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0307_목요일_05:30pm
봄 기획 초대展
주최 / 곡성군
관람시간 / 10:00am~06:00pm
곡성 갤러리 107 / 스트리트 갤러리 4동 Gokseong Gallery 107 / Street Gallery 4ea 전남 곡성군 곡성읍 중앙로 107-1 Tel. +82.(0)61.360.8472
곡성군이 운영하는 갤러리 107에서는 봄 기획 초대전 작가로 김백기, 이기일, 유영렬, 성태훈 작가를 선정하여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곡성으로의 초대』이다. 4인의 작가는 모두 곡성이 고향이다. 학업 때문에 고향을 떠나 예술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중견작가들이다. ● 이번 봄 기획 전시의 궁극적 목표는 각각 다른 장르의 장벽을 깨고 예술 스펙트럼으로 모여 미술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작가들의 역량을 알리는데 의미를 둔다. ■ 곡성 갤러리 107
김백기(퍼포먼스 아티스트, 연출가, 축제감독) ● 김백기는 전남 곡성 출신으로 한국 서울에 있는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지난 30여 년간 홍대 앞에서 활동한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인 홍대 앞 문화를 만든 주요 역할을 했으며 홍대 앞을 세계적인 실험예술의 메카로 만든 장본인이다. ● 1990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중국, 일본, 호주, 영국, 독일,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에서 800여회가 넘는 퍼포먼스를 발표했다.
2000년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Korea Performance Art Sprit)를 창단하여 미술, 무용, 미디어,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적인 아티스트들과 쟝르를 넘나드는 퍼포먼스 작업을 해왔으며, 세계 15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한국실험예술제(2002-2013), 제주국제실험예술제(2014-2019), 서울국제퍼포먼스페스티벌(2007-2010), 울산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2008-2009) 아트 디렉터를 역임하였다. 또 2001-2009까지 60회의 '하우스예술파티'를 주최하는 등 한국의 퍼포먼스 아트를 발전시키고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2020년 고향인 전남 곡성으로 귀향하여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2021-현재)를 이끌며 예술과 농촌문화의 콜라보를 통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중이다. ● 또한 한국 퍼포먼스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15종류의 퍼포먼스 아트 관련 도서와 2종의 아트 DVD를 기획, 제작하기도 하였다. ■
유영열 ● 2월은 좋은 과일 생산을 위해 불필요한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기름진 토양을 위해 퇴비 작업을 하는 등 과수원의 바쁜 일상이 이어진다. 과수원의 겨울은 휴식이 없다. 철저한 준비가 풍성한 수확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에 과수원에 몸 담고 있는 농부의 겨울은 쉼터가 없다. ● 3월이면 꽃이 핀다. 겨울 내 잠들었던 생명이 비로소 기지개를 켜며 기운을 펼친다. 뒷 뜰, 앞 개울, 나무의 가지가지마다 봄이 찾아온다. 유씨네 과수원도 그 모양과 색깔이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며 어떤 것들은 둥글고 빨갛게, 또 어떤 이는 날카롭고 노랗게, 그리고 또 어떤 이는 귀여운 초록의 모습으로 우리 맘을 흔들어댄다. 이것이 3월의 모습이다.
작가에게 봄은 향기로운 꽃내음이 전해주는 흥분과 설레임의 계절이었다. 봄이란 계절이 전해주는 속삭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귀가 열리고 그 감흥에 늘 감사했다. 하지만, 과수농사를 하면서는 봄의 전령인 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론 무섭고 두렵기까지하다. 형형색색의 꽃눈이 한 해의 농사의 시작을 알리기 때문에 혹여 고온 현상으로 과일이 열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과다착과로 인한 품질저하가 오면 어떻게 하나, 다른 한 편으로 냉해 피해를 걱정하는 등 날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시간들이 쌓이기 때문에 꽃이 무서워진다.
오늘도 꽃 향기를 잊은 채로 오로지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나치게 많이 피어있는 꽃을 딴다. 일을 한다. 하루 이틀 많은 날을 꽃을 딴다. ● 머리 속 화판은 지워지고 과수원의 땅과 나무와 합일되어 오로지 작은 떨림으로 미세한 흔적을 남긴다. 일상 속에서 지금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결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캔버스에 베어나올 것이라 위로를 해본다. ● 다시금 커피 한 잔으로 휴식을 마치고 꽃을 딴다. (영농일지 중에서) ■ 유영열
성태훈 ● 현대 한국화의 전개 과정 속에서 성태훈은 새로운 한국화를 모색하고 실험하는 '한국화의 누벨바그', '퓨전동양화'의 중심 세대라 할 수 있다. ● 전통적 형식과 기법으로 현대적 내용과 주제를 포용하여 한국화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꾸준히 모색해 온 성태훈은 최근 재료나 소재, 주제 면에서 또 다른 도약을 이루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대작 「선유도 왈츠」를 완성했다. 아크릴로 그려졌지만 동양화의 준법과 채색법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 그림은 그의 작품세계를 총결산하는 성태훈 화력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옛 그림에 뱃놀이(船遊)를 그린 그림이 많지만 선유도(仙遊島)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양화대교 옆의 작은 섬이다. '선유도 파크호'라고 이름 붙은 거대한 배가 서쪽바다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중략)
끊이지 않고 언급되는 한국화의 위기 속에서 필묵의 표현법을 지키면서 동시대의 시대정신을 담아내려는 성태훈의 노력과 시도는 주목받고 재평가 받아야 할 것이다. ■ 이건수
이기일-교집합 Intersection ● 나는 2년전 유년기를 보냈던 고향 석곡(石谷)으로 돌아와 작업실을 마련하고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7살에 고향을 떠나 50년만에 돌아온 해발 400미터의 이곳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줄기가 뻗어있는 곳으로 자연에서 얻은 돌들로 쌓아 만든 계단식 논과 밭, 산 허리를 휘감는 운무너머로 보이는 층위의 산들이 매일 변화무쌍한 그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충실한 재현과 모사에서 발전된 예술은 시간이 지나며 단순한 대상의 재현이 아닌 철학과 사유의 표현이 되었고, 매체를 기반으로 한 기술과 물질적 표현이라는 접점에서 예술은 과학과도 닮았다.
전남 곡성군 석곡면은 돌멩이가 많은 골짜기이다. 나는 작업실을 건축하며 주변의 잘려 나간 나무들로 돌 형상의 조각을 만들었다. 가족의 생계를 담당했던 논과 밭에 50년간 무관심 속에 자란 나무에는 물리적 시간(clock time)과 마음으로 느끼는 시간(mind time)과의 교집합, 그리고 걸음의 무게가 담겨있었다. ■ 이기일
Vol.20240307c | 곡성으로의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