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고리즘 챌린지 3부. 4도씨

Non-Algorithm Challenge Part 3. 4ºC

SEOM:(섬:)_오묘초_태킴展   2024_0130 ▶ 2024_0428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세화미술관 후원 / 흥국생명

관람료 / 성인_5,000원 / 청소년_4,000원 / 단체 20인 이상_할인가 적용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세화미술관 SEHWA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68 흥국생명빌딩 3층 Tel. +82.(0)2.2002.7789 www.sehwamuseum.org @sehwamoa

'논알고리즘 챌린지' 프로젝트 기획글 ●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과의 경계를 점점 더 해체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대신하는 인공지능의 영역이 점차 확대될수록 마주하는 불안은 인간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합니다. ● 이번 '논알고리즘 챌린지'에서 '논알고리즘'1)은 단계적으로 명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으로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매우 유연한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형화되지 않고 임의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논알고리즘은 보통 창의성, 직관, 직감, 경험 등을 기반으로 한 결정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도의 인간 사고와 매우 유사한 체계이기도 합니다.

논알고리즘 챌린지 3부. 4도씨展_세화미술관_2024

'논알고리즘 챌린지'는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비인간의 존재와 관계 속에서 '인간다움'에 대해 다각적으로 사유해 보는 3부작 기획전시 프로젝트입니다. ● 첫 번째 전시 《귀맞춤》은 인간의 비정형적인 사고의 근간인 '감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각중심주의에서 체감하기 어려웠던 인간의 '청각'을 자각하기 위한 실험의 장으로써 소리를 통해 우리의 존재 자체를 감각해보고자 합니다. ● 두 번째 전시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는 '신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점차 축소되는 신체적 체험, 몸을 기계로 바꾸어 영생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인류의 욕망을 바라보며 살아있음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 세 번째 전시 《4도씨》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억이 가진 모순과 망각, 비약과 도약 등 비합리적, 비결정적 작동 방식은 알고리즘과 다른 인간다움을 사유하게 합니다. 기억이 갖는 논알고리즘적 측면을 통해 모든 것을 모사하는 이 시대를 재발견하고자 합니다. ● 불쾌한 골짜기를 지나 맞이하게 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 불확실하고 두려운 미래가 아닌 연대와 공감의 미래가 되길 기대하며, '논알고리즘 챌린지'를 통해 흐릿하게 가려진 인간 존재에 대해 사유함으로써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랍니다.

SEOM:(섬:)_감각의 기억 기억의 심상_스피커, 다중매체 설치_가변설치_2024_세화미술관 제작지원
SEOM:(섬:)_감각의 기억 기억의 심상_부분
SEOM:(섬:)_AI의 노스탤지어_스피커, 빔프로젝터, 조명, 다중매체 설치_가변설치_2024_세화미술관 제작지원
SEOM:(섬:)_드라마_소리모듈 테이블 의자 무대 설치_450×240×303cm_2024_세화미술관 제작지원

'논알고리즘 챌린지' 3부 《4도씨》 기획글 ● 디지털미디어가 매끄럽게 포개진 시대이자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 경계를 흐리는 듯한 지금, 알고리즘으로 모형화하기 여전히 어려운 '무엇'이 인간에게 남아있을까? '논알고리즘 챌린지' 《4도씨》는 그 무엇을 '기억'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사전적 의미에서 기억은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이다. 그 의미를 되짚어보면, 기억이 인지 과정에 상당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그러한 인지 과정을 모방하여 설계한 것이 인공지능이라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특히 딥러닝 모델은 인간이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을 향상시키는 모델이라고 하니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도약할 듯 느껴지기도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을 쌓아 감으로써 체화(體化)하게 되는 광범위한 인지 능력과 주관적 경험은 인공지능에게 있지 않다. 몸을 입고 있어 감각할 수 있기에 얻어지는 경험과 기억, 인지 능력은 인간에게 한정된다. 물론 기계나 인공지능에게 있어 데이터는 인간의 기억처럼 필수적인 작동 기반이지만, 그러한 데이터가 기억과 같이 어떤 모순이나 망각, 혹은 도약이나 비약과 같이 비합리적인 과정, 비결정적인 작동방식을 입기는 어렵다. 이러한 기억을 들여다보려는 시도에는 그러한 비합리적 모순과 마주한 의문이 들어선다. '기억은 어떻게 가라앉고 떠오를까? 한번도 본 적 없는 곳을 그리워할 어떤 태곳적 기억은 없을까? 디지털 가상 세계의 (비)인간 존재들은 어떤 기억을 지닌 존재로 살게 되는 걸까? 혹시 모든 기억이 돌연 사라진다면? 다른 기억을 가져올 수 있다면?' 《4도씨》 전시는 이러한 호기심과 질문을 던지며, 감각과 기억, (비)인간과 기억, 미래와 기억을 다양하게 연결 지어보는 시도로 SEOM: (섬:), 오묘초, 태킴의 작품을 선보인다.

태킴_논알고리즘 챌린지 3부. 4도씨展_세화미술관_2024
태킴_논알고리즘 챌린지 3부. 4도씨展_세화미술관_2024
태킴_논알고리즘 챌린지 3부. 4도씨展_세화미술관_2024
태킴_지평선의 구형성-지구 곡률을 포용하다_비단에 채색_150×520cm_2023_세화미술관 제작지원
태킴_낭만_자기_27×40×45cm_2023 태킴_ㄱㄱ_자기_ 48×36×45cm_2023
태킴_중력이 당신을 추락으로 때렸다_비단에 채색_130×200cm_2023_세화미술관 제작지원 태킴_근성의 시체 끌기_비단에 채색_200×130cm_2023_세화미술관 제작지원

인간에게 고유한 인간다움을 '기억' 가운데 찾아보는 시도 곁에 질문은 꼬리를 물었다. '논알고리즘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감각, 몸, 이제 기억을 짚고 넘어가는 지점에서 무엇을 끌어볼 수 있을까? 《4도씨》는 매끈한 거울 같은 인공 세계뿐만 아니라 죽음이 있기에 생명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감수할 것이 있는 세계와 기억을 연결 짓는 것을 제안한다. 그러한 세계를 상상하던 중 섭씨 4도씨의 물은 바로 그 자체 은유였다.2) 추운 겨울철, 강물이 얼어붙어 모든 생명이 소거된 듯 보여도 강물의 맨 밑바닥에는 4도씨의 물이 흐르고 있다. 물은 4도씨에서 가장 무겁기 때문에 그보다 높거나 낮으면 물은 위로 올라간다. 이로써 얼어붙은 강물에서도 물고기는 살아갈 공간이 마련된다. 섭씨 4도씨 물의 속성에 흐르는 생명이 보호받는 신비, 그 세계를 전시 타이틀로 삼았다. 《4도씨》 전시는 기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건드리고, 얼개를 짜내면서, 비정형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기억의 인지 과정을 마음에 담아보며 이 모순적이고 어설픈 무엇이, 어쩌면 세계의 모든 존재를 모형 삼아 시뮬레이션 하려는 인공적 세계 바깥에서 생명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이어갈 4도씨 물의 공간, 길목이 될 것이라 제안해본다. ■ 세화미술관

* 각주 1) 정확한 표현으로는 비결정론적 알고리즘으로 일반적인 결정론적 알고리즘과는 달리, 동일한 입력이 주어지더라도 매번 다른 과정을 거쳐 다른 결과를 도출하는 알고리즘을 의미한다. 2) 전시 제목 "4도씨"는 2022년 타계한 이어령 선생의 책 『생명이 자본이다』 3장의 '살아있는 물 – 섭씨 4 ℃의 비밀'에서 착안하였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철 강물이 결빙되면 모든 생명은 잠시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섭씨 4도씨의 강물은 그 아래 여전히 흐른다. 물은 4도씨에서 가장 무겁기 때문(밀도가 최대)이다. 4도씨의 강물이 밑바닥에 항상 흐르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생명체는 살아갈 수 있다.

오모쵸_논알고리즘 챌린지 3부. 4도씨展_세화미술관_2024
오묘초_배럴 아이_인터랙티브 VR, 단채널 영상, UV프린트된 아크릴, 핸드셋 스피커,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패브릭_00:04:03_가변설치_2022~3
오묘초_배럴 아이_유리, 피그먼트, 레진, 스테인레스 스틸, 알루미늄_130×110×130cm_2022~3
오묘초_선택받은 이질적 존재들_유리, 스테인리스 스틸, FRP, 석고, 플라스틱_가변설치_2023~4_세화미술관 제작 지원
오묘초_선택받은 이질적 존재들_부분

The develop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AI) technology, which is advancing at an uncontrollable pace, is increasingly blurring the boundaries between humans and machines. As AI continues to encroach on domains previously reserved for humans, it gives rise to anxieties that force us to reconsider the existence and role of humanity. ● In this Non-Algorithm Challenge, a "nonalgorithm"1) refers to an approach or solution that is opposed to the typical algorithms used to solve specific problems step by step. Humans usually depend on a very flexible way of thinking that works organically and interacts with others socially. A non-algorithm, which solves problems in an atypical and arbitrary manner, produces a decision or action based on creativity, instinct, intuition, and experience. This is a system very similar to human thinking. ● The Non-Algorithm Challenge is a projected exhibition trilogy that seeks to provoke contemplation on the nature of humanity from various angles within the context of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onhuman entities in an era dominated by artificial intelligence. ● The first exhibition, Tuning the Ears, delves into the fundamental 'sense' that underlies humanity's unique way of thinking. It serves as a platform for experimenting with the human sense of hearing, which is often overshadowed by our visual-centric culture. The exhibition aims to help us reconnect with our own existence through the medium of sound. ● The second exhibition Skin, The Deepest Part addresses issues pertaining to the 'body.' It is designed to seriously consider what the definition of being alive is, observing gradually diminishing physical experiences in the digital environment and humanity's desire to achieve eternal life by replacing the body with a machine. ● The third exhibition 4ºC deals with 'memory.' The irrational and non-deterministic operations of memory such as contradiction and oblivion, leaps and bounds, lead us to contemplate the nature of humanity that is different from any algorithm. This exhibition is intended to rediscover this age of reproducing everything through memory's non-algorithmic traits and aspects. ● By contemplating the somewhat enigmatic nature of human existence, we hope this exhibition Non-Algorithm Challenge will pave the way for a new paradigm, providing viewers with a unique opportunity to explore countless possibilities for the future. Rather than a future filled with uncertainty and fear, we aim for a future characterized by solidarity and empathy at the beginning of a new paradigm we come across after going through the uncanny valley.

In an era of seamless integration of digital media and blurred lines betwee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humanity, are there aspects of human experience that are still difficult to model with algorithms? 4℃ is intended to explore aspects of human experience through 'memory' that are still challenging to model with algorithms. The dictionary definition of memory is the mental faculty of accepting, storing, and retrieving information. Memory occupies a very important place in the cognitive proces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I) is designed to imitate this cognitive process. In particular, deep learning can process and analyze data in a way similar to how humans learn from experiences and improve performance over time. This advancement suggests a potential leap to a level surpassing human capability. ● All the same, AI has no extensive cognitive abilities or subjective experiences that can be embodied by collecting memories. Only humans, with their bodies that enable sensory perception can have experiences, memories, and cognitive abilities. AI has no extensive cognitive abilities or subjective experiences embodied by collecting memories. Data serves as a fundamental operational foundation for machine learning and AI, much like human memory. However, these systems find it challenging to rely on irrational or non-deterministic operating methods such as contradiction, oblivion, or leaps, which are inherent to human cognition and behavior. Endeavors to look into these memories face these contradictions and questions. How do memories sink in and then resurface? Is it not possible to miss a place we have never been? What kinds of memories exist in the digital virtual world? What if all memories suddenly disappeared? Could we transplant new memories? The exhibition titled 4℃ displays works by SEOM:, Omyo CHO, and Tae Kim, aiming to explore connections between senses and memory, the relationship between (non-)humans and memory, and the intersection of future and memory. Through diverse approaches, it prompts curiosity and raises thought-provoking questions. ● The pursuit to identify aspects uniquely human in 'memory' has triggered a series of questions. What insights or conclusions can we derive from delving into the senses, the body, and memory, all in pursuit of the Non-algorithm challenge? This exhibition proposes to associate memory not only with an artificial world like a sleek mirror, but also with a world where there is life because there is death, and there is something to endure and resign. While envisaging such a world, we realized that water at 4ºC functioned as a metaphor.• Even though rivers freeze and life seems to come to a standstill during a harsh winter, water at a temperature of 4ºC continues to flow at the river's bottom. Because water is heaviest at 4 degrees Celsius, if it is higher or lower than that, the water rises. This provides space for fish to live in the river. The exhibition title was taken from the mystery of life being protected by the properties of water at 4 degrees Celsius. The exhibition explores memory through various avenues, establishing a framework while considering the atypical cognitive processes involved in memory formation. This art show suggests that this contradictory and seemingly awkward essence might serve as a gateway to the realm of water at 4ºC, potentially unlocking new opportunities for life and love beyond the confines of the artificial world, where all beings are simulated. ■ Sehwa Museum of Art

* footnote 1) To be exact, it is a nondeterministic algorithm. Unlike general deterministic algorithms, it refers to an algorithm that goes through a different process each time and produces different results, even if the same input is given. 2) The exhibit title 4ºC was conceived from Chapter 3 "Living water-the secret of 4ºC'" from Vita Capitalism by Lee O-young who passed away in 2022. Even though a river freezes and life appears to come to a halt during a cold winter, water at 4ºC continues to flow at the river's bottom. This is because water is at its heaviest (maximum density) at 4 degrees Celsius. As the 4ºC river water always flows at the bottom, it creates an environment where life can survive.

전시 해설 프로그램(무료) - 매주 목, 토요일 오전 11시 큐레이터 전시해설 - 전시 기간 중 매일 오후 2시 「도슨트 프로그램」 퍼포먼스(by 2부 참여작가 박관우) 전시 연계 토크(무료) - 아티스트 토크: 3월 16일(토) 오후 2시 - 패널: SEOM: (섬:), 오묘초, 태킴 - 신청 링크 www.sehwamuseum.org/program/exhibition/detail.do?seq=1260 전시 연계 워크샵(유료) - '기억을 산책하는 방법' : 3월 23일(토), 4월 6일(토) 오후 2:30 - 패널: SEOM: (섬:), 오묘초, 태킴 - 신청 링크 www.sehwamuseum.org/program/exhibition/detail.do?seq=1261 - '미술관 무대 위 다회' : 4월 10일(수) 오전 10:30, 오후 1:30, 오후 3:30 - 신청 링크 www.sehwamuseum.org/program/exhibition/detail.do?seq=1262

Vol.20240130h | 논알고리즘 챌린지 3부. 4도씨展

@ 제주비엔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