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0411_목요일_04:30pm
큐레이터 / 펑시(冯兮_FENG XI) 주최 / 평화예술교류협회(平和藝術交流協會) 후원 / 경남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 INSA ART CENTER GYEONGN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5층 Tel. +82.(0)2.720.4354/736.1020 www.insaartcenter.com
신비로운 분위기의 늙은 걸인이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 말한다. "소년아, 보자 하니 너는 온몸의 골격이 광채가 뿜어져 나오니 전무후무한 무공의 귀재야. 세계의 평화를 지키고 악을 벌할 타고난 운명이다. 이건 『여래신장(如來神掌)』 비법서다. 네 운명이니 특별히 싸게 해서 너에게 10원에 주마" 이는 주성치의 영화 『쿵푸 허슬』 중 명장면이다.
유사한 대화는 중국 무협 소설에서 유래한다. 무림 고수들은 '뼈가 맑고 귀한' 소년을 만나게 되면 제자로 들여 평생 배운 무예를 소년에게 전수한다. 여기서 말하는 뼈는 실제로 역근경(易筋經)에 수록된 '근골'이다. 역근경에는 '지낙인신치근골, 기불가이역지재(指若人身之筋骨, 豈不可以易之哉)'라고 수록되어 있다. 역은 바꿀 역, 근은 경락이고 뼈는 골격이다. 인체가 합리적인 훈련을 통해 자신의 경락과 뼈의 정상적 성장을 변화시키고 생리적 에너지와 물리적 속성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권룡은 외향은 거칠지만 내면은 섬세한 예술가다. 이는 그의 과거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모든 조각 작가가 그렇듯이 김권룡도 극사실주의부터 시작했다. 재료의 운용, 형태의 변형과 구조의 설계까지 모두 심미적 언어 시스템 하에서 표현 병식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2014년 김권룡은 기성품을 재료로 사용한 작품을 시도했다. 수많은 열쇠를 연결하여 개념적으로 접근하여 열쇠를 모아 다양한 자물쇠 모양으로 변환시켰다. 이는 심플하고 간결한 언어 전환 작품이지만 복잡한 개념 논리의 백그라운드가 있다. 열쇠와 자물쇠는 생활의 논리와 윤리상 유일적인 관계가 있으며 하나의 열쇠는 하나의 자물쇠와 짝이 된다. 김권룡의 작품은 이런 유일적 관계를 깨고 양자의 실질 기능을 재해석하여 생활과 작품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여 작품의 1단계의 개념적 논리를 구축하였다. 열쇠로 자물쇠를 만들어 내는 액션, 열쇠와 자물쇠의 주체성을 재배치 함으로 본연의 주체성이 있는 자물쇠는 작품에서 격리되었다. 자물쇠를 서포트하던 열쇠가 재료로서 언어의 주체가 되었다. 이는 2단계 개념적 논리다. 작품 최종 형태는 다시 자물쇠 조형으로 돌아가 시각적 주체가 되고 언어는 다시 한번 뒤집혔다. 열쇠와 자물쇠의 관계는 몇 번의 치환을 거쳐 물리적 논리에서 개념적 논리까지 완전히 전환된다. 열쇠는 "위장"한 자물쇠이다. 형체의 무한 확대로 열쇠는 조립 부품으로 그 사이 틈이 생긴다. 그 틈은 또 서브 공간을 형성하고 공기가 흐르게 되자 자연 속 나뭇잎처럼 받는 빛에 따라 여러형태의 그림자를 비추어 낸다, 서브 공간의 그림자는 변하고 흔들거리고 있다.
기성품으로서 나선형 철근은 공업의 특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생활 어디에서나 있지만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건축물의 기초 재료인 나선형 철근은 시멘트 속에 묻혀있다. 건축물 본체에 있어서 시멘트가 건축물의 골격이라면 그 경맥(經脈)은 철근이다. 김권룡 최신 작품에 다양한 모델의 나선형 철근을 소재로 사용했다. '오죽(烏竹)' 시리즈는 세 가지 부동한 굵기의 모델을 선택하여 길이 별로 절단했으며 두 철근 절단면을 고온에 가열하고 수작업 단조 후 다시 연결하여 대나무 마디를 형성했다. 잎은 작은 크기의 철근을 택하여 한끝은 대나무 본체에 용접하고 다른 한 끝은 비스듬히 날카롭게 절단하였다. 간결하고 단조로운 절단, 단조, 담금질, 템퍼링 등 전통적인 공정을 거쳐 철근의 물성을 '오죽'의 견인한 질감으로 변화했다. 보존한 나선형 형태의 무늬와 대나무 형태가 융합하여 대나무에 새로운 무늬를 추가했다. 대나무는 고대 중국 기개(氣概)와 풍골(風骨)의 상징으로 군자로 불렸고 문인은 대나무를 그리는 것을 우아한 취미로 삼고 대나무를 자신 품격의 롤모델로 여겼다. 사자성어 '고풍양절(高風亮節)'도 이를 뜻한다. 철근은 건축 자재지만 건축의 맥으로서 거주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한다. 철근을 오죽으로 변화한 것은 현실의 상업적인 양심과 옛사람들이 동경하는 고상한 품격을 함께 묶어 재료 언어의 전환으로 개념 언어의 생성을 유도했다.
"캡슐"은 더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일곱 개의 서로 다른 굵기의 철근을 여러 기장으로 절단한 후 양 끝을 둥글게 모양 잡고 거울처럼 광을 낸 후 강판 베이스 위에 배치했다. 캡슐과 철근 모두 사회의 양심에 응답한다. 김권룡은 현실적 언어 환경에서 맥락이 없는 상품들을 사용하여 재료 언어의 전환, 새 언어 환경의 구축을 통하여 시각적 언어를 개념성으로 끌어들여 재해석하는데 능숙하다. 신작 "링", "유전자", "관계", "Made In SONGZHUANG" 등 작품들도 재료를 언어 전환의 기초로 하고 다양한 시각적 관념에서 시작하여 사회학의 시점으로 현실을 진입점으로 삼아 현대적 삶에 기반한 질문을 던진다.
'황제내경' 중 수록되길: "뼈는 줄기, 맥은 영, 근은 강, 육은 강(骨为干,脉为营,筋为刚,肉为强)" 나선형 철근은 골격, 개념은 맥락, 언어의 전환은 근과 건, 시각으로 보이는 것은 살과 껍데기다. 김권룡의 창작은 광활한 언어구축 능력에 있으며, 여러 번의 언어 전환으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간결하고 깔끔하다. 동시에 그는 독립적 사고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삶이 주는 문제의식을 찾고 질문의 "침(針)"으로 현실의 아픈 곳을 탐색한다. ■ 펑시
一位神秘的老乞丐对天真好奇的小孩说到:"少年,我看你骨骼清奇,是万中无一的武学奇才,维护世界和平就靠你了,我这有本秘籍『如来神掌』,见与你有缘,就十块卖给你了",这是周星驰的电影『功夫』中的一个经典桥段。 ● 类似的对话,源自于中国的武侠小说,当武林高手遇到"骨骼清奇"(天赋异禀)的少年时,便会收他为徒,将毕生所学的武艺传授给少年。此处所指的骨骼,实际上是易筋经所撰写的筋骨。易筋经中记载:"至若人身之筋骨,岂不可以易之哉"。易为产生变化之意,筋是经络,骨是骨骼,指人体能通过合理的训练,能够改变自身的经络与骨骼正常的生长,突破生理能量和物理属性的极限。 ● 金权龙是个外表粗旷而内心细腻的艺术家,同样也体现在他过去的作品。与所有的雕塑艺术家一样,金权龙从写实的创作开始,材料的应用、形体的变形与结构的设计,都是在审美的语言系统下进行语言的转换。2014年,金权龙实验了以现成品为材料的作品,他将大量的钥匙相互连接在一起,以观念的语态,将钥匙转译成各种锁的造型。这是一个简单且干净的语言转换作品,却有着复杂的观念逻辑背景。钥匙与锁在生活的逻辑和伦理上,具有唯一性的关系,一把钥匙配一把锁。金权龙的作品,取消了这种唯一性,唯一性的消失解构了两者的实际功能,重新设定了生活和作品的关系,形成了作品底层的观念逻辑。而由钥匙塑造成锁的动作,置换掉钥匙和锁的主体性,原本具有主体性的锁被隔离出作品,为锁服务的钥匙作为材料形成语言的主体,这是第二层的观念逻辑。作品最终的形态又回到了锁的造型,成为是视觉的主体,语言被再次转换。钥匙和锁的关系经过几次置换,彻底从物理的逻辑转换到观念的逻辑。钥匙"伪装"的锁,在形体上被无限放大,钥匙作为组装的部件,相互间留存了间隔的空隙,那些空隙组成了另一些负空间,空气在其中穿梭流动,如同自然中的树叶,随着照射的光线不断变化,负空间的影子在变形中摇曳。 ● 作为现成品,螺纹钢筋更加具备工业的属性,虽然在生活中无处不在,却又看到它的存在。螺纹钢筋,是所有建筑的基础材料,隐藏在水泥之内,对于建筑的主体而言,如果水泥是建筑的骨骼,那么它的经脉便是钢筋。金权龙最新的作品,雕塑的语言材料,使用了不同型号的螺纹钢筋。"乌竹"系列,选择了三种不同直径的型号,截断成不同的长度,将两根钢筋截面高温加热,经过手工锻打重新连接,接口处形成竹节的效果。竹叶选择直径小的钢筋,一段焊接在竹竿之上,另一端斜切出锐利的切口。通过极简的切割、锻打、淬火、回火等传统工艺,将钢筋的物理性转换成了"乌竹"的韧性质感。保留的螺纹与竹子的体征融合,为竹子添加了新的纹路。竹是中国古代气节与风骨的象征,以其君子而名,文人以画竹为雅趣,更视竹为自身品格的榜样,成语"高风亮节"便为此意。钢筋虽然是建筑材料,作为建筑的经脉,它的质量保证着居住的安全与稳定。钢筋变成"乌竹",是将现实中商业的良心与古人向往的高尚品格,并峙在一起,材料语言的转换引导了观念语言的生成。"胶囊"使用了更直接的语言,7个不同直径的钢筋,截断成长短不一的尺寸,两端磨圆后打磨成镜面的效果,依次并峙在钢板底座之上。胶囊与钢筋同样对应着社会的良心,金权龙善于将现实语境中没有联系的产品,进行材料语言的转换,通过创建新的语境,将视觉语言引导向观念性的确立。新作品"擂台"、"基因"、"关系"、"Made In Songzhuang"等作品,同样是以材料作为语言转换的基础,以不同角度的观念出发,利用社会学的视角,把现实当作切入口,提出基于当下生活的问题。 ● 『皇帝内径』中曰:"骨为干,脉为营,筋为刚,肉为强。"螺纹钢筋是骨骼,观念是脉络,语言的转换是筋健,视觉的呈现是皮肉。金权龙的创作,具有广阔的的语言塑造能力,多次的语言转换能够建立表达的准确性,简单且干净。同时,他保持着独立思考的态度,不断寻求生活所给予的问题意识,试图用问题的"针"探索现实的痛处。 ■ 冯兮
Vol.20240410b | 김권룡展 / JINQUANLONG / 金权龙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