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박상미_고혜숙_윤길영_유봉상 유한이_조창환_이계진_황현숙
기획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808 상설전시실 Tel. +82.(0)31.783.8149 museum.snart.or.kr @cubeartmuseum
성남큐브미술관은 2024소장품주제기획전 『사유의 정원』을 개최한다. 성남큐브미술관은 성남의 공립미술관으로서 미술관 소장품전시를 통해 시민과 공유하여 감상 기회를 확대하고 가치를 나누고자 매년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 올해 『2024소장품주제기획전』은 2023년 『성남의 발견』展을 통해 수집한 신(新)소장품과 기(旣)소장품들을 활용하여 주제 기획전을 선보인다. 또한 관내 공공의 유휴 공간을 찾아 엄선한 소장품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성남큐브미술관'사업을 추진하여 시민의 미술품 향유 일상화를 통해 지역 내 미술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사유(思惟)'는 본래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등의 인간의 이성(理性)작용을 의미하며, 철학, 과학, 예술 전반에 걸쳐 인류의 근간이 되어왔다. 하지만 오늘날 '사유'의 개념은 기존 이성의 사고 틀 너머 명상, 사색 등 현대인들의 정신적 치유와 심리적 정화 영역까지 아우르며 보편적 의미로까지 확잔되었다.
이번 전시 『사유의 정원』은 순수한 조형 언어로 표현된 동시대 작가 8인의 작품 12여점을 통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긴 각 작가의 '사유의 여정'을 만나고자 기획되었다. 예술가의 사유와 마주하며 소통할 수 있는 시‧공간 속에서 감상자들에게도 자신의 사유가 발전되길 바라며, 일상의 혼잡함과 고단함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평온한 공간에서의 사유를 통해 삶의 가치와 진정성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박상미 작가는 화려한 색감을 배경으로 수묵의 흑백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공간 속에 융화하지 못하는 제3의 주체를 표현하고자 한다. 「내 자리」 작품 속 화분과 그 곳에 담긴 식물의 이미지는 강하게 뻗어 나가는 생명력을 분출하려는 듯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인간의 공간에 흡수되어 주체가 되지 못한 채 그들만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식물의 이미지는 작가의 내면 세계이자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고혜숙 작가는 한국 특유의 정서와 미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작품 「사ㅡ잇길에서」 는 고목, 테라코타 등 자연의 소재로 조각보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해체와 재배치를 통해 전통 한국의 미를 현재 시점에 다시 소환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바쁜 일상 속 잊혀지는 오래된 가치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의 그리움과 흔적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윤길영 작가의 모티브는 자연과 생활 주변을 소재로 구상에 들어간다. 원색적인 색깔은 거의 배제한 채 아크릴릭에 부조적 형태를 돌출시켜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선묘와 색채에서 본질을 향해 육박하고 있는 작가의 그림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그리움」이다.
유한이 작가의 작업은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사회적 제도와 이에 따른 복잡함과 모호함에 대해 역설한다. 그 관계성을 엄격하고 이성적인 기하학적 공간과 대조적으로 감각적이고 유기적인 호흡으로 부여한다. 작품 「옥상정원」 은 '개자원 화보'의 도판을 그대로 사용하여 정형화된 자연물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적인 자연의 한 장면을 표현했다.
유봉상 작가는 자연 탐사를 통해 교감한 풍경을 '못'을 활용하여 특유의 현대적 회화로 표현한다. 작가에 의해 재탄생한 풍경은 추상적 이미지와 구상적 이미지가 공존하는, 실재이면서 실재가 아닌 풍경으로 재해석 된다. 「JJ20160625」 작품에서도 차갑고 날카로운 못으로 만들어진 녹색 명암은 자연히 만들어지는 그림자로 따뜻한 풍경을 만든다. 이는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시선이 담겨있다.
조창환 작가의 작업은 '숨'을 소재로 작업한다. 작품 「BREATH(숨)」 또한 들고 나는 숨결이 생명체를 형성하듯이 화면에 한올 한올 물감을 쌓아 독특한 물성과 색채 위주의 하나의 추상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공기를 이루고 있을 법한 입자적 현상들을 가시화 하며 미세한 공기의 흐름, 흔적없는 것들을 시각화한다.
이계진 작가는 먹과 소금의 우연적 효과를 활용한 「소금산수」 시리즈 작품을 통해 무의식에 내재된 기억들 속에서 작가만의 이야기를 조형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작가는 기교나 인위적 조작 없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차원에서 우연히 떠오른 자유로운 심상적 표현을 '묵희(墨戲)'에 기반한다. 기술에 구애되지 않는 운필을 통해 형체의 닮음보다 내용이나 정신을 강조하며, 형상적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며 작업한다.
황현숙 작가는 전통적인 소재들을 기억 속에서 하나하나 끄집어낸 듯이 공간감, 원근감 없이 나열하는 작업을 한다. 작품 「엄마의 추억」은 오래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입으셨던 한복과 꽃신, 추억을 함께 나누었던 꽃과 화분, 소품이 담겨있다. 어머니의 인자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어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사유의 정원』 속에서 박상미, 고혜숙, 윤길영, 유봉상, 조창환, 유한이, 이계진, 황현숙 8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현하는 풍경을 통해 보는 이에게 내면의 공명을 선사하길 기대하며, 그 안에 피어나는 사유를 통해 찾아낸 아름다움으로 새로운 영감을 안겨주길 바란다. ■ 이수정
Vol.20240216c | 사유의 정원-2024소장품주제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