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GS칼텍스 예울마루 창작스튜디오 5기 프리뷰전   김용원_김용현_이연숙展   2024_0412 ▶ 2024_0519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GS칼텍스 예울마루

관람료 /3,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GS칼텍스 예울마루 GS CALTEX YEULMARU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83-47 장도 전시실 Tel. +82.1544.7669 www.yeulmaru.org

인간이 야기한 상당히 많은 역사적 문제들은 인간 중심의 타자화 개념 혹은 일인칭 시점에 의해 촉발되었다. 나를 중심으로 한 세계관은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무지(때로는 무시)의 결과를 낳았으며, 대표적인 예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들 수 있다.

김용원_Mountain, exposure ; 20220801 – 20220825_비단에 레이캬비크에서 수집한 레이스 콜라주, 나무틀_180×500cm_2022 김용원_Mountain, exposure ; 20220801 – 20220825_Documentary type video, Korpulfsstaoir 주변에 진행 및 설치_2022

김용원 작가는 이와 같은 서구적 자연관에 대한 문제들을 포착하여 이를 우리나라 산수화적 특질들로 치환하였다. 작가에게 있어 다양한 나라의 레지던시 경험은 작업 매체와 표현 기법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이는 곧 작업의 패러다임이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그만의 독특한 작업은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 현대사회에서 자연관을 동양vs서양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동양의 옛 자연관은 현 인류에서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용원 작가의 작업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오늘날 자연관을 환기해보고 이를 성숙케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용현_우리의 높이_영상설치_2023 김용현_아예 박살을 내버리면 어떨까_영상설치_2022

김용현 작가의 작업은 장소 기반적이다. 특히, 작가는 인공적이거나 기념비적인 공간, 조형물, 지역에 침투하여 그것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목적성을 무너뜨리는데, 다소 거칠지만 풍자적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자연 그대로 내버려져 있던 것들에 인간의 이성이 침투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작가는 자신만의 신체 언어로 표현한다. ● 현대 사회는 사회적 금기들로 채워져 있고 이러한 금기들은 문명이라는 이름하에 때로는 반 생태적이고 반인륜적으로 우리를 지배한다. 지배는 우리를 그것에 익숙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해준다. 하지만, 진정한 나 자신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에 투쟁해야 한다. 다양한 자아들의 집단은 우리사회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인간의 억지스러움이 개입된 특정 장소에서 펼쳐진 작가의 작업은 금기에 대한 도전이라기보다는 투쟁에 가깝다. 자유로운 행위처럼 보이지만 간절하고 애처로운 작가의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의 고정관념을 점검해보고, 그것과 결별해보는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이연숙_내까에서 굴러먹던 넘_장도에서 채집한 돌과 모래, 수반, 진열장, 레터링_102.5×120×55cm_2024

이연숙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을 세밀히 관찰하여 그것에 대한 익숙하지만 생경하게 보이는 서사를 덧입힌다. 작가의 주된 작업 키워드는 여성, 엄마, 모성에서 확장된 자연, 대지였는데 이는 지극히 작가의 사적인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어릴 적 엄마와 외할머니로부터 체득한 삶 속의 여러 지혜들은 작가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였고 이는 그의 작업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 특히, 한정된/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한 어릴 적 에피소드들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개념에 대한 작가적 시선을 키울 수 있게 하였다. 작가에게 있어 공간은 부피를 가진 단순 물리적 개념이 아니라 그곳에 중첩된 이야기들로 채워진 생동하는 유기체이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서사적 특징을 포착하여 전시함으로써 작가는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간의 흐름을 제시한다. 이연숙 작가가 새로이 정리할 장도의 과거 시간과 다시 우리에게 보여줄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이번 프리뷰전을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김해진

Vol.20240413e | PREVIEW-GS칼텍스 예울마루 창작스튜디오 5기 프리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