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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갤러리밈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갤러리밈 GALLERY MEME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3층 Tel. +82.(0)2.733.8877 www.gallerymeme.com
보는 시간 만지는 추상 ● 현재를 움직이는 '주체'와 '작동원리'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따뜻함을 얹은 디지털개체는 오늘날 시간의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본 작업은 풍경사진으로 만들어낸 추상화이다. 이번 풍경에는 흰 구멍이 뚫리거나 미세한 선이 틈새를 벌려놓는다. 정확히는 틈새를 벌려놓는지 영역을 느슨하게 지정하여 묶어두는지 모르겠다. '느슨하게'라는 말은 작업과정이 섬세한 것과는 달리 작품에 디지털의 우연성을 개입시키기 위한 작업 태도이다. 본인은 일부러 '느슨한 태도로' 평면의 이미지 영역을 수차례 임의적으로 지정하고, 그것을 매번 컴퓨터가 입체적으로 -평면 위로 더듬어 나가지만 간혹 그 표피(피부) 아랫부분인듯한 곳을 영역마다 다르게- 핥아나가는(다시 지정하는) 것을 본다. 수차례 반복해도 온전히 똑같진 않다. 컴퓨터의 인식과 우연적 선택의 가능성이라 믿고 싶다.
사실적인 이미지에서 뻗어난 추상은 과거를 떠안은 미래의 시간이다. 여기에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질감의 표현은 현재의 시간이다. 바로 보는 시간, 그리고 만지는 시간이다. 현재의 시간은 주로 사진 위에 드로잉으로 표현되는데, 이번 작품에서 드로잉은 침전물을 포함한 액체를 천천히 붓거나 흘려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컴퓨터가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인식하여 뚫고 갈라놓는 방식으로 평면화한 것 위에 작가의 손으로 덩어리진 액체를 붓고 흘리는데 묘하게도 평면 아래 숨겨진 입체의 구조를 따라간다(그러나 종종 손이라는 도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의 속살을 드러내고자 형상의 위반을 범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디지털 생명체는 작업과정 중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에 개입하고 신체의 다양한 의도와 합작하면서, 정답 없는 의문체이자 상징체인 추상의 도시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비로소 그 때 진짜 추상의 시간이 드러난다. ■ 김지혜
Vol.20240313b | 김지혜展 / KIMJIHEA / 金智惠 / painting.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