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드림 Animal Dreams

김세희展 / KIMSAEHEE / 金世熹 / painting   2024_0126 ▶ 2024_0207 / 월요일 휴관

김세희_늑대와 나_린넨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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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제이와이 연무장 Gallery JY Yeonmujang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1 (성수동2가 316-35번지) 제1전시실 Tel. +82.(0)10.7345.7531 blog.naver.com/galleryjy @galleryjy4

Doesn't everyone die at last, and too soon? Tell me, what is it you plan to do with your one wild and precious life?" - Mary Oliver 『The Summer Day』 중 "결국 모두가 죽지 않아? 그것도 너무 빨리? 말해봐, 당신은 이 하나의 소중한 야생의 삶을 어떻게 살 작정이지?" - 메리 올리버 『여름날』 중

김세희_passing encount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27.3cm_2023
김세희_green cat_종이에 아크릴채색_32×24cm_2023

지난 몇년간, 가장 소중한 사람을 병으로 천천히 잃어가는 상실의 시간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 실존과 부재에 대해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고, 내면의 어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기에 어둠의 숲을 헤매고 있다고 느꼈는데, 자연의 경이로움을 노래한 메리 올리버 (Mary Oliver) 시인, 영성 사상가 파커 팔머 (Parker Palmer), 심리학자 칼 융 (Carl Jung)의 글이 내면을 돌아보고 어둠을 바라보는 과정을 지탱해주었다.

김세희_night pilgri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4.8×27.3cm_2023
김세희_cloudy day_종이에 아크릴채색_32×24cm_2023

작가로서 예전부터 자연과 동물의 빛나는 생명력과 아름다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강력한 색감으로 표현하기를 좋아했다. 절망을 애써서 밀어내고 부정하는 고된 시간의 반복을 통해, 나에게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밤의 여정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과 상실, 밤의 시간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김세희_작은 짐승_나무 패널에 아크릴채색_22×27.3cm_2023
김세희_안녕 꾸꾸_종이에 아크릴채색_25×18cm_2022

어둠 가운데서 만난 나의 내면의 작고 야생적인 짐승들을, 연약하고 보드랍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동물의 형상으로, 그리고 아름답고 고요한 심리적 풍경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어둠과 슬픔을 밀어내기보다는 조금씩 수용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어둠 가운데서도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들을 그림에 담으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책과 그림의 세계는 나에게 현실보다 더 아름답고, 영원에 가까운 신비로운 놀이터였습니다. 포근한 밤과 어둠, 빛나는 고요, 어떠한 맑음, 순해보이나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가진, 연약해보이나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동물과 사람들, 자연을 좋아하고 선명한 색감으로 회화와 그림책, 민화의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색과 색이 만나는 경계들, 빛이 스며드는 구석들을 바라보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고, 곧 사라져버릴 순간들을 생의 의지를 담아, 그 빛나는 순간을 그려냅니다. 느린 빛과 빠른 빛을 생각하고,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동시에 사납고 야생적인 우리 영혼의 작은 짐승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 김세희

Vol.20240126a | 김세희展 / KIMSAEHEE / 金世熹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