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인 해동」 초대일시 2024_0420_토요일_03:00pm 2024_0511_토요일_04:00pm
주최 / 담양군 주관 / 담양군문화재단 기획 / 강동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해동문화예술촌 HaeDong Art&Culture Platform 전남 담양군 담양읍 지침1길 6 Tel. +82.(0)61.383.8246 www.damyangcf.or.kr www.facebook.com/haedongart @haedongplatform
'간극'은 사물 혹은 시간 사이의 틈, 두 가지 현상 사이의 틈을 정의하는 말이다. 인간에게는 어떠한 대상을 뚜렷하게 구별하려는 이분법적인 사고, '간극본능'이 존재한다. 이는 다분화된 사회현상을 그저 단편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발상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답이 제시되지 않은, 즉 각자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미완성의 묘사'를 표현하기 위한 행동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과잉과 결핍'이라는 극단적인 양 단어 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구성되었다. 이를 통해 부정하려고 하는 '간극'을 오히려 부각 시키는 장치인 것이다. 상충 관계를 보이는 두 개념이 주는 신호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다발적으로 펼쳐지는 현상에 대한 묘사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는 불안정하고 안주할 수 없는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 림배지희는 관계, 소통의 과잉 속에서 각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난무하는 방대한 '이야깃거리'의 이면에 집중한다. 일상생활에서 발설하지 못하여 삼켜진 이야기를 자신만의 언어로 연출하며 그 이면에 갇혀있는 언어의 공허함을 드러낸다. 박재훈은 무의식을 떠다니는 사물들에 주목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욕망의 집합을 보여주는 듯한 그의 작업은 사회 속 잔재들이 부유한다. 많은 잔재 속에서 피어난 욕망은 우리 스스로 자본주의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하며 인류의 과잉된 욕망 자체를 포착한다. 윤미류는 인물이 취하는 행보에 집중하며 언어로 완벽히 표현할 수 없는 순간에 존재한다. 작업 속 등장인물을 수십 장 촬영하고 촬영한 사진에 내재된 우연성을 조합한다. 이를 통해 감상자를 우연의 경계에 놓이게 하며 완성되지 않은, 오히려 새롭게 확장되며 개개인의 서사에 불을 지피는 이야기를 찾아낸다.
간극의 이면을 보여주는 본 전시는 인간의 본능이 쫓아가는 극적인 본능을 의심하고, 다양한 사유 지점을 찾고자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 좋아하는 선과 악, 부자와 빈자, 필연과 우연 등의 이분법적인 구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초청된 세 명의 작가들-림배지희, 박재훈, 윤미류-은 각자의 시선으로 '과잉과 결핍'에 대해 재해석하며, '간극'의 경계 너머에 존재하는 것을 탐구한다. 우리는 이들이 제안하는 시선을 통해 미처 몰랐던 삶에 스민 사회 기준과 본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 강동아
Vol.20240316d | 간극본능 그리고 미완의 내러티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