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0214_수요일_05:00pm_전시실 로비
아티스트 토크 / 2024_0214_수요일_04:00pm_전시실 로비
예술감독 / 강효연(전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2월 9일 휴관 2월 28일(기획 공연 운영)_10:00am~08:00pm
수성아트피아 SUSEONG ARTPIA 대구 수성구 무학로 180 1,2 전시실 Tel. +82.(0)53.668.1840 www.ssartpia.kr @ssartpia_official
'공간(空間)'은 빈 곳 또는 물리적(物理的)으로나 심리적(心理的)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範圍)를 이르는 말이면서,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또한,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로 삶의 공간 혹은 인식의 공간을 가리켜 말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을 전공한 작가들이 각각 조각의 기본 요소인 물질을 어떻게 사용해서 형태화하고 혹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해서 공간 안에 펼쳐놓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조각은 입체예술이다. 삼차원의 공간에 구체적인 형태나 볼륨을 이루는 예술로, 주어진 공간 안에서 관객과 직접 마주하며 아주 무심하게 혹은 의미심장하게 느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가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 조각이 각각 어떻게 말을 걸어오는지 다각도에서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에는 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엄태정은 추상 조각 1세대 작가로 철판이나 동판을 용접으로 자르고 이어 붙이면서 형태를 구성하여 구조적인 특징을 드러낸다. 불을 이용해 재료의 딱딱함이나 차가움을 이겨내고, 마법과도 같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으로 만들어낸다. 그의 쇠는 낯설지만 편안하고 고요하다.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듯 그의 작품은 3차원의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평면드로잉을 통해서도 물질과 형태가 색채와 만나 공간을 이뤄 그 안에서 대상을 어떻게 사유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기칠은 실재하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가에게 진정으로 작품은 존재하는지, 작품의 의미를 묻는다. 작가에 의하면, 육중한 쇳덩어리 조각은 하나의 물질이라기보다는 삶과 예술이 일치되고 비움과 채움이 교차하는 상징적 장소에 대한 물화라고 설명한다. 작가의 이러한 자세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이나 실천하는 모습에서 그 의미를 찾고, 예술가의 의지를 부각한다. 출품작 「작업실과 거주」는 그의 심리적인 공간이면서 사유하는 공간, 부여된 공간, 필요한 공간처럼 절박한 공간이 아니었나 싶다.
허산에게 예술의 출발이자 큰 특징은 관람객들이 현대 건축의 구조와 조각이 일체화된 공간에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전시 공간을 이곳저곳 탐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아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그의 조각은 작품인지 실재하는 사물인지 모호하다. 이를 고민하는 사이, 작가는 인식의 폭을 확장한다. 사물의 본래 의미, 사물의 기능이나 역할 혹은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감상의 범위를 의식적으로 관객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요즈음 예술가의 발언이다. ■ 수성아트피아
Vol.20240207b | 공간을 거닐다 Wandering through the spac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