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NEW FLASH

김강란_김지언_박진성_이성희展   2024_0304 ▶ 2024_0320

초대일시 / 2024_0304_월요일_05:00pm

주최 / 서울시립대학교 조각학과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울시립대학교 갤러리 빨간벽돌 University of Seoul_Red Brick Gallery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163(전농동 90번지) Tel. +82.(0)2.6490.2916 sculpture.uos.ac.kr gsd.uos.ac.kr

새로고침 ; 관심의 경계에서 ● 우리는 어떤 사건에는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다른 사건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관심한 채로 지나치는가? 이 경계는 어디에서 비롯되며, 우리는 그 경계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 우리 시대의 무관심은 '도덕적 거리두기'에서 비롯된다. 문제가 우리의 직접적인 삶과 동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은 해결할 수 없다고 느끼는 무력함에서 시작하며, 이내 곧 무관심으로 굳어진다. 도시에서 흔하게 만나는 비둘기는 무관심의 상징과도 같다. 비둘기는 단순히 도시의 배경인 동시에, 복잡한 사회적 현상과 우리의 조건을 반영하는 존재들이다. 차에 밟혀 찌그러진 비둘기 옆에서 고개를 흔들며 먹이를 찾는 비둘기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양상과 소시민의 필연적인 선택, 그리고 이에 따라오는 무관심을 발견한다. 이러한 무관심은 중립을 가장한 선택이자, 생존전략이다.

김강란_비둘기요새_자작나무, 각목_274×130×130cm_2024
김강란_의식주義食住_인조잔디에 페인팅, 아크릴파이프, 나무환봉, 싸래기쌀, 석고, 섬유, 모터, 속도조절기_177×100×100cm_2024

우리는 보고, 느끼지만 곧 잊는다. ● 전시는 이러한 역설과 무관심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며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치는 무관심을 재조명한다. 어떻게 정보를 소비하고, 어떤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 김강란

이성희_21C 바벨탑_레진, 알루미늄 프로파일, 전자기기(CPU보드, 모터, 전선)_128×75×64cm
이성희_The Clock_플라스틱, 폼보드, 전자기기(CPU보드, 모터, 전선)_60×60×7cm
이성희_Emo-gital Flower_혼합재료_가변설치

Human Progress ≠ Technology progress ● 이성희의 작업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소통의 불완벽함과 불편함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21세기에 이르러 인류의 소통방식은 다양한 양상을 띄고 있다. CPU보드, 전선 그리고 전기. 아마 현대에 이 3가지의 요소를 포함하지 않고서는 서로 소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 과거 인류는 더욱 많은 능력이 있었다. 흙에 찍힌 동물의 발자국을 보고 어떤 동물인지 알 수 있었었고, 이를 통해 문자를 발명했다. 그리고 이 문자를 사용해 적힌 글을 읽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 그리고 팬데믹 이후의 인류는 '소통의 능력'을 잃었다. 우리는 더 이상 사람을 대면해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지 않다. 육성과 표정언어를 사용한 소통보다 0과 1로 구성된 정보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 펜데믹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더욱 스스로를 고립시킴과 동시에 0과 1로 이루어진 가상세계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21세기의 흑사병이라고 불리었던 코로나 펜데믹이 끝난 지금도, 코로나 시대의 소통 방식이 우리 일상 속에 남게 되었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든, 나비가 다시 번데기로 돌아가는 꼴과 다름이 없다. ● 더 이상 읽지 않는다,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인간의 귀는 멀어가고 입은 닫혀간다. 과연 우리를 귀머거리로, 벙어리로 만들어가는 현대의 소통 방식은 정말 우리를 위한 발전(發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성희는 이러한 진정한 의미의 발전은 무엇일까라는 고민과 현대 사회 소통 방식에 무지한 동시대 인류들에게 현세대 소통의 실상에 대한 설명을 위해 노력한다. ■ 이성희

김지언_우리는 끊임 없이 걸러왔고 걸러져 왔다._ 방충망, 먼지, 혼합재료_300×1000cm, 가변설치_2024
김지언_대문을 넘어서면_아사천, 목탄, 흑연, 라텍스, 목재, 파레트_172×98×26cm_2024 김지언_nasty drawings, nasty drawings-2_ 종이에 연필, 파레트_70×38×14cm×2_2024
김지언_A nasty patner series_거닐어 다니는_ 스테인리스, 철_235×135×180cm_2023
김지언_A nasty patner series_자연의 언어_ 스테인리스, 철_86×82×84cm_2022

어제, 버림 받았던 뒷 방 쌍둥이 형제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Yesterday, the abandoned twin brothers in the back room came to us. ● 물리적이든 추상적이로든 소통이 너무나도 발달하여 안과 밖, 가상과 현실, 친구와 적, 나와 남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진 상황 속, 과거처럼 이분법적으로 명료하게 분리되지 않는다. 현재 타자에게 향하던 화살들은 방향을 잃고 내부로 방향성을 돌렸다. 이러한 개인에게 있어서 내부 폭발의 영향으로 타인과의 거리감이 둔해졌으며 정신적 질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과거의 타자화 규칙에서 벗어난 우리들은 역할을 다한 괴물들과 만나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양상 속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다. 단순히 이방인을 이방인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분리와 배제에 대하여 입체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 인류의 문화 대부분에는 이방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신화가 있다. 이는 이방인에게 악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격리. 제거시킴으로써 결속력을 다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사실 우리는 괴물이 우리 안에 이미 내재돼 있는 모습의 투사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무의식적 두려움들을 타자에게 투사한다는 것이다. 괴물이 인간 내면의 투사라면, 괴물의 이야기는 인간의 정체성을 밝히는 소중한 통로다. 인간의 정체성 그 이면에 감쳐줘 있는 타자성의 진실을 추적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우리 안의 이방인이라는 개념은 문명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이제는 분리만으로 복잡한 형태를 띄는 현재의 문제를 정의할 수 없다. ● 과거의 역할을 다해 자유로워진 괴물들을 다시 우리를 위해 초대했다. 괴물의 부재는 인간에게 피해갈 수 없는 상실이라는 감각을 남겼다. 그들은 한참 시간이 지났고, 한껏 자유로워진 면모로 우릴 마주한다. 그들은 묻는다. 이후의 후계자는 누구냐며. 사실 우리도 정확히 모르기에. 현재의 괴물의 잔상을 쫓으려 그들을 빌미로 되돌아본다. ■ 김지언

박진성_이것은 거짓말입니다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2024
박진성_JS-666-01_폼보드, 목재, LED, 오브제, 모니터_가변설치_2024
박진성_리세마라_목재, 레진프린팅, LED, 오브제, 모니터_가변설치_2024

空襲警報(공습경보) ● 박진성(b.1999)은 현대 사회에 나타나는 개인이 가진 강렬한 신념의 형태에 대해 중립적 시각으로 고찰하고, 이에 내재된 다층적 관념을 서브컬쳐 문화에 기반하여 연극적 요소들로 가시화한다. 신념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그가 거주지 인근에서 빈번하게 소규모 집회를 마주하는 것에서 기인하였다. 그는 소외된 채 무언가를 강하게 믿고 있음을 외치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통념과 동떨어진 괴리감을 느끼고, 일반적 기준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작가의 작품속에 다각적 탐구를 거쳐 시나리오와 무대장치의 형식으로 재구성되어 나타난다. ● 『空襲警報(공습경보)』는 작가의 기존 작업에 내재해 있던 질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동시대의 현상들을 재구성한 관객 참여형 연극의 형식으로 기획된 전시다. '사후세계'가 밝혀지며 관념이 송두리째 변화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현실에 대한 의문을 품고 세상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에게 이 주인공이 악인인지 혹은 영웅인지는 무엇이 진실인가에 의해 결정되기에 미지의 영역이다. 작가는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모순된 신념을 상징하는 무대장치를 병치시켜 관람객들과 현재의 우리가 가진 방향성을 고민하고 질문하는 장을 마련했다. ■ 박진성

Vol.20240304a | 제18회 NEW FLASH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