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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HNH 갤러리 HNH GALLERY 서울 중구 수표로 1 (충무로2가 52-4번지) 2층 Tel. +82.(0)2.2285.1996 www.hanjiprint.com @space_hnh
역사의 상흔과 미래의 기억 - 김은영의 『경계에 스며들다』 ● 김은영의 『경계에 스며들다』는 시간과 역사의 경계에서 소멸해 가는 공간의 기억을 망각으로부터 구하고, 희망하는 미래의 기억을 내보이고자 하는 사진의 몸짓이다. ● 색이 빠진 건축물을 엷고 화사한 색의 조각보로 감싸듯 중첩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의미의 겹을 완성한다. 피 흘린 상처를 소독해 닦아내듯 건축물 표면의 색을 빼고, 여러 시간 각기 다른 자리로부터 떨어져 나온 조각을 이어 붙인 조각보를 상처 위에 덧대었다. 한 장의 커다란 천이 아니라 조각난 작은 천들을 이어 꿰맨 조각보로 건축물을 감싼 것은 상처의 회복에 필요한 여러 손길에 대한 은유와도 같다. ● 무엇보다 『경계에 스며들다』에서 근대 건축물은 흐릿하게 옅어진 색으로부터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지는 세계를 연상하게 한다. ● 그리고 그 뒤편으로 아주 작게 자리한 풍선과 회전목마, 공기 인형 등은 그곳이 가보지 않은 세계가 아니라 유년의 세계처럼 우리가 지나온 먼 과거 원형의 세계로 보이게 한다. (평론 글에서 부분적으로 발췌) ■ 정은정
어렸을 때부터 자연 현상이나 사물들에 내 감정을 이입시켜 생각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픈 시기였던 일제강점기를 거쳐 온 건축물들은 아픈 사연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건축물들이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내면의 아픔과 상처들을 보듬어주고 치유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 ● 색깔을 이용하는 신체·심리 치료법인 컬러테라피를 많은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들에 적용해 보았다. 작업에는 따뜻한 붉은색 계열과 파란색·녹색 계열을 사용했다. 우울감 해소에 효과가 있는 따뜻한 색상으로 아픔이 사라지면서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상태를 표현하였다.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파란색과 녹색으로는 치유되어가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 작업은 다양한 형태와 화사한 색으로 구성된 조각보를 활용했다. 조각보의 다양한 조각들이 건축물의 상처 조각들을 감싸고 화려한 색상이 건축물의 아픈 상처에 스며들면서 치유되는 과정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치유되는 모습을 오래된 건물들의 느낌으로 조각보의 원래 색보다 흐려진, 몽환적인 파스텔 톤으로 표현했다. ● 사람들은 멋진 바다나 강, 호수, 또는 예쁜 꽃들을 보며 지친 마음과 몸을 위로 받는다. 사람들처럼 건축물들도 그런 공간으로 데려가면 아픈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의 위치에 오랫동안 붙박여 있는 건축물들을 이상향 공간으로 데려가고자 했다. 유토피아적 풍경 속에 건축물들이 스며들어 동화되면서 치유되는 모습은 아련하고 화사한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결과적으로 편안한 파스텔 톤의 조각보로 감싸인 건물들이 주변 풍경에 스며들어, 모두가 가보고 싶은 유토피아 세계에서 위로 받고 치유되는 모습을 표현했다. ● 이 작업의 결과물을 보는 사람들도 조금이나마 지친 마음을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우리 주변의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은영
Vol.20240410d | 김은영展 / KIMEUNYOUNG / 金銀泳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