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VOICES

필립 파레노展 / Philippe Parreno / mixed media   2024_0228 ▶ 2024_0707 / 월요일 휴관

필립 파레노_막(膜)_콘크리트, 금속, 플렉시글라스, LED, 센서, 모터, 마이크, 스피커_1360×112.7×112.7cm_2024 ⓒ 필립 파레노 / 작가 및 리움미술관 제공 (사진제공_작가 및 리움미술관 / 사진_홍철기)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협찬 / 메르세데스 벤츠

관람료 / 18,000원 / 청년(만19~24세) 및 대학(원)생, 청소년(만7~18세), 시니어(만 65세 이상) 9,000원 기타 자세한 사항은 ▶ 홈페이지 참고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 전시관람 사전예약

리움미술관 Leeum Museum of Art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한남동 742-1번지) M2, 블랙박스, 그라운드갤러리, 로비, 데크 Tel. +82.(0)2.2014.6900 www.leeum.org

리움미술관은 전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의 국내 첫 개인전 『VOICES, 보이스』를 개최한다. 전시 『보이스』는 90년대부터 최근까지 파레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서베이 전시다. 이번 전시는 30여년에 걸친 파레노의 활동을 대표하는 주요작품 및 신작으로 구성되며, 미술관의 야외 데크, 로비, M2, 블랙박스와 그라운드갤러리 전관에서 전개된다. 대형 신작 「막(膜)」(2024), 「∂A」(2024), 「움직이는 조명등」(2024), 최초의 작품 「꽃」(1987)을 비롯해 2000년 베니스 비엔날레 이후 처음 공개되는 피에르 위그와 M/M의 공동작업 「루미나리에」(2001), 그리고 「차양」 연작(2014-2023), 「내 방은 또 다른 어항」(2002), 「마릴린」(2012)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 필립 파레노는 전통적 작가 개념에 도전하며 오브제 생산자로서 작가의 역할을 거부한다. 그는 전시와 작품과의 역동적 관계를 탐구하고 '시간의 경험'을 제안하며 90년대 현대미술 형태의 혁신적 전환을 이끌었다. 작가는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및 첨단 정보기술과 같은 다양한 미디어의 방법론과 어휘를 활용하며 현실과 허구의 한계를 허물고 비선형적 시간성과 서사구조의 급진적 전환을 시도해왔다. 여러 층위로 복잡하게 짜여있는 그의 작업은 결코 하나의 입장이나 매체로 환원될 수 없는 끊임없는 움직임 그 자체다. 작업 초기부터 미술계의 촉매자 역할을 했던 파레노는 동료 작가들, 과학자, 음악가, 건축가 등 다수의 전문가와 협업을 기획하고 지적자산의 공유와 이상적 공동체를 제안하며 비평적 예술 실천에 앞장서왔다. 파레노에게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창작 행위다. 그의 관심은 오브제를 생산하는 일보다 그것이 전시에서 보여지는 형식과 그 상호작용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파레노의 전시는 시간을 감각하고 경험하는 유동적이고 열린 플랫폼이 된다. ● 전시 『보이스』는 '다수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감성적이고 공감각적인 안무를 펼치며 총체적 예술 경험을 제안한다. '다수의 목소리'는 파레노 작업의 핵심요소로, 대상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주체로 변신하게 한다. 한낱 망가 캐릭터가 목소리를 갖게 되면서 삶의 주체로 변화하는 안리(세상 밖 어디든, 2000)의 놀라운 여정을 떠올려보자. 파레노의 작업에서 '목소리'는 유령이자 알고리즘으로서 생명체의 출현과 소멸을 주관하며 진실과 허구를 말하는 주체인 것이다. 전시는 과거에 파편적으로 존재했던 '다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집결시키며, 지금 여기에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 질문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하나의 새로운 목소리를 창조한다. 배우 배두나의 실제 목소리가 인공지능에 의해 '실재하는 가상'의 목소리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배두나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신작 「∂A」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웅얼거림으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공언어 창조자가 만든 새로운 언어 '∂A'를 습득하며, 발화의 주체로 성장하는 작품이다. 미술관 야외 데크에 설치된 기계탑처럼 보이는 신작 「막(膜)」은 색다른 인지력을 가진 인공두뇌로 미술관 내부에 떠도는 「∂A」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전시의 모든 요소를 조율한다. 「막(膜)」은 센서기능을 갖고 있어서, 기온, 습도, 풍량, 소음, 대기오염, 미세한 진동까지 지상의 모든 환경 요소를 수집하고 미술관 내부로 보낸다. 유입된 이 데이터는 다채로운 사운드로 전환되고 또 새로운 목소리 「∂A」를 활성화시킨다. ● 목소리는 마치 인형극 마스터처럼 작품을 활성화하며 공연을 시작한다. 그리고 리움미술관은 거대한 자동기계(automaton)로 변신한다. 조명이 깜박이며 벽이 움직이고 시계 태엽이 작동한다. 눈이 녹는 소리가 들리며 거대한 스피커가 움직이고 광원이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동시다발적으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언어와 음악이 공간을 압도한다. 영상이 켜지는가하면 반딧불이가 나타나고 피아노는 저절로 연주한다. 마법의 세계와 같다. 하지만 단순한 환상은 아니다. 전시는 자기제어시스템에 의해 작동되며 모든 요소는 완벽하게 컨트롤되기 때문이다. 단, 이 체계 안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변수와 우연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그 다음 단계를 예측할 수 없을 뿐이다. 마치 생명체처럼, 『보이스』는 상호의존하며 실제와 가상의 경계에서 예측불허한 진화를 지속한다. ●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 「∂A」는 배우 배두나와 언어개발자 데이비드 J. 피터슨과 제시 샘스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필립 파레노는 동료 작가 티노 세갈을 이 전시에 초청하여 전시 기간동안 블랙박스와 그라운드갤러리 공간의 에스컬레이터에서 티노 세갈의 라이브 작품을 소개한다. ● 이번 전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문화예술 후원 프로그램인 '메르세데스-벤츠 셀렉션'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막(膜) ● 이 기계 탑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인지 능력을 지닌 인공두뇌학적 성격을 담고 있다. 탑은 센서를 통해 다양한 환경적, 사회적, 내부의 자극을 흡수, 처리 및 상호작용하면서 주변 환경을 수집한다. ● 이는 새로운 언어 「∂A」(2024)를 위해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체 평가 시스템으로 기압계, 온도계, 지진계와 같은 센서를 통해 즉각적으로 환경을 이해하고, 신호와 데이터를 수집한 후에 소리와 소스로 변조 및 변환하는 성격을 담고 있다. 이때, 소리는 배우 배두나의 목소리 운율을 활용한 새로운 VSO(동사-주어-목적어) 언어인 ∂A의 신호를 해석하여 '단어'와 '문구'로 표현하는 동안에 탑의 양태를 기반으로 감정을 전달한다. ● 탑 안의 캐릭터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말하는 것보다 듣고 사색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데이터에서 특정한 인지 패턴이 인식될 때, 차분하고 사색적이며 음악적인 분위기의 멜랑콜리한 상태를 취한다.

필립 파레노_차양 연작_플렉시글라스, 전구, 네온 튜브, DMX 제어기_가변크기_2016~23 ⓒ 필립 파레노 / 작가 및 리움미술관 제공 (사진제공_작가 및 리움미술관 / 사진_홍철기)

차양 연작 ● 「차양」은 극장 입구의 화려한 불빛 차양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연작이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황금기를 누린 20세기 초중반 미국에서 특히 유행한 이 차양은 극장 안에서 상영되고 있던 영화의 제목과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알리는 광고판 역할도 했다. ● 파레노는 극장 간판의 원래 모습에서 영화 관련 주요 정보를 제거하고, 할로겐의 빛과 차양의 껍데기만 남겨두었다. 영화 대신 불빛 너머의 공간과 시간에 주목하게 만드는 이 연작은 현실을 공감각적으로 직시하게 하는 한편, 아직 오지 않은 현실 너머의 시공간을 암시하는 듯한 빛의 신호를 퍼뜨린다. ● 전시장에 소개되는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연작 「차양」은 미술관 데크에서 온도, 습도, 풍량 등의 변화하는 기후 데이터를 수집하는 신작 「막(膜)」과 연결되어 야외의 환경 조건에 따라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면서 실내와 바깥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필립 파레노_마릴린_스틸, 2K 필름, 컬러, 사운드_00:19:49_2012 ⓒ 필립 파레노

마릴린 ● 영화 산업이 절정에 이르렀던 1950년대를 풍미한 배우 마릴린 먼로는 한 때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스위트에서 머물렀다. 그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은 대중 문화의 주요 아이콘으로 남은 배우의 영혼을 소환하는 의식처럼 전개된다. ● 영상은 세 가지 장치를 이용해 마릴린 먼로의 존재를 재현한다. 첫 번째로 카메라가 마릴린 먼로의 신체가 되어 그의 시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우리의 시선을 그의 시점과 일치시킨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두 번째로 그의 음성과 고유의 운율을 재구성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필체를 학습한 로봇 한 대가 그의 손놀림을 재생해 화면 속 종이에 글씨를 써 내려간다. 이로써, 영상은 화면에서 활용된 세 가지 장치를 통해 실재와 허구의 경계 위에 전설적인 배우의 존재를 다시 불러온다.

필립 파레노_내 방은 또 다른 어항_헬륨, 마일라 풍선_가변크기_2022 ⓒ 필립 파레노 / 작가 및 글래드스톤 갤러리 제공 (사진제공_작가 및 리움미술관 / 사진_홍철기)

내 방은 또 다른 어항 ● 파레노는 대안이 될 수 있는 가상 세계와 존재 상태에 대한 공간을 새롭게 구축해 왔다. 다양한 물고기 종으로 전시장을 유영하는 「내 방은 또 다른 어항」은 우연에 맡겨진 사물과 환경을 구성하는 조건이 인간의 행동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식을 탐구한다. ● 영어에서 어항을 뜻하는 'Fish Bowl'은 관찰의 대상을 지칭하는 은유적인 표현이기도 하여, 제한된 공간 안에 갇혀 인간에게 끊임없이 관찰 당하는 어항 속 물고기들의 관점을 드러낸다. 이곳에 부유하는 물고기들은 전시장 안에 들어선 관람객들의 관점을 전복시키므로, 인간은 더 이상 관찰자가 아닌, 물고기처럼 관조 대상이 된다.

필립 파레노_삶의 의지를 넘어서 생동적 본능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_LED 패널, 맥미니, 스피커, 앰프, 분말 코팅 강철_각 350×200×100cm_2018 ⓒ 필립 파레노 / 작가 및 필라 코리아스, 런던 제공 (사진제공_작가 및 리움미술관 / 사진_홍철기)

삶의 의지를 넘어서 생동적 본능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 이 영상 작품은 필립 파레노가 직접 그린 총 238점의 반딧불이 드로잉을 교차시켜 보여준다. 1990년도 초반 작가가 빌라 아슨(Villa Arson)에서 처음 선보인 반딧불이를 소재로 출발했다. ●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인 거대한 반딧불이가 발광하는 투명 LED 설치 영상에서, 반딧불이는 빛으로 대화하고 매료시키는 능력과 동시에 명멸하는 욕망에 비유하기도 한다. ● 파레노는 흥미롭게도 반딧불이를 리듬감 있게 맥동하는 자동 기계로 바라보았다. 반면에, 반딧불이는 소멸하는 대상이자 사람들의 믿음에 기반한 환상이다. 마치 사람들이 더는 동일한 것을 믿지 않을 때 군집했던 대상이 흩어지고 사라지는 것처럼, 반딧불이의 소멸은 다양한 이념과 연결되기도 한다. ■ 리움미술관

토크 아티스트 토크 - 일정: 2월 28일 16:00, 1회 - 연사: 필립 파레노 - 대상: 전시에 관심있는 200명 - 장소: 리움 강당

큐레이터 토크 - 일정: 4월, 1회 - 연사: 김성원(리움미술관 부관장) - 대상: 전문가 200명 - 장소: 리움 강당

니콜라 부리오 - 일정: 미정, 1회 - 연사: 니콜라 부리오(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 대상: 전시에 관심있는 200명 - 장소: 리움 강당

세미나 작가연구 세미나 - 일정: 3~6월 1회씩, 총 4회 - 내용: 토크 프로그램 이후 전문가들과 작가와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세미나 - 강사: 김성원(리움미술관 부관장) - 대상: 전문가 20명 - 장소: 컨퍼런스룸

체험 주말 어린이 워크숍 - 일정: 매주 토, 16회 - 내용: 그림자 인형극 워크숍 - 진행: 라로(어린이 예술 강사 듀오) - 일정: 매주 토 10:30-12:00 - 대상: 5-9세, 회당 20명 - 장소: M2 2층

주말 자율 체험 - 내용: 「말하는 돌」, 「현실 더 이상 안돼(후반부)」 - 활용 자율 체험 프로그램 - 진행: 자율 - 일정: 매주 토 14:00~18:00, 일 10:00~18:00 - 대상: 예약자 누구나 - 장소: M2 2층

Vol.20240228f | 필립 파레노展 / Philippe Parreno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