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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 2024_0608_일요일_02:00pm
2024 금호영아티스트 2024 Kumho Young Artist
관람료 성인 5,000원 / 학생(중학생~대학원생) 4,000원 우대_만65세 이상, 어린이, 장애인, 국가유공자. 군인, 경찰, 소방관_3,000원 무료_ICOM 카드 소지자, 학예사자격증 소지자, 36개월 미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 (사간동 78번지) 3층 Tel. +82.(0)2.720.5114 www.kumhomuseum.com @kumhomuseumofart
"최근 작업은 평평한 바탕의 종이 드로잉들이 구겨지고 찢어지는 길목을 경유해 덩어리가 되는 과정에 집중한다. 크고 작은 단위의 이야기들은 각각 드로잉이라는 층위로 버무려져 다음 장의 가교가 된다. 출처가 다른 종이 잔해들은 결국 사라져 버릴 어제의 시간처럼 부서졌다가 다시 경화되어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여전히 위태롭게 서로를 의지하는 종이 벽에는 날카로운 칼날에 잘게 찢겨진 모서리 사이를 축축한 진흙으로 메우고, 수십 번 주물러 뭉그러진 덩어리에 형태를 부여하는 행위가 녹아 있다. 누군가에겐 소문이 되고, 다른 이에겐 사건이 되며 나와 타자 사이를 경유하던 이야기들은 이제 벽장 안으로 들어가 그곳이 자신의 무덤인 양 박제된다. ● 종이와 흑연으로 무수한 점들을 잇는 행위는 어쩔 수 없이 나에게 남겨진 것, 나도 모르는 사이 손톱 사이에 달라붙은 것들을 꺼내어 보는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축적된 드로잉들은 '나의 영토'라고 여겨온 땅을 일구면서, 나와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의 여러 장면을 바라보려 애쓰는 마음이다." - 임선구 작가노트 중
작가 임선구(b.1990)는 종이와 흑연을 기반으로 개인적 경험과 기억, 타자와 공동체의 이야기를 엮어 다양한 층위의 드라마를 만든다. 연약한 종이 위에 남긴 흔적과 도상들은 얽히고설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미묘한 관계 속에서 세상을 구축한다. 최근에 작가는 이러한 종이 드로잉을 구기거나 찢고 기워내는 것에서 나아가 덩어리가 되어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 《축성법》은 제목 그대로 성을 짓는 방법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한 것으로 작가는 출처가 다른 여러 종이를 모으고 으깨고 이어서 성벽을 세운다. 종이 파편을 이어 붙여 형성한 종이 벽면에 난 구멍 사이로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깃든 드로잉 콜라주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바람 벽」(2024)과 함께 잘게 으깨고 뭉치기를 반복하며 제작한 17개의 종이 벽들이 서로를 지지하며 서 있는 「기대는 벽」(2024)은 가로 13m의 대형 설치 작업으로 전시 공간을 압도한다.
이처럼 항상 밑바탕이 되었던 종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번 전시에서 공간을 점유하는 거대한 종이 성벽들은 나와 우리의 언저리에 존재하는 세상의 수많은 장면을 투영하며 삶에 대해 반추하게 만든다. ■ 금호미술관
○ 전시 연계 프로그램 《2024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2부 연계 아티스트 토크 - 3회차 - 참여 작가: 임선구 작가 - 일시: 2024년 6월 8일(토) 오후 2시 - 장소: 금호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8) 3층 세미나실 - 신청방법: 금호미술관 홈페이지 내 '교육 > 전시 연계 프로그램' 에서 신청
Vol.20240510d | 임선구展 / IMSUNGOO / 任瑄九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