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날 color day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멘토멘티의 인연으로 맺어진 작가 4인의 전시로 구성된다. 하루의 일상을 마치 색색의 나날처럼 그려낸 그림들은 작가의 관점에서 바라본 풍경 또는 객관적 대상이 된 사물 그리고 자신의 감정 변화등 다양한 칼라로 표현된다. ■ 갤러리 담

이병철_푸른 창_캔버스에 유채_112.1×112.1cm_2023

사회현실이 투영된 불투명성에서 오는 불안과 갈망, 부재로 인한 답답함 등의 심리상태 혹은 이질적 환경, 공간의 결합과 해체, 불투명성을 통해 서로 다른 개체가 갖고 있는 장벽과 이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려진 시선 너머 욕망의 공간은 상상계와 같다. 현실 속 그곳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공간이 아닐 수 있다. 가려진 창 너머의 실재는 알코올 중독자의 삶이 있을 수도,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이 느끼는 욕망과 욕구 간의 차이를 가려진 시선의 불투명성이 가진 속성을 통해 나타낸다. 여기서 나는 대상을 이상적 관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인간의 갈망에 의해 흐려지는 현재의 소중함과 따스함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로 기록하려 한다. ■ 이병철

이정민_My Feeling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65cm

박해선_만들 수 없는 모양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22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들' 을 관찰하고 회화의 방법으로 사유, 기록한다. 회화로 기록하는 일은 동시대 거대한 흐름 이면에 존재하는 상실감, 시선이 닿지 않는 개체들, 그 단편들의 내부를 찾아 들어가는 발굴 작업과도 같다. '쓸모를 다한 파편, 상실의 찰나, 시작과 완결 사이의 여백, 목적을 담지 않은 속성' 같은 것들에 집중한다. 나는 완전한 상태나 효용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가능성이 내포된 장면(공간)이나 사물들의 기류 안에서 부유한다. 기록은 결국 붙들고자 하는 마음이며 그 무언가 붙들어 두기를 소망한다. ■ 박해선

Vol.20240220b | 색의 날 color da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