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4_012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AD 갤러리 AD Gallery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8길 56 (논현동 34-8번지) 3층 Tel. +82.(0)2.545.8884 blog.naver.com/ad_gallery @ad_gallery_seoul
AD gallery는 2024년 한 해를 시작하며, 점을 주제로 신수진 작가와 조미경 작가를 초대한다. 점은 미술의 공간에서 첫 시작이 되는 조형이다. 특히, 회화공간 속에서 가장 간결한 형태를 갖게 되며, 화면 속에서 위치를 지정하거나 공간을 지시 및 표시하기도 한다. 붓끝이 화면에 닿는 순간, 점은 인간의 공간적인 행위로 인해 가시화된다. 이 점이 화면 위에 미끄러지면서 선을 이루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 점을 생각하면 쇠라와 시냑 등 점묘파를 떠오르게 한다. 쇠라와 시냑은 세상의 시각적인 형태들을 빛으로 이해하고 이를 점으로 환원하여 표현하려 했다. 폴 클레는 점이 움직여 선을 이룰 때는 이것은 "시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선은 점이 걷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점은 존재에 관한 신비한 통로라고 샤피로가 이야기한다. 칸딘스키는 점을 '울림'이라고 하며, 첫 번째 점은 절대적인 울림, 두 번째 점은 주변의 울림이라고 설명하였다. 물론 점에 대한 많은 화가들의 생각은 니엘 또로니, 김창열, 이우환 등 많은 작가의 조형론으로 등장된다. 이우환의 경우, 무지의 캔버스 위에 하나의 점을 찍으며, 조형을 시작한다. 이는 그려지지 않은 것과 그려진 것을 관계 맺는 것이라 설명한다. 곧 그려진 것과 그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구분이 시작되며, 화가의 인간적 행위(조형)가 시작되는 것이다. 점은 이렇게 많은 이론과 철학을 만들어낸다. ● 점은 조형적인 공간에서의 점, 의미론적인 공간의 점, 영적인 공간에서의 점, 감정에서의 점, 인체와 자연에서의 점 등 너무나 다룰 부분이 많다. 또 '최고의 점', '정신의 점' 이 있다(앙드레 브르통). 이 점은 예술을 보는 시각으로 실제와 상상,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 등 서로 모순으로 이해되는 것이 멈추는 궁극적인 점이며, 여기서 초현실주의의 중요 관점이 시작되기도 한다. 또 점은 시각적 측면만이 아니라, 문자에서도 다양한 의미로 제시된다. 쉼의 표시, 소리의 높이와 길이, 마침표, 콜론과 세미콜론 등 여러 의미 구조와 재현적인 구조를 동시에 갖는다. ● 이 간결한 형태는 또 밀집도와 반복에 따라 선과 거대한 덩어리를 형성하게도 된다. 점의 논리는 시점(point of view)나 초점 잡기로도 이해할 수 있고, 이것은 곧 세계관, 더 나가면 Weltanschaung 이라는 철학적인 의미도 포함할 것이다. 라틴어는 점을 Punctum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감정적으로 충격을 주고 마음을 찌르는 것 같은 의미로도 제시된다. 대표적인 예가 롤랑바르트라고 할 수 있다. 또 점(點)은 점이면서도 '세우다'를 의미한다. 그래서 의미는 새로운 조형을 세우고 세계를 보는 것이다. 마음을 점으로 찍기도 하며(점심) 매우 시적인 공간을 여백 속에서 만들어낸다. 본 전시는 이러한 다양한 점을 생각하며 조형의 공간에서 시작하여 서정적인 공간, 감성과 영성의 공간으로 이해할 것이다.
신수진 작가는 작은 점들을 찍어 화면을 색면을 만들어낸다. 물로 이렇게 이뤄내는 면은 조형에서 점-선-면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화면속에서 점을 중첩시키며, 공간 속에서 밀도와 공간을 만들어 풍성한 조형을 만들어낸다. 점은 작가에게 있어서 작업의 최소 단위이다. 작가는 이 점을 통해, 공간과 스케일을 얻어낸다. 점의 반복과 그에 의한 밀도는 작품을 추상의 공간으로도, 또 때로는 숲으로 꽃으로도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조형의 이중적이고 포괄적인 측면은 작품 감상과 해석에 있어서 그 가능성을 풍부하게 한다. 작은 점들은 미미할 수 있는 것들 속에서, 작가에게는 본질적인 가치를 찾게 한다. 이 점은 서정과 감성의 점이며 또 세계를 재현하고 표현이 만나는 점이고, 추상과 구상적인 형태들이 함께 하는 조형이다.
조미경 작가는 점을 조형적인 창조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 창조는 창세기의 창조이다. 곧 창조시에 있었던 '말씀'이다. 빛이라 있으라는 말씀에, 빛이 창조된다. 요한복음1장 1절에 태초에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는 설명처럼, 천지 창조가 말씀으로 있었고, 이를 작가는 조형적으로 해석한다. 또한 점은 세상 만물과 생명의 창조이면서도, 죽은 자들의 소생의 의미를 포함한다. 일련의 작품 생기-루아흐와 seme 연작에서 이러한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작품에서 작가는 크고 작은 점들을 교차시키며 자연 속의 생명체의 창조로, seme 곧 씨앗의 의미를 제시한다. 이 씨앗 seme는 생명의 근원으로 인체에서 그리고 자연에서도 의미적으로도 겨자씨처럼 확산되는 풍성함을 갖게 한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으로 점은 생기와 호흡, 성령, 의미-근원-형태적으로 전개되어 또 다른 영적인 점의 의미를 찾게 한다. ■ AD 갤러리
Vol.20240124b | 점 Punctum 㸃-신수진_조미경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