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김최은영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주말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이고 artspace EGO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80번길 10-6 B1 Tel. +82.(0)507.1356.7465 @artspace_ego
일명 부캐(副Character)가 필요한 세상이다. 미디어를 통해 등장한 부캐는 언젠가부터 '또 다른 나'를 표현하기에 적절한 단어가 되었다. 일종의 자화상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화가들의 부캐는 화면에서 종종 등장한다. 이노강과 윤주영의 작업이 그렇다. 이노강과 윤주영의 부캐들은 현실이 반영되어 있지만 현실 이상의 것을 해내고 있다.
가령 여행을 좋아하지만 비행기 공포증이 생긴 이후로 현실에선 비행기를 타는 일이 어렵지만 그의 그림 속 부캐는 비행기를 타는 것을 너머 조종도 서슴치 않는다. 비행기를 타고 세상을 보는 일은 다르게 보는 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의 일부분이 다르게 보이는 일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며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끔 도와주는 역할이다. 윤주영은 상상 속에서 비행기를 타고 조종하며 더욱 놀라운 상상을 제시한다. 비행기보다 큰 식물과 작은 풀벌레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정체가 불분명한 그의 부캐는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 있다고 삶에 대한 응원을 보낸다.
여행은 좋아하지만 10년 전 비행기 공포증이 생긴 이후로는 비행기를 타는 상상만 해도 눈동자가 흔들리고 뒷골이 서늘해져 오는 공포가 밀려옵니다. 마음 한편에는 비행기 티켓을 항상 품고 있지만 마음만큼 행동에 옮기진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계기로 공포감을 이겨낼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시도는 해볼 참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비행기를 타고 '비행기는 원래 흔들리는 거지'라며 잠들던 예전처럼, 혹시 아나요? 지금 이 순간, 비행기를 타고 있을지! 상상만 하지 말고 더 후회하기 전에 도전해 볼까 봐요. - 윤주영
한편 한국 전통의 미술의 상징을 재해석하고 이를 소재로 작업을 하는 이노강의 경우 일상을 대변하는 부캐로 곰돌이 시리즈를, 초일상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신선시리즈를 보여 준다. 일상을 대변하는 곰돌이는(곰이 아닌) 이미 일반화된 상징성을 가진다. 즉, 푹신푹신하고 따뜻한 감촉이라던가, 푸근하고 안정적인 유아기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상징을 매우 적절하게 재해석하여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로 선택했다. 신선시리즈 역시 군자의 품격을 보여주는 사군자, 부부 사이의 덕목을 소나무에 빗대는 표현으로 현대를 살면서 소망하는 것,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전통 미술의 상징체계는 우리 역사가 오래된 만큼 깊고 다양하지만 그 주제는 대부분 인간의 삶과 자연과의 교감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통미술의 상징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들이 현대에도 여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소망하는 것,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곰돌이 시리즈는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그림으로 치유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들은 푹신푹신하고 따뜻하며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때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심장박동이 느려지며 혈압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이러한 촉각을 시각적으로 재현 가능한 그림의 소재로 곰돌이를 골랐습니다. 푸근한 인상의 동글동글 폭신폭신한 곰돌이는 보기만 해도 힐링에 큰 도움을 주지요. - 이노강
거대담론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너무 먼 진리일 수 있다. 가까운 진리는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며 나를 대신해서 상상을 더해주는 윤주영, 이노강과 같은 작품들일지도 모른다. 예술의 힘이 바로 가까운 진리일지도 모를 일이란 이야기다. ■ 김최은영
Vol.20240522e | 이노강_윤주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