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 시 . 속 . 도 TEMPORAOL . TEMPO

양진우는 우리의 지각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과의 관계와 그 의미에 관해 지속적으로 실험해 왔다. 이번 전시 『임.시.속.도』 역시 그의 관심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하나의 변주다. 여기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원본과 복제, 실재와 가상, 주체와 대상을 서로 전치하거나 중첩하여 우리의 관념에서 주축으로 자리 잡은 그 사이의 위계를 흔든다. 특히 그는 상징 체계의 공고함이나 권위의 영원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위해 '가변성'이나 '이동성'과 결부된 시간적 요소를 활용하는데, 이는 전시 제목('임시', '속도')의 해석 지점과 연관된다. '가치'를 뜻하는 여러 언어의 단어들이 소리로 흘러나오는 「M.V.P」에서는 중복과 시간의 경과로 인해 그 말의 가치가 상실된다.

양진우_임 . 시 . 속 . 도展_강남꼬뮨_2024

양진우_관람속도_혼합재료_100×800×100cm, 가변설치_2024

양진우_관람속도(process scene)_혼합재료_100×800×100cm, 가변설치_2024

양진우_임시사과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4

양진우_임시사과(cctv inastallation scen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4

양진우_임시사과(cctv video)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4

양진우_임 . 시 . 속 . 도展_강남꼬뮨_2024

양진우_장식된 모스_사운드, 혼합재료_가변크기_2020~1

양진우_M.V.W_사운드설치, 혼합재료_170×45×20cm_2019

양진우_임시사과 part1_혼합재료_30×30×120cm_2024

crop design part by MIKYUNG SONG

「임시사과」는 여러 시점에서 달리 마주하는 실제와 가상의 사과를 통해 역사적으로 부여된 사과의 상징적 무게를 감한다. 작품을 향해 걸어가는 관람객의 속도를 시각화한 「관람속도」 또한 관람객의 움직임 자체가 작품이 되면서 응시의 주체와 대상, 예술의 생산과 소비에 관한 구분을 무색하게 한다. 이처럼 양진우의 작업은 새로운 상황을 조성하여 대상의 가변성을 인식하게 하며 고착된 시각에 묶인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데, 이는 익숙하지 않은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우리가 작품 앞에 머물게 되는 이유이다. ■ 황성림

Vol.20240308e | 양진우展 / YANGJINWOO / 梁鎭藕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