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휘몰아칠 때,

김보경_안수인 2인展   2024_0215 ▶ 2024_0229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4_0215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호호 Gallery HoHo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72 (연희동 715-1번지) 2층 Tel. +82.(0)2.332.2686 @galleryhoho

감각의 변주-노마드적 접속과 생성 ● AI가 인간 생활의 전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위협하는 시대에 예술가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AI는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예술이라는 것을 규격에 맞춰 잘라내고 조립만 하지만 인간의 예술작품에는 AI에게 없는 '영감'과 '감정'이 있다." 어느 평론가가 관련 컨퍼런스에서 한 발언이다. 즉 AI는 상상할 수 없고, 감정과 의식, 자기인식 보다는 데이터, 패턴 및 컴퓨팅 접근 방식에 의해 완성된다. 그러나 인간에 의한 창작은 일반적으로 학습된 것 외에도 상상력이나 영감, 감정을 원천으로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창조성의 발현과 상상력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영토를 생성해 갈 때 진정한 인간다움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잔잔하게 휘몰아칠 때,展_갤러리 호호_2024
잔잔하게 휘몰아칠 때,展_갤러리 호호_2024
잔잔하게 휘몰아칠 때,展_갤러리 호호_2024

감각의 변주를 통해 사물과 관계에 대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동일성의 재현이 아닌 수없는 접속운동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새로운 영토를 창조해가는 두 작가가 있다. 이들은 시각적 표현을 통해 청각적이고 촉각적인 감각까지 일깨우며 정주하기보다는 운동하고 질서보다는 혼돈을 통해 고정된 의미체계를 가능성의 세계로 확장해내는 공통점이 있다. ● 이번 전시는 보고 만지고 들으며 그들과 접속하고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기회를 줄 것이다.

김보경_One-table Isla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23
김보경_균형을 바라보는 정원의 새벽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23
김보경_신들의 축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24

김보경의 작품은 추상과 구상적 형태가 불분명하고 느슨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오로지 감정에만 의지하는 추상 형식을 넘어서는 동시에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끌어 올린 의미들이 이미 확립된 일상적인 경계나 법칙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유의 틀 속에서 만들어 내는 감각의 발생을 초래한다. 작가 자신이 말하듯이 "무의식적 선택과 감각"이라는 창작의 키워드는 자신의 캔버스가 의식과 무의식의, 재현과 창조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에 내재된 잠재성이 표출되는 하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안수인_너가 살고 있는 것만 같은 그 곳_ 리넨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4
안수인_맞붙어버린 풍경 사이로 빼꼼 보이는 너의 모습들_리넨에 아크릴채색_162.2×260.6cm_2022
안수인_싫어하지 않을 방법_리넨에 아크릴채색_65.1×50.0cm_2024

안수인의 작업에서 사물과 사태는 끊임없이 관계와 맥락이 해체되고 생성된다. 구체적인 사물들은 고정불변의 의미에서 해방되고 다양한 것들과의 관계 맺음을 통하여 무의식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형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존재 사이의 상투성의 틀이 전복되고 끝없이 새로운 것을 생성해 나가는 접속과 분화, 가변적이고 역동적인 노마드적 사유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 이경인

Vol.20240215e | 잔잔하게 휘몰아칠 때,-김보경_안수인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