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o go;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곳

2024 울산현대미술제展   2024_0511 ▶ 2024_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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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4_0511_토요일_05:00pm

장소 / (구)울산초교 삼거리 입구 가설무대

참여작가 고사리_고석원_권순관_권혜원_김기라 김아영_김홍석_노순택_박윤경_박홍순 안정주+전소정_이세현_이지양_최성록_하태범 스트릿프로젝트 「무거동탈출기」 울산대학교 4팀

주최,주관 / 경상일보 후원 / 울산광역시_울산광역시 중구 협력 / 울산시립미술관_울산대학교_문화공간;모음 협찬 / 네오룩_새울원자력본부 한국동서발전(주)_울산농협_트레비어

예술감독 / 박순영 큐레이터 / 김유경(전시진행,행사운영) 코디네이터 / 박신영(전시진행보조) 디자인 / 김수진(그래픽디자인 제작)

관람시간 / 11:00am~07:00pm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Cultural Street in Jung-gu, Ulsan Metropolitan City 어라운드울산, 아트스페이스그루, 가다갤러리, 갤러리월, 가기갤러리, 도깨비난장, 에피모양장점 2층

타임 투 고 Time to go!, "자자, 이제 갑시다!" 여기에는 장소성과 시간성을 내포하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시간과 장소란, 이전에서 이후, 여기서 저기로 이동하기 직전의 그 '사이' 를 지시한다. 사이는 "잡힐 듯 말 듯 멀어져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일지 모른다. 지난해 미술제에 처음 명명한 '타임투고', 이제 문화의 거리로 올 시간이 되었다는 일종의 선포를 하고, 여러 멋진 예술가들과 거리의 문화를 들춰내 즐겼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나고, 또 다른 예술가들과 이제 시간과 장소를 의미하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고사리_숨_시멘트_가변설치_2017~24
고석원_Docking_흙, 아크릴채색_260×810cm_2000
권순관_맨홀 위에서 사진 찍는 남자를 바라보는 빨간 핸드백을 든 여자_ 디지털 C 프린트_120×150cm_2005
권혜원_액체 비전_단채널 영상, 세로형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_00:12:56_2023
김기라_비비디바비디부_내일은 검정_우린 알아_ 우리가 다시_2채널 영상_00:06:10_2022
김아영_수리솔 수중 연구소에서_단채널 영상_00:21:00_2020
김홍석_섬_찰나의 잔상_철근_430×175×155cm_2024
노순택_붉은틀 제2장 배타와 흡인_ 잉크젯 안료 프린트_72×108cm_2001~5
박윤경_회화 미로_연결되거나 이웃한 9개의 회화 설치_시폰에 아크릴채색, 나무, 알루미늄 프레임, 경첩_가변크기_2024
박홍순_서해안-경기도 안산시 선감도_ 실버 젤라틴 프린트_28×57.5cm_2010
안정주+전소정_야고_단채널 영상_00:30:35_2022
이세현_Beyond Red-023AUG01_리넨에 유채_200×200cm_2023
이지양_피겨#0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226.5×120cm_2019
최성록_Genesis Canyon_3D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_00:05:31_2021
하태범_Dance on the City_단채널 영상_00:05:13_2023

울산현대미술제는 중구 '문화의거리'에서 매년 개최되는 미술행사이다. 미술제의 전신은 2013년 '문화의거리 아트페어'이며, 원도심 재생사업으로 이뤄진 문화거리 조성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후 명칭은 '문화의거리 아트페스타' '아트프로젝트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로 변천하다가, 2024년에서야 '울산현대미술제'로 정리되었다. 이러한 명칭의 정립은 울산을 대표하는 미술제로 자리매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문화의거리'가 있는 성남동은 울산의 중구에 위치하며, 이곳은 울산의 중심에 위치한 지역으로 70,80년대까지 가장 번성했던 곳이다. 하지만 90년대 도심의 주요기능이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여느 원도심이 그러했듯 이곳 또한 정체되었고, 이는 2013년 문화의 거리로 조성되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그렇게 문화는 공업도시로 성장하는 동안 소비되었고, 도시화가 이뤄지는 동안 소외되었다. 이후 웰빙과 함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오염이 심했던 인근 태화강의 정비가 이뤄졌고, 도시재생의 중점을 문화에 둔 이 곳 '문화의거리'가 탄생하며 동시에 지금의 미술제 또한 시작되었다. ● 지난해 23년도 미술제의 예술감독을 의뢰받을 당시, 오래전 그 번성했던 시절을 상상해보았다.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마치고 "자자 이제 갑시다!" 하며, 으레 시계탑에 모였을 것이다. 그렇게 연인과 친구, 동료와 동창들이 문화를 즐기러 모이고 거기서 또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면서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거리의 문화가 부흥할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지난 미술제를 '타임투고'라 명명하고 여러 멋진 예술가들을 불렀다. 행사 기간동안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동네사람처럼 거리에 머물면서 자유롭게 예술활동들을 하며 거리의 문화를 즐겼다. ● 이번 '2024울산현대미술제'의 주제는 '타임투고'가 지시하는 장소에 대한 표현으로서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곳'이며, 미술제가 열리는 '문화의거리'를 의미한다. 미술제에서 굳이 지정학적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타임'에 내포된 시간성에 덧대어 장소성의 의미를 표현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실은 기획 의도의 차원에서 인식과 실재의 괴리에서 오는 오류를 표현하기에 '위도' '경도'가 적합한 개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목을 들으면 대체로 두 좌표축이 만나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점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사실 지도에서나 가능할 뿐,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곳은 실제로 어디나 해당되면서 역설적으로 어느 곳도 특정하게 지시할 수 없다. 생각해보자. 실제로 동시에 동일한 지점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쳐다볼 수 있을까? 시간과 장소의 의미를 담은 "이제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곳으로 갈 시간"이라는 전시 주제는, 이렇듯 잡힐 듯 하면서 미끄러지고 정해진 듯하면서 흘러가 버리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수사적 표현이다. 하지만 예술적 표현은 구체적인 물질을 갖고서 비물질적인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탁월한 방식이기 때문에 글이나 말로 하기에 모호했던 양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데 적합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과, 몸담고 있는 사회, 그리고 숨쉬고 있는 환경에 관하여 이번 미술제에서 다양한 예술적 표현들과 함께 다뤄보고자 했다. ● 전시는 주제에 내포되어 있는 두 가지 방향성인 '상호내재성'과 '만남'이 표현된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하나는, 위도와 경도가 서로가 서로에게 내재되어 있듯이 상반된 개념의 상호내재적인 특성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들이고, 다른 하나는, 상반된 개념이 씨실과 날실이 직조된 듯 얽히며 만나는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들이다. 가상으로 실제 사건을 표현한다거나, 미래에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드러내기도 하고, 다양한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제시하기도 하며, 외계의 관점으로 인류와 지구를 탐색하는 등의 작품들이 전자에 해당된다. 그리고, 남과 북, 낮과 밤, 그리고 이미지와 말이 만나는 회화나 사진, '도킹' 을 작품명으로 해서 맞물리는 힘을 표현한 작업, 무수한 시각적 교차, 또는 앞과 뒤의 만남이 한 화면에서 벌어지기도 하며, 바다와 땅이 만나는 지점을 들춰내거나, 비가시적이거나 비물질적인 것이 물질을 만나 구체화된 형상들로 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도시의 본질적 속성으로서 파괴와 재건의 만남, 장애와 비장애, 또는 중력과 무중력의 만남을 가시화하는 사진 작업들이 후자에 속한다. ● 전시와 함께, 울산 미술계를 만들어 갈 예비 예술가로서 울산대학교 미술대학의 학생들의 공동작업을 거리에 설치하는 '스트릿프로젝트' 「무거동탈출기」를 진행했고, 예술철학자, 저널리스트, 미술관장, 문화예술기획자, 예술가들과 '라운드토크' 「지역문화 좌표설정하기」를 마련해서 지역의 문화와 다양한 활동들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얼마전 출생률저하와 지방의 인구소멸에 대해서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그곳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해결책이라며 발표하는 뉴스를 보았다. 노동자가 거주하면 가족도 이주하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인구유입을 늘린다는 발상이다. 일자리창출 효과도 있으니 그럴 듯하다. 그러나 직시해야 하는 점은 여기에는 도시 중심적 사고에서 비롯하여 자연을 도시와 구분지어 멋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이분법적 사고 중, 인간중심, 산업중심 사고로 인해 초래된 결과는 어떠한가. 기후위기는 그냥 갑자기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탈중심적이고 탈이분법적 사고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 울산현대미술제는 이제 울산을 대표하는 미술제로 도약하고 있다. 어디든 짚고 디디기만 하면 그곳이 바로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지점, 그 지점에는 위계도 서열도 없다. 모든 것이 제각각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모든 곳은 중심이다. ■ 박순영

올해 12회를 맞고 있는 울산현대미술제에서는 앞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갈 예비작가인 울산대학교 학생들을 참여하게 하여 문화의거리 내 거리조성을 위한 스트릿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스트릿프로젝트는 대학생 주도로 지역의 예술적 변화를 유도하는 현장 중심의 프로젝트이다.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대학이 소재한 무거동에서 연마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들고나와 중구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에서 명명한 『무거동탈출기』는 문화의거리 곳곳의 공공장소를 활용하여 작품을 설치하고 관객과 소통한다. ● 스트릿프로젝트 『무거동탈출기』 전시는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입체조형예술전공 2개 팀과 회화·미디어아트전공 2개 팀 등 4팀으로 구성하여 총 25명의 학생들이 공동작품으로 참여하고, 문화의거리 내 파라솔과 가로수를 이용한 주변 유휴공간 2곳을 포함하여 총 5곳에서 다양한 입체작품들을 전시한다. 예비작가인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작품을 통해 중구 원도심이라는 특정 장소 안에서 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고민이 감각적인 표현들로 펼쳐진다. ● 스트릿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는 현장 중심 프로젝트로, 생생한 예술현장에 대한 경험의 폭을 확장하고 새로운 공공예술 형태의 전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김유경

연계프로그램 라운드토크: 지역문화 좌표설정하기 - 장소: 울산시립미술관 1층 다목적홀 - 시간: 2024. 5. 12.(일) 15:00~17:00 - 진행: 박은광(경일대 교수) - 패널   예술철학자 조광제(철학아카데미 교수)   미술저널리스트 노형석(한겨레 기자)   미술관장 서진석(부산시립미술관장)   문화예술기획자 이정은(교차공간818 디렉터)   예술가 한규택(가기갤러리 대표, 사진가)   예술감독 박순영(울산현대미술제 감독)

연계공연 - 운율(15:00, 울산시립미술관 다목적홀) - 러브수프림(14:00, 도깨비난장 앞)

Vol.20240511a | Time to go;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곳-2024 울산현대미술제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