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 자연 그리고 지평선

Expansion - Nature and Horizon

황예원展 / HWANGYEWON / 黃睿媛 / painting   2024_0130 ▶ 2024_0208

황예원_Ecological Wetland6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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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원 유튜브_www.youtube.com 페이스북_www.facebook.com/yewon.hwang.1428 인스타그램_@yewon_sylvia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트로직 스페이스 ARTLOGIC SPACE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안국동 63-1번지) 1층 Tel. +82.(0)2.735.7955 www.artlogicspace.com

이전의 전시 이후 다음을 위한 단계는 '확장'이었다. 보다 큰 화면에 풍경을 담아내고자 한다. 그동안 추구해 온 원근 뿐만이 아닌, 내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지평선이 보이는 곳까지 나와 호흡하는 대기의 표현을 더 효과적으로 구현해 보고자 하였다. ● 생태습지공원은 넓은 시야를 눈에 담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이곳을 걷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습지에는 여러 생명체가 살고 있고, 수많은 세월이 숨어있는 경이로운 곳이다. 또한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색의 변화를 보여주기에 자연의 색을 공부하기 위한 나에게 더없이 좋은 소재를 기꺼이 제공해 준다.

황예원_Ecological Wetland4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21

봄 어느 날, 가지들만 빼곡한 산에 연한 붉은 빛깔이 보인다. 싹을 피우기 위해 꿈틀대는 이들의 호흡과 설렘의 색이다. 햇살을 담고 가지를 뻗는 그들의 안간힘이 애틋하다. 봄날이 완연해지면 여기저기에서 나무와 꽃들이 자신의 정체를 알린다. 나는 이들의 색을 살피는데 분주하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황예원_폼폼국화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22
황예원_매발톱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22

여름 어느 날, 햇살은 뜨겁게 내리쬐고, 가끔 불어오는 잔바람에 모여 있는 풀들이 일렁인다. 담요처럼 뒤덮은 수생식물들은 점점 면적을 넓혀가고, 잡풀들은 무섭게 자라며 서로를 휘감는다. 뜨겁고도 치열할 이들의 생명력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열기를 잠재웠던 비가 그친 후, 맑고 청량한 공기까지 그림으로 담아내고 싶다.

황예원_Ecological Wetland7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23
황예원_Ecological Wetland8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23

가을 어느 날, 단풍이 든 먼 산은 흐린 날씨 덕분에 다양한 색을 보게 해준다. 많은 부분 보색 대비가 있다. 비가 오다 잠깐 그친 늦은 오후, 흐린 날의 풍경은 내게 상당히 어려운 주제이지만, 재미있는 요소를 살리되 나만의 기법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도록 화면의 긴장감을 늦추면 안 된다.

황예원_Ecological Wetland5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22
황예원_Ecological Wetland9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23

겨울 어느 날, 갈대 군락이나 부들 군락은 바싹 메말라 가고 있다. 햇살을 가득 안은 산에서 새롭고 신비한 색을 찾아본다. 멀리 보이는 키 큰 나무는 잔불이 남아있는 화로 안의 불씨 같다. 색을 잃어가는 작은 습지의 물웅덩이도 하늘을 담아내려 한다. 그야말로 나를 위해 마지막 공연을 해주는 듯하다. 찬 바람에 메마른 들판은 황량해 보이지만 햇살 속에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겨울 들판의 포근함을 들여다 본다. ■ 황예원

Vol.20240130a | 황예원展 / HWANGYEWON / 黃睿媛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