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울림 - 생명력의 힘

이은영展 / LEEEUNYOUNG / 李恩英 / painting   2024_0301 ▶ 2024_0310

이은영_깊고 진한 울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보나르 기획초대

기획 / 갤러리보나르

관람시간 / 11:00am~07:00pm 3월10일_01:00pm까지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존재에 대한 고민 ● 아직은 연녹색이 보이지 않는 이른 봄. 들판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갈대이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며 떠나가는 겨울이 심통을 부려 여기저기 휘젓는 매서운 바람에 유유히 흔들리며 우리의 마음을 곱게 쓸어준다. ● 녹록치 않은 작업환경에 작가로서의 존재와 정체성을 한동안 고민하던 이은영 작가는 어느 날 교외 들판을 거닐다 무심한 듯 바람에 하늘거리는 갈대를 본다. 도심을 벗어나면 흔하게 보이는 갈대가 그 순간은 그의 눈을 통해 마음으로 들어온다. ● 세상사, 아웅다웅 얽혀 삶에 몸부림치는 인간들의 모습이, 흔들리듯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이 갈대에 투영되는 순간이었다.

이은영_조용한 울림 2024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24
이은영_조용한 울림-봄202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21
이은영_조용한 울림-빛 202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59cm_2021
이은영_조용한 울림2023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45.5cm_2023
이은영_조용한 울림20240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24
이은영_조용한 울림20240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24
이은영_조용한 울림20240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72.7cm_2024
이은영_조용한 울림20240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24
이은영_조용한 울림20241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24

순응하는 갈대 ● 키가 3미터나 자라지만 단단한 나무는 아니고 속이 비어 있는 가느다란 풀인 갈대는 그 유약한 형상으로 군락을 이루며 자연에 몸을 맡긴다. 더 없이 인자하고 아름다운 자연이지만 광포한 모습으로는 모든 생명체에게 두려운 존재인 거대한 어머니 자연은 유약한 갈대에게도 예외를 주지 않는다. ●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누이며 순응하는 갈대는, 그래서 꺾이지도 부러지지도 않는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땅을 움켜 쥐듯 뻗어나는 뿌리로 대지에 단단히 정착하여 위로 길게 자라나는 갈대. 이은영 작가는 생각한다. '그래, 아우성치며 살아도, 온갖 풍파가 방향을 바꾸며 휘몰아쳐도 자연스럽게 순응하면 저 갈대처럼 존재한다. 나는 그렇게 존재할 것이다.' 갈대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작품으로 제작하는 이은영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 갈대의 모습에 하늘의 밝은 빛을 더한다. 현상인 이미지 너머 존재의 본질을 밝히고자 하는 그의 그림이 고뇌의 산물이면서도, 그 고뇌하는 존재인 갈대가 아름답고 빛나는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은 작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 이승신

Vol.20240303b | 이은영展 / LEEEUNYOUNG / 李恩英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