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Protocol

이번 전시는 선조들의 조각과 아버지들의 조각을 동시대의 방식으로 연결하는 시도이다. [...] 돌, 나무, 흙과 같은 전통재료들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음에도 이질적인 양식이 결합되고 조형이 발생하는 것을 보며 다소 선험적이라 여겼던 조각의 원리에 대해 재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분석적으로 접근을 하여도 이따금 내가 만들어내는 조형, 그 양가성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조형의 양가성에 대한 고민은 선대 조각가들의 서로 다른 양식을 하나로 합쳐보는 시도로 발전하였고 이제는 과거와 미래의 조각가들이 협동하고 있음을 느낀다. 학제에서 배워온 모들레, 플랑, 무브망과 같은 훈련에 근거한 수법은 관찰의 빌미를 제공하였고 더 나아가 한국 민속조각에 연구와 분석을 불렀다. 그리고 양식과 양식 사이에 끊어진 관계를 연결해 나가며 전통이 현대에 기대 새로운 형상이 만들어지길 기대했다. 그래서 더욱 선대 작가들과 함께 조각을 만들고 있다는 감명을 받는다. 여기서 조각이 성립하는 원리를 찾아 나서는 것은 과거와 현재가 맺은 일종의 협약과 같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영혼의 협약', 즉 'Ghost Protocol'이라 부르고 싶다. ■ 오제성

오제성_Ghost Protocol展_금호미술관_2024

작가 오제성(b.1987)은 한국의 전통적인 감각이 현대에 기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면서 전국 각지의 비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조형적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오제성_Ghost Protocol展_금호미술관_2024

오제성_Ghost Protocol展_금호미술관_2024

이번 전시 『Ghost Protocol』은 작가가 한국 조각사에 대한 자신만의 헌정으로서 구성하였다. 그는 고전 재래조각부터 근현대기 조각까지 내려져 온 조각적 규범과 규약을 실기적 차원에서 연구하고 현대의 기술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조각의 형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은 자신의 작업에서 아카데미의 정직함과 아마추어의 자유분방함이 대립하는 조형적 양가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오제성_Ghost Protocol展_금호미술관_2024

그는 3D 스캔과 프린트를 활용하여 서로 다른 양식의 조각들을 형태적으로 결합하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산업재료로 과거의 작업을 구현한다. 이처럼 선대 조각가들의 이질적인 작업 양식을 동시대적 방식으로 연결함으로써 양식과 양식 사이에 끊어진 관계를 연결하길 시도함과 동시에 전통과 현대가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 금호미술관

『2024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1부 연계 아티스트 토크 - 2회차 참여 작가 : 오제성 작가 일시 : 2024년 4월 13일(토) 오후 2시 장소 : 금호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8) 3층 세미나실 신청방법 : 홈페이지 내 구글 설문 링크로 신청

Vol.20240324e | 오제성展 / OHJEISUNG / 吳制省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