 합니다. - 정화 스님, 『법성게』에서

한정식_The Emptiness is Open, 경상남도 함양_2011

내 세계의 문이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들어가고자 하는, 열고자 하는 세계의 입구에 선 느낌이다. 사진을 위해 보다 깊이 고뇌하고, 침잠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을 가라앉혀 조용히 들여다보고, 그런 눈길로 사물을 바라보고 싶다. 존재를 순수하게 바라보는, 아무런 욕망의 그림자가 끼이지 않도록 홀로 있음을, 그 적정의 세계를 나는 사진으로 옮기고 싶다. 그것이 이루어질 것만 같아 산 속에 들어가 매일을 자연을 바라보며, 풀을 들여다보고, 물을 들여다보고 나무를 바라본다. 사는 가운데 내 몸과 마음이 동화되어, 찍기만 하면 풀내음, 물내음이 나고 사진의 냄새가 나지 않는 그런 사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사진들이 그 입구에는 서 있는 것 같다.

한정식_The Emptiness is Open_찰영년도 미상

난 바다에서 영원한 어떤 것을 늘 느끼고 그것을 영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 영원을 찾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바다고 땅이고 내 간절한 지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내 마음이 만든 아름다운 영상이지 영원은 아니었다. 그래도 바다만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이번 봄에는 동해를 또 몇 번 뒤질 생각이다. 이렇게 바다가 좋으니. 거기에 화엄경을 읽으면 바다에서 화엄(華嚴)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그러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을 것 같아서 가슴이 뛴다. 난 찍어야 하는 사람 같다.

한정식_The Emptiness is Open, 강원도 양양_2011

내게 죽음이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할지 나도 궁금하지만, 아름다운 죽음이 될 것 같다. 죽음도 하나의 질서일 뿐이다. 봄이 오면 여름 오고 가을 겨울 오듯 죽음도 자연의 한 현상이니까. 그래도 이제 되풀이할 수 없는 내 목숨을 돌아보며 무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깊은 영상을 이제 남길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죽기 전에, 죽음에 대한 진한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깊이 있는 사진집 한 권만은 만들어 놓고 가고 싶다. - 고요의 기록(한정식 작가노트 발췌)

지은이 소개 저자 이일우는 독일 뮌스터 국립조형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독립큐레이터이자 기획전시공간 KP Gallery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큐레이터 이일우의 대표적 활동은 2009-2011 비주얼아트센터 보다 총괄디렉터, 2010 Asian Contemporary Art Magazine POINT 편집인, 2012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충무로사진축제' 총감독,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만월' 큐레이터, 2015 문화예술위원회 지역재생+공공미술 '일상의 재생' 총괄기획자, 2016 '서울 新아리랑' 서울사진축제 예술감독, 2017 '성찰의 공동체, 국가, 개인 그리도 우리' 서울사진춖제 예술감독,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한정식_고요' 전시기획 등이 있으며 현재 (故)한정식 사진가의 유족 위임아래 남겨진 방대한 미공개 작품들과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다.

Vol.20240523g | The Emptiness is Open / 지은이_이일우 / 이안북스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