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한국화의 脈(맥)

The legacy of Korean painting in Chungbuk展   2024_0314 ▶ 2024_0401

초대일시 / 2024_0314_목요일_02:00pm

열음식 / 02:00pm 전시연계세미나 / 03:30pm

참여작가 박승무_장우성_김기창 박노수_이열모_임송희_황창배

주최,기획 / 충청북도_충북문화재단 기획 / 손명희

관람시간 / 10:00am~07:00pm

충북갤러리 CHUNGBUK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2층 Tel. 070.4224.6240 www.cbartgallery.com @cbfccbfc

한국화란 종이(비단), 모필, 먹에 채색 안료를 더하여 완성된 그림을 일컫는다. 1970년대까지 이러한 그림을 동양화라고 불렀다. 20세기 한국화는 격변과 진통의 한국 현대사와 동행하며 진화했다. 조선시대까지 전개된 동아시아의 화론과 화법을 계승하되 일본을 통해, 혹은 서구에서 직접 유입된 낯선 양식을 이해하고 수용하고자 늘 고민했기 때문이다.

박승무_계촌모설_31.5×65.5cm_1964_코리아나미술관 소장
장우성_송학도_종이에 담채_88×103cm_1992_월전미술문화재단 소장
김기창_점과 선 시리즈_종이에 수묵_178×346cm(4폭 병풍)_1993년_(재)운보문화재단 소장

『충북 한국화의 脈』에 참여하는 7인은 충북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동향인임과 동시에 파란만장한 한반도의 역사를 고스란히 체험하면서 독창적인 창작을 펼친 한국화가들이다. 이들은 충북에서 나고 자란 심향(深香) 박승무(朴勝武, 1893-1980),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1912-2005), 창운(蒼暈) 이열모(李烈模, 1933-2016), 이석(以石) 임송희(林頌羲, 1938-2022)와, 충북에 연고가 있는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1913-2001), 남정(藍丁) 박노수(朴魯壽, 1927-2013), 소정(素丁) 황창배(黃昌培, 1947-2001) 등으로 분류된다. 먼저 충북에서 출생한 박승무와 장우성은 일제강점기 서화에서 동양화로 변모하는 시기에 활동한 인물들이다. 즉 옛 그림을 모사하거나 체본을 보고 그림을 배운 다음 자신만의 화법을 고안하며 성장한 화가인 셈이다. 산수화, 화조화, 사군자 등, 다양한 화목과 화제를 소화한 박승무는 유독 눈이 덮인 산천을 좋아한 까닭에 설경 산수를 많이 그렸다. 장우성은 김은호의 화숙인 낙청헌에서 섬세하고 우아한 여성 인물화를 배우며 화명을 떨쳤다. 해방 이후에는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부임하여 근원 김용준과 함께 ‘신문인화’를 모색했다. 박승무, 장우성과 달리 이열모와 임송희는 화숙이 아닌 대학 교육을 받았다. 이열모는 농촌의 향토적인 풍경이나 이름난 명승 명소를 몸소 찾아 현장에서 직접 사생한 실경산수화를 많이 남겼다. 임송희는 의례복이라는 고전적 소재를 선택하여 현대인이 선호하는 서구적 외모의 불특정 미인상을 연출했다.

박노수_고사_한지에 수묵담채_96×178cm_연도미상_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소장
이열모_향원정_종이에 수묵담채_47×68cm_1993_개인소장
임송희_장가계_한지에 먹, 채색_71×134cm_2004_개인소장
황창배_무제_장지에 혼합재료_260×544cm_1997_개인소장

충북에 연고가 있었던 김기창은 낙청헌에서 화사한 채색의 여성 인물화를 배웠다. 해방 이후 왜색 탈피, 민족성 수립의 화두로 인해 수묵이 강조될 때에도 색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폭 넓은 장르를 소화했다. 박노수는 1950년대 국전에서 여성인물화로 입상했으나 점차 서정적이고 화사한 산수풍경화를 전개했다. 특히 눈이 시리도록 파란 군청은 그의 고유색이 되었다. 황창배는 증평 작업실 시기에 여러 물성을 활용하여 자유분방한 표현을 시도하며 지필묵에 한정된 한국화의 경계를 뛰어넘었다. 이렇듯 이번 전시에 출품된 7인의 회화를 감상하면 20세기 한국화단의 주요 명제와 그 해법이 발견된다. 이들이 전통의 계승과 신화법의 적용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을 창안하고자 끊임없이 탐구한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7인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재해석하고 이번 전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 송희경

Vol.20240314a | 충북 한국화의 脈(맥)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