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아트 : 루시 – 바위에 낀 이끼 THE ONE PIECE OF ART : LUCY – MOSS ON ROCKS

홍장오展 / HONGJANGOH / 洪樟旿 / mixed media   2024_0320 ▶ 2024_0428 / 일,월,공휴일 휴관

홍장오_L-F3085_알루미늄, 유리, 자연석 비즈, LED라이트, 스테인리스, 실리콘, 아크릴채색_ 108×50×50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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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오 인스타그램_@hong_jangoh

초대일시 / 2024_032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트비앤 Gallery artbn 서울 종로구 삼청로 22-31 2층 Tel. +82.(0)2.6012.1434 www.artbluenett.com @gallery_artbn

아트비앤 원피스아트 9번째 작가 홍장오 (Hong Jang Oh, b.1972)의 개인전, 『루시-바위에 낀 이끼』展을 개최한다. 추상적인 심상의 표현이 아닌 자연 형상과 오브제, 서로 다른 이질적인 형상을 결합하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예술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성찰, 무한한 실험과 상상력을 작품에 담아낸 홍장오 작가의 원피스아트 '루시' 작품을 소개한다.

홍장오_L-F3085_알루미늄, 유리, 자연석 비즈, LED라이트, 스테인리스, 실리콘, 아크릴채색_ 108×50×50cm_2024_부분

'루시_LUCY' 는 라틴어로 빛(light)을 뜻하는 Lux의 어원이자 여성형 단어로 여성의 이름으로 붙여진 다의미적 언어로 사용되어 왔다. 홍장오 작가는 작업에 있어서 우연적 발견이나 의미를 찾는 진화과정에서 자신의 작품에 '루시' 라고 이름을 붙인다. 서로 다른 물성과 재료의 성질을 이용해 본질의 속성을 변형하고, 불규칙적인 다양성을 포용한 개개의 사물, 형상의 부분이 필연 상호관계를 이루면서 복잡한 유기체를 만들어낸다. 이 유기체들은 하나의 전체를 구성하며 둘 이상 서로 다른 물체나 대상이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규칙성을 가지며 완성된다. 무언가 정의 내릴 수 없는 눈으로 보여지지 않는 그 무언가를 마치 지금 우리 눈 앞에 보여지는 것으로 다 표현될 수 없음을 느낀다. 우주의 끝이 어디인지, 우리의 상상력의 힘은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없듯이 홍장오 작가는 자신의 뱡향성이 무한히 뻗어나가는 추상적 해석을 그려낸다. 유기적 형태를 가지지만 그 속에 자신만의 계산과 규칙을 부여하며 수직, 수평의 만나는 중심의 '축'이라는 개념으로 만들어간다. ■ 아트비앤

홍장오_L-F1500_알루미늄, 네온, 유리, 아크릴채색_70×40×40cm_2022

홍장오의 루시(Lucy) ● 누가 봐도 한 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는 오브제들이 전시실에 흩어져 매달려 있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재료인데, 그것으로 이루어진 형체는 낮이 몹시 설다. 각목으로 짜인 정육면체의 프레임 안에는 알루미늄, 피브이시(PVC) 패널, 반사천, 와이어, 구슬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가 마치 심해 해저에나 있을 법한 생명체나 영화 에일리언, 공각기동대에 나올 법한 외계 생물, 혹은 에너지를 먹는 돌연변이 같은 형체를 구성하고 있다. 또 어찌 보면 알 수 없는 비행체나 사이보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래에서 위로 비춰지는 바닥에 설치된 LED전구 조명때문에 조형적 오브제들은 마치 전시를 위해 채집된 생명체처럼 보인다. 각 오브제를 구성하는 파츠(parts)들은 한쪽으로 중심이 잡혀 주변에 흩어져 있어, 부유하던 잡다한 물질들이 그 중심을 구심으로 향하여 응집된 결정체로 보인다. 그 결정체 속에는 발광하는 그 무엇이 마치 생명체의 심장이나 비행선의 엔진처럼 존재하고 있는데, 그것을 홍장오는 "루시"라고 부르지 싶다.

홍장오_L-R710_알루미늄, 유리, 흑요석, 아크릴채색_37×24×10cm_2024
홍장오_L-R620_알루미늄, 유리, 자연석 비즈, 아크릴채색_18×33×11cm_2024

지난 몇 년간 홍장오의 작업에는 유에프오(UFO)와 외계인이 소재로 등장해왔다. 그는 각종 희화화된 유에프오의 형체나, 외계인의 초상, 또는 외계 대사관, 나아가 우주 자체를 정물과 풍경의 대상으로까지 삼으며 작업을 해왔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려는 예술가의 집념에 따라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우리 의식 속 깊숙이 각인되어 있는 미확인 비행체(Unidentified Flying Object)나 다른 별에 사는 외계인(extra-terrestrial)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그것의 실재적 부재를 아이러니한 형태로 뒤틀어 유머스럽게 재현해 왔다.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존재한다고 믿을 뿐 아니라 그 형태를 우상처럼 만들어 당연하게 여기는 집단적 태도와 행위에 미술적으로 의문을 표해온 것이다. 과학적 추론에 입각한 확률설, 목격담을 바탕으로 흘러 다니는 각종 주장과 믿음은 전설 혹은 민담에 등장하는 용이나 봉황에 대한 이미지나 괴담과 다를 바가 없다. 그것들은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홍장오_L-R760_알루미늄, 유리, 흑요석, 아크릴채색_44.5×15×16.5cm_2024
홍장오_L-R680_알루미늄, 유리, 자연석 비즈, 아크릴채색_24×36×8cm_2024

이번 전시 "루시"는 기존의 이미지 차용 방식과 달리 이를 철저하게 해체하여 규정할 수 없는 물체나 생물을 '알 수 없도록' 조형, 설치하여 전시한다. 우리와 다른, 우리가 알 수 없는 존재를 인간의 구조적 형태(anthromorphism)와는 매우 이질적이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질들의 우발적, 비정형적 결합 형태로 보여준다. 이전까지의 조형이 아주 신중하게 계획된 뻔한 것들(planned obsolescence)이었다면,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우연스럽게도 이렇게 밖에 될 수 없는 것(momentous spontaneity)들이다.

홍장오_L-D9007_유포지에 아크릴채색, 은색 테이프_45×45cm_2022
홍장오_L-D9006_유포지에 아크릴채색, 은색 테이프_45×45cm_2022
홍장오_L-D9005_유포지에 아크릴채색, 은색 테이프_45×45cm_2022

아티스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디메이드 재료로 어디에도 없는 형상을 만든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므로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하여도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그것이 생물인지 무생물인지 조차도 구별하기 어렵다. 이 애매모호한 대상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어정쩡한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미지의 타자와 만나는 상황과 공간이 된다. 보고 있는 대상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되지 않아 뭐가 뭔지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망설이고 있는 그 짧은 멈춤의 공간에 작품들의 색과 형태가 감각에 호소하며 말을 걸고 자기의 속을 열어 보여 주는 것이다. 더구나 그 알 수 없는 것들은 사각의 프레임 속에서, 빛의 결계가 쳐져 있는 공간 속 안전한 자리 속에서 우리의 안전 또한 보장하며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오브제가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는 갤러리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우리는 작품과 현실적으로 마주하지만, 위와 같은 관계성이 수립되는 순간 공간은 사회적, 담론적 공간으로 진화하여 타자와 마주하는 장소가 된다. 우리에게 어떻게 해도 알 수 없는 타자가 나타나 대면하게 되면 이런 모양과 양식이 아닐까 싶다.

홍장오_원피스아트 : 루시 – 바위에 낀 이끼展_ 갤러리 아트비앤_2024

전시 된 조형물들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아이러니컬하게 좌대가 붙은 사각의 프레임이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 프레임은 모든 알 수 없는 것들을 가두어 둘 뿐 아니라 그것들을 하나의 실체로 완결시켜 버린다. 그 결과 조형물 간에 상호 관계성은 차단되고 공간은 끊어져 분절된다. 홍장오는 로잘린드 클라우스(Rosalind Krauss)가 단호하게 조각에서 잘라 낸 좌대가 다시 소환되어 마치 우주나 심해에서 표류하며 흘러 다니는 정체 모를 것들에게 있을 장소를 정해주고, 그것들을 다시 정해진 자리에 속박시켜 버린다.

홍장오_원피스아트 : 루시 – 바위에 낀 이끼展_ 갤러리 아트비앤_2024

홍장오는 이미지로서 비가시적 세계 속에 존재하던 것들이 아무런 매개없이 이미지 그대로 가시적인 세계 속에 실체로 재현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이미지와 실체는 서로 다르게 존재하고, 인간 만이 그 둘을 매개하여 정리하고 교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아티스트는 감각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갤러리 공간에서 '프레임' 속에 결박 당한 듯 전시되는 작품들의 차단된 관계성은 우리가 그 사이에 들어가서 보고 돌아다니며 그것들을 매개하고 연결하는 것이다. ■ 김웅기

홍장오_원피스아트 : 루시 – 바위에 낀 이끼展_ 갤러리 아트비앤_2024

물질의 경계 자체에 내재하고 있는 차이와 동질, 중첩과 배제, 충돌과 교섭 등의 긴장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양태를 조각과 설치를 통해 보여 준다. 특히 자연과 인공의 대립적 경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이를 통해 기술이 어떻게 현재의 물리적 현실 그 자체를 반영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가진다.

홍장오_원피스아트 : 루시 – 바위에 낀 이끼展_ 갤러리 아트비앤_2024

생물과 무생물, 인공과 기계의 형태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정 구조를 해체, 중첩, 변형하여 재조합된 상상적 대체물을 보여 주는 것이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것의 형태는 자연을 모방한 은유적 상징물이나 의인화된 기계들과는 분명히 구별되며, 현실과 가상이 만나는 경계의 지점에서 합성된 생체모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포, 동물, 식물, 혹은 광물질의 파편이거나 소리와 빛일 수도 있으며, 하나의 개체에서 군집을 이루는 집합체가 될 수도 있다.

홍장오_원피스아트 : 루시 – 바위에 낀 이끼展_ 갤러리 아트비앤_2024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늘 비선형적이고 비계획적이며, 각 부분들이 가진 시각적, 물리적 반응의 우연성을 최대한 활성화 한다. 알루미늄, 투명 혹은 반투명의 PVC 패널, 반사천, 와이어와 구슬 등 사용된 비미술적 재료들이 가진 속성, 즉 차갑거나 건조하고, 가볍거나 무거운 그것의 조건을 그대로 드러낼 수 방법을 택하는 것인데, 이로 인한 불확정성은 작업의 마지막 결과물에 남는다.

홍장오_원피스아트 : 루시 – 바위에 낀 이끼展_ 갤러리 아트비앤_2024

구조체의 피할 수 없는 중력의 운명과 그것을 교란하는 여러 갈래의 X와 Y축의 교섭으로 하나의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불규칙한 배열과 정교한 대칭, 그리고 중력에 의한 자연적 늘어짐과 그것의 역행 등 물질이 처한 여러 갈래의 가능성의 조건들은 작업의 재료이자 동력이 된다. 공간과 물질과 만나는 미세한 울림에서 살아 있음과 죽음의 단서들은 발견된다. 결국, 존재의 조건들이 부딪치는 관계의 경계에서 생성되는 마찰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기록하려는 것이다. ■ 홍장오

Vol.20240321f | 홍장오展 / HONGJANGOH / 洪樟旿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