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 Nouvelle Vague

2024 영남청년작가展   2024_0123 ▶ 2024_051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4_0126_금요일_03:30pm

참여작가 / 권세진_김명득_노경진_안효찬_이상경_김승현

관람시간 / 하절기(4~10월)_10:00am~07:00pm / 동절기(11~3월)_10:00am~06:00pm 월요일 휴관 /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1,2전시실, 초헌 장두건관 Tel. +82.(0)54.270.4700 poma.pohang.go.kr @poma_museum

포항시립미술관은 동시대미술관이자 지역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자, 영남지역 청년작가들의 창작 역량을 집결하여 그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누벨바그》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11년 《진경의 맥》과 2017년 《봄의 제전》을 잇는 세 번째 영남청년작가전으로, 당대의 창작 현장 탐색과 지역작가들의 창작 의욕 고취를 동시에 겨냥해 왔다. 이번 에디션은 포항을 비롯하여 대구, 경북 출신 1980년대생을 주축으로 청년작가 6인이 실천하는 주요 이슈를 살핀다. 여기에는 오늘에 발을 딛고 삶의 풍경을 엄숙하게 바라본 그들의 시선이 교차한다. 삶은 창조의 근원이자 모티브로 작용하여 조형적 독자성으로 빚어지고, 거기서 우리는 청년작가들이 맺은 세계를 발견한다.

권세진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권세진_지평선 Horizon_한지에 먹, 배접
권세진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권세진_다중시점 Perspective_한지에 먹_2021
김명득_조각난 관찰자 Fragmented Observer_몰입형 인터렉션 프로젝션 시스템, 레이더 센서, 실시간 생성 비주얼, 2채널 사운드_가변설치_2023
김명득_조각난 관찰자 Fragmented Observer_몰입형 인터렉션 프로젝션 시스템, 레이더 센서, 실시간 생성 비주얼, 2채널 사운드_가변설치_2023
김명득_조각난 관찰자 Fragmented Observer_몰입형 인터렉션 프로젝션 시스템, 레이더 센서, 실시간 생성 비주얼, 2채널 사운드_가변설치_2023
김명득_조각난 관찰자 Fragmented Observer_몰입형 인터렉션 프로젝션 시스템, 레이더 센서, 실시간 생성 비주얼, 2채널 사운드_가변설치_2023

예술은 삶의 무질서 안에서 질서를 찾아내고, 실재를 덮고 있는 가림막을 제거한다고 말한다. 여기 6인의 작가들이 그러하다. 그들은 삶의 재현을 넘어 마치 리얼리스트처럼 삶의 내면을 파고드는 당연한 사회적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별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실제 조건 아래, 삶에 얹힌 뒤틀린 사회 구조와 가치를 걷어 올린 리얼리즘 작품으로 이를테면 어제의 빛과 내일의 그림자를 다루고, 어제의 혼돈과 오늘의 열정에 사무쳐 섬광처럼 머무는 세계의 변화를 감지한다. 그렇기에 찬란한 순간에 감춰진 인생의 허무함을 놓치지 않으며, 솟아오르는 뜨거운 마음도 우리의 우울과 불안도 마주한다. 현실은 예술생산을 위한 토대가 되고, 세계와의 대화를 발현하는 작업은 이와 관계하는 전통적 실천 방식부터 동시대성을 반영한 실천 양식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출현한다. ● 권세진은 전통적 한국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탁본을 응용한 '조각 그림' 방식에 착안하여 오늘의 풍경을 새로운 경험 이미지로 담아낸다. 김명득은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탐구, 서로 다른 것 사이에 개입하여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형태가 생성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노경진은 섬세한 펜화를 기반으로 기억이 공존하는 복잡한 심리적 공간을 만들며 자유와 무한의 세계, 경이로움의 세계를 탐색한다. 안효찬은 조각과 설치 작업으로 인간 욕망의 폭력성, 자본주의 문명의 암울함 등을 그로테스크하고 디스토피아적인 연극적 풍경으로 구축한다. 이성경은 한지와 목탄을 사용하여 생활 반경 안에서 자기 감각이 유동하는 시공을 포착, 작가의 인식 세계를 반영하는 특정한 전경을 구현한다. 김승현은 자기 지시적 텍스트, 건축적 공간 정보 등을 바탕으로 회화, 영상으로 조형적·추상적 구조를 변주하며 기하학적 조형미를 탐구한다.

노경진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노경진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노경진_브라보 Bravo_종이에 펜, 색연필_80×80cm
노경진_그리고 나 And Me_종이에 펜, 색연필_50×50cm_2024
안효찬_희미한 구조_아크릴채색, 지점토, 각목_가변설치_2021
안효찬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안효찬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안효찬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전시명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프랑스어로, 195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간 프랑스 영화계에 일어났던 운동을 일컫는 말에서 가져왔다. 전후 시대, 자유롭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열망했던 '누벨바그'의 젊은 영화인들은 단순히 소설에 의존하던 영화제작의 현실을 돌아보고 안이한 영화 창작 태도를 비판하며 재편을 주장했다. 그들의 영화에서는 기존의 영화 규칙이 항상 존중되지 않았다. 가령 그들은 현실 재현을 주된 목적으로 삼지 않았고 오히려 영화의 현실을 노출하여 실재를 탐험하며 매체 자체에 대한 주의를 상기시켰다. 누벨바그의 젊은 영화인들이 실행한 독자적인 영화제작 방식,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는 여기 모인 청년작가들의 창작 의지와 비견된다. 또한 부조리한 삶과 인간에 대한 실존주의적 감각, 세계에 대한 다양한 감수성, 개인과 일상에 관한 관심 등도 서로 무관하지 않다. 잘 알다시피 젊은 예술가들의 신선한 시각과 주체적 인식 또 도전적인 태도와 실험적인 실천은 일종의 전략처럼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그들을 대변해 왔다. 그들의 이러한 전략은 예술생산의 구체적 과정에서 드러나고, 이 과정은 또 유기적인 연결 체계를 형성하며 결과를 구현한다. 그렇게 《누벨바그》에 도착한 청년작가 6인, 이제 여기서 자기 현재를 재점검하여 치열한 예술항해를 지속하기를 기대한다. ■ 이보경

이성경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이성경_땅의 창 23-1~8 Ground's window 23-1~8
이성경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이성경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김승현_구성 연작 Composition-series_Gif 애니메이션_00:01:00_2023 김승현_구성 연작 Composition-seri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2_2023
김승현_구성 연작 Composition-series_Gif 애니메이션_00:01:00_2023 김승현_구성 연작 Composition-seri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2_2023
김승현_누벨바그展_포항시립미술관_2024
김승현_구성 연작 Composition-seri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23_부분

In an effort to reinforce its role and function as a contemporary art museum representative of the region, the Pohang Museum of Steel Art presents Nouvelle Vague, an exhibition highlighting the creative capabilities and artistic identities of young artists of Korea's Yeongnam (southeastern) region. As the third edition of the Yeongnam Young Artist Exhibition, following The Vein of Real view Landscape and The Rite of Spring presented in 2011 and 2017, respectively, Nouvelle Vague aims to simultaneously survey today's creative scene and motivate local artists creative practices. This exhibition examines the issues addressed by six emerging artists born in the 1980s in the Pohang, Daegu, and Gyeongsangbuk-do regions. Intersecting within the exhibition space are the artists' solemn gazes upon the landscapes of life as seen with their feet grounded in the present. Here, life serves as the source of creation and an artistic motif to shape formative identities from which we discover the world as rendered by the young artists. ● Art is said to enable the discovery of order amid the chaos of life and remove the veil that obscures reality. This is true of the works by the six featured artists. They reach beyond mere representation of life and into its realistic depths, refusing to overlook the blatant realities of today's society. These realist works, under genuine conditions attributed to individual experiences, lift the veil of distorted social structure and values draped over life to address the glories of the past and shadows cast on the future; they acutely detect both the changes in the world and our fleeting presence in it amid yesterday's chaos and today's zest. The works thus capture our seething desires, melancholy, and anxiety, all while reminding us of the futility of life underlying even our most brilliant of moments. Here, reality becomes the foundation for artistic creation, and the works, manifesting in diverse forms of practices from traditional to contemporary modes, spark conversations with the world. ● Kwon Sejin puts a contemporary spin on the traditional Korean technique of rubbing to present "sculptural paintings" that offer a renewed experience of contemporary landscapes. Kim Myungduk explores media art's expressive potential, paying attention to the interactive relationship forged by interventions on disparate objects that beget new forms. Noh Kyungjin produces delicate pen drawings of complex psychological spaces in which different memories coexist to explore the realms of freedom, infinity, and sublimity. Ahn Hyochan produces sculptures and installations, presenting theatrically grotesque and dystopian scenes that delve into the detrimentally of human desire and the drawbacks of capitalist civilization. Lee Sungkyung uses hanji (Korean traditional paper) and charcoal to capture a particular time-space amid daily life in which her senses become fluid, presenting specific panoramas that reflect her system of perception. Kim Seunghyun explores the aesthetic of geometric forms, producing paintings and videos based on self-referential text as well as architectural data that feature variations of sculptural and abstract structures. ● The exhibition title Nouvelle Vague, meaning "new wave" in French, originally refers to the decade-long French art film movement that emerged in the late 1950s. The young filmmakers of the postwar period that drove the movement sought a freer lifestyle unbound by convention, reflected on film's naïve reliance on novels, criticized the lazy attitude of filmmakers, and advocated reform. Their works often dismissed existing principles of film. For example, they deliberately deprioritized the representation of reality and, instead, exposed the realities of the filmmaking industry to explore and draw attention to the film medium itself. The authentic method of production as well as the creative and experimental attitude practiced by young Nouvelle Vague filmmakers are comparable to the creative will demonstrated by the young artists featured in this exhibition—not to mention their existentialist perception of the absurdities of life and humanity, the diverse sensitivities with which they feel the world, and their keen interest in individuals and daily life. Throughout history, young artists' fresh perspectives, subjective views, and experimental attitudes and practices have spoken for the young generation, almost like a strategy. This strategy is revealed in the details of the artworks' production process, and this very process begets a web of organic connections to manifest in the final impact. As a chance to re-examine their present stance, the exhibition Nouvelle Vague wishes for the six featured artists to fiercely advance on to the rest of their artistic voyage. ■ LEE Bokyoung

Vol.20240123b | 누벨바그 Nouvelle Vague展

@ 제주비엔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