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Truth, Beauty

김호정展 / KIMHOJUNG / 金祜廷 / mixed media 2024_0312 ▶ 2024_0331 / 월,공휴일 휴관

: 김호정_Soil, Truth, Beauty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4 (사진 제공_뉴스프링프로젝트 / 사진_이의록) 사진에 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Image provided by New Spring Project,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Euiroc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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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차회 체험 / 매주 목,토요일 02:00pm~05:00pm 40분씩 총 3타임 진행

관람시간 / 11:00am~07:00pm 화요일_11: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뉴스프링프로젝트 New Spring Project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5길 22 (한남동 745-6번지) Tel. 070.5057.0222 @newspringproject

The origin and connected, 확장의 변주 ● 한국미의 레이어를 도자와 페인팅으로 확대한 '융합형 아티스트 김호정'의 감각적 전시가 이태원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열렸다. 도자의 블루미감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가는 도자와 순수미술을 종합한 '통감각적 예술'의 발견을 위해 경희대 학부와 홍익대 석사를 거쳐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빗살무늬토기를 서구의 사이프러스(고대미감)와 연결한 '동서미감'의 발현에 흠뻑 빠진 이후, 英 비엔날레와 獨 박람회에 초청받은 김호정은 '초신성(超新星)의 신진작가'로 부각 됐다. 2022년 뉴욕 초대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추상미술과 도자의 경계를 연결하면서, 한국미의 원형과 현대미술을 '정반합(正反合)'으로 재해석한 '자기 회귀적 프로젝트(10여 년 작업의 종합)'를 선보였다. '뉴스프링프로젝트'는 리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태원의 중심 지역에 위치한 매력적인 사이트로, 최근 몇 년간 장르를 아우르는 한국의 대표 작가들과 신진작가들을 소개해 온 장소로 호평을 받은 곳이다.

전시 『Soil, Truth, Beauty』는 진실(truth)과 아름다움(beauty)을 초월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공감으로 연결한 것으로, 미술의 일상화를 바탕삼은 '흙의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도자는 우연적 요소를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적 즐거움"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발현되는 무한한 창의성의 확장과 장르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원형의 드로잉/추상 페인팅에서부터 자연의 개별화된 입자들을 옮긴 도자에 이르기까지 손의 감각으로 뭉치고 펼치는 과정을 통해 거시적이면서도 미시적인 원형에의 확장(The origin and connected)을 보여준다.

김호정 작가는 아시아의 정서와 유럽의 세련미를 '흐르는 기운생동(氣運生動)'에 담아 추상화한 드로잉·평면·입체를 선보여 왔다. 작가는 사이프러스 지방 토기 주전자 속에서 우리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의 보편성을 발견한 이후, 창의적 상상력과 집요한 재료학을 통해 평면-설치 등을 넘나드는 중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에서 호평받았지만, 최종목표는 장르를 가로질러 한국 대표 작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여백과 대비된 강렬한 색면 효과를 머금는 백색미감의 발현이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 '페인팅 미학'의 근간이다. 그밖에 획의 동적요소를 보석처럼 흩뿌린 듯한 '생(生)의 에너지'들이 초기부터 최근 작업에 이르는 전 방향성을 아우르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정서적 치유와 시각적 희열을 선사한 것이다. 이 전시는 다양한 색의 여정을 종합한 '백색 미감의 변주'를 통해 가능성의 미학, 한국 도자미감에 담긴 여백과 대상의 관계성을 도전적인 요소로 엮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작가는 신비주의로 점철됐던 '청색 도자안료(回回靑)'와 흑색과 적색 토양의 원시적 컬러들을 대비시키면서 땅과 하늘의 기운을 연결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정서와 서구 미감과 연결하였다. 이를 통해 우주의 신비와 자기 발견이 하나의 영역임을 깨달은 것이다.

: 김호정_Soil, Truth, Beauty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4 (사진 제공_뉴스프링프로젝트 / 사진_이의록) 사진에 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Image provided by New Spring Project,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Euirock Lee
: 김호정_FLOW Grey Ⅴ-1_Porcelain_23×23×23cm_2024 (사진 제공_뉴스프링프로젝트 / 사진_이의록) 사진에 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Image provided by New Spring Project,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Euirock Lee
: 김호정_Soil, Truth, Beauty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4 (사진 제공_뉴스프링프로젝트 / 사진_이의록) 사진에 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Image provided by New Spring Project,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Euiroc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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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정_Soil, Truth, Beauty展_뉴스프링프로젝트_2024 (사진 제공_뉴스프링프로젝트 / 사진_이의록) 사진에 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Image provided by New Spring Project,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Euirock Lee
: 김호정_Black Moon Ⅳ_혼합재료_52×52×52cm_2024 (사진 제공_뉴스프링프로젝트 / 사진_이의록) 사진에 관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Image provided by New Spring Project,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Euirock Lee

이번 전시는 하나의 원형질(가능성의 점點들)로부터 모색된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행위성으로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만의 시·공간을 연결한 리드미컬한 자기혁신에 대한 결과인 셈이다. 김호정에게 흙이란 도자와 페인팅을 이루는 기본 요소로써, 결과가 아닌 과정과 가능성의 영역이며 '영감 그 자체(inspiration itself)'라고 할 수 있다. 10여 년간 국내외를 아우르며 다양한 활동을 해온 김호정의 종합적 세계관을 '원형과 연결'의 관점에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흙의 정신'을 해석하는 김호정의 스펙트럼을 향유(享有)하는 계기이자, 작가의 다음 작품활동을 상상하게 하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인터뷰의 말미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하늘과 바다의 푸른빛을 표현한 블루에의 여정이 현재까지의 탐구였다면, 다양한 색들을 더욱 '색답게 발현시키는, 흰의 변주'에도 주목해 볼까합니다. 흙이 바탕을 담은 마음의 재료라면, 백색은 아시아의 미감을 담은 여백의 가능성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티스트 김호정은 이 전시 이후, 한국미를 상징하는 '백색미감(흰 빛-白의 확장)'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과 영역의 경계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 안현정

Vol.20240312f | 김호정展 / KIMHOJUNG / 金祜廷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