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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4_0320_수요일
기획 / 세지화랑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세지화랑 SEJI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4길 27 B1 Tel. 070.4242.7905 @sejigallery
달(自然)을 담다 ● 나의 작업의 가장 큰 특징은 천연염색으로 색을 만들고 콜라주 기법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염색을 통해 색으로 전통적 소재인 달항아리를 만든다. ● 나의 작업의 시작은 천연염색이다. 천연염색으로 한지에 색을 물들인다. 천연염색은 전통기법으로 식물이나 광물, 동물등 천연재료로 부터 끓이거나 발효시켜 추출한 염액으로 천이나 종이에 물을 들이는 것이다. 나는 이 천연염색 방법으로 다양한 염료들을 한지에 염색하여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자연의 색이 물든 한지가 준비되면 화면에 달 항아리의 형태를 그리고, 그 위에 색 한지를 손으로 한땀 한땀 공을 들여 붙여 나가는 나만의 콜라주 기법에 의한 항아리가 완성된다.
나는 '자연과 전통'이라는 나의 작업관을 '달 항아리'에 함축시켜 작업을 하고 있다. 어느날 옛 도공의 손으로 빚어진 도자기, 달항아리의 정형화 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그 형태의 미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마치 산의 능선을 닮은듯, 나뭇가지의 자연스러운 선을 닮은 듯한 도자기의 선에 매료되었다. 도자기 중 조선시대에 백자, 그 중 '달항아리' 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여진 백자에 마음이 빼앗긴 이유는 달을 닮은 듯 둥그런 달항아리의 곡선이 우리가 자연에서 보는 비정형의 미를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달항아리의 충만하면서도 약간의 비정형의 형태가 기계적으로 찍어낸 형태와 달리 살아 있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치 달이 매일 바뀌며 어느 하루 같은 모양이지 않은 달의 모습이듯이 달항아리의 형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다양하다. 이는 내가 도자기 중 특히 달항아리 형상을 작업하는 이유가 되었다. '달항아리'라는 제한적 소재와 천연염색이라는 재료기법 안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달항아리의 자연스러움에 있다. 한국의 자연이 주는 일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하는 모습과 기계적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형태는 우리의 山野를 닮은 듯, 매번 같지만 또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나의 작업에 무한한 영감의 근원이 된다.
자연의 품 안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바람의 감촉을 느끼며 시간의 변화를 느낀다. 그 안에서 나는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자연의 일부로 호흡을 한다. 자연으로 나는 생명이 있음을 느낀다.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물질과 색의 충격으로 시선을 끄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매일 매시간 조금씩 느리게 변하는 자연처럼 자연의 꾸준한 생명력을 담은 작품이고 싶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은 밥처럼, 매일 보아도 항상 새로운 나무처럼, 산처럼, 달처럼, 나의 작업도 감상하는 이의 마음의 자연인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 김보영
Vol.20240324a | 김보영展 / KIMBOYEONG / 金寶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