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득

유형우_윤대원 2인展   2024_0112 ▶ 2024_0130 / 일,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24_0112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 1층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artertain_

가장 가까운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 유형우, 윤대원은 자기 신체를 대상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전시 제목인 《우드득》은 무엇인가 신체의 관절이 어긋나 있는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어떤 것이 잘못된 상태에서 억지로 움직일 때 나는 소리이다. 이는 신체의 부위가 움직일 때 정상적으로 나는 소리인 동시에 몸의 상태가 비정상적이라는 상황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그들이 이런 제목을 정하고, 자기 신체를 대상으로 삼아 작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를 먼저 살펴보아야 하겠다. 그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유형우는 자신과 멀리 떨어진 이야기보다는 자기 신체가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음을, 윤대원은 자신이 좋아하는 춤추는 행위 자체가 자기 자신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말 그대로 '내가 다룰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상과 방식은 무엇일까?'와 '나라는 존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에서 그들이 찾은 것은 바로 자기의 신체이다. 그것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꿈꾸는 것보다 지금 여기 숨 쉬고 있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그들의 필연적인 선택이다. 우리의 신체는 '나'의 시작과 함께 외부의 세계를 같이 경험하고 함께하며, 신체 기관을 통해 무엇을 인식하고 인지하며, '나'를 즐겁게 하는 것도, 괴롭게 하는 것도 모두 여기서 벌어진다. 이렇게 그들에게는 외부 세계에서 얻어지는 재료를 선택하지 않고 나에게 귀속된 가장 가까운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그들 작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윤대원_for Daniel Linehan_퍼포먼스, 2채널 비디오_3840×2160(16/9), 00:06:30_2023
윤대원_춤사위 영정 no.00016_디지털 프린트_93.5×59.4cm_2022
윤대원_춤사위 영정 no.01205_디지털 프린트_93.5×59.4cm_2022
윤대원_춤사위 영정 no.01545_디지털 프린트_93.5×59.4cm_2022
유형우_20235116_각목, 에폭시 퍼티, 볼트, 황마 끈_31.2×13.6×13.7cm_2023
유형우_Unusual Case 02_각목, 에폭시 퍼티, 볼트, 황마 끈_36.5×11×7.7cm_2023
유형우_다리_각목, 목다보, 에폭시 퍼티_69×111×54cm_2022
유형우_고립과 상승을 위한 자세_각목, 에폭시 퍼티, 피스_165×102×48cm_2022

이제 그들의 개별 작업을 살짝 살펴보자. 유형우의 는 두 다리로 지탱되어 서 있지만 상반신이 사라져 삼각형의 구성을 보여준다. 는 두 다리와 팔로 땅을 지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팔은 오히려 4개의 다리 같은 모습으로 보이거나 전체의 모습이 어떤 교각과 같은 형태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의 모습은 안정적으로 서 있으면서도 시각적으로 불안정해 보인다. 그가 사용하는 각목은 이를 강조하는 재료이다. 그가 각목을 붙여 나가면서 인체의 형태를 다듬으면서 나타나는 표면은 파편적인 개별의 재료가 연결되어 마치 작가가 자기 몸을 더듬어 나가면서 그 존재가 처한 상황이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처럼 보인다. 윤대원은 「춤사위 영정」에서 자신의 여러 동작의 춤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컴퓨터로 옮기고 그것을 면밀히 관찰하고 다시 왜곡시켜 화려한 빛으로 이루어진 현란한 문양처럼 나타난다. 《빙굴뱅굴》연작의 작품인 「for Daniel Linehan」에서는 자기 몸이 빠르게 회전하는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모습과 함께 그것을 다시 바라보며, 그 행위를 부분 동작으로 구분하여 두 장면을 한 화면에 동시에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나'의 몸이 점점 사라지고 표피적 이미지와 속도감과 움직임의 흔적만 남은 화려하지만, 속이 비어버린 껍질만 남은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물론 유형우가 명확한 형태와 물성을 가진 입체작업으로 자신의 행위를 드러낸다면, 윤대원은 뱅글뱅글 도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표피적인 형태로만 남겨 사라지게 만든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둘의 작업은 사뭇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공간을 경험하는 자기의 신체에 축적되고 있는 감각을 가장 정확하게 포착하려는 태도는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이는 그들의 작업에서 불안정하고 빠른 움직임으로 분명 존재하지만 이내 사라지고,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지만 숨겨져 있는 것과 같은 묘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그들의 작업을 보면 '그들이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것을 통해 얻는 감각들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현재 우리의 예술적 상상력은 어떻게 발휘되는가?'를 질문하게 된다. 예술적 창작의 열망은 인간의 본성으로 이성과 감성이 혼재되어 서로를 사용하는 자신의 내부적 성숙의 결과로 도출된다. 그것은 주변의 것들을 통해 얻는 많은 경험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층위 속에서 의미 있는 나만의 패턴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리고 신체는 '나'의 외부와 내부를 구분 짓는 경계로서 존재해 왔으며, 외부의 것이 입력되어 내부에 성찰과 인식 그리고 상상력이 벌어지는 장(場)이다. 이렇게 예술과 같이 우리가 무엇을 표현한다는 것은 내부에 응축된 것들이 외부로 출력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신체와 정신은 자연스럽게 외부의 환경에 따라 적응하기 위해 진화해 왔다. 다시 말해 계속해서 우리는 현실 세계의 복잡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응하며 살아가며 스스로 복잡한 존재가 되어간다. 그럼, 우리의 지금은 어떠한가?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 라 우리는 점점 더 빠르게 알아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머리와 감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속도와 용량을 이미 초과해서 넘쳐흐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본다면 그들의 작업은 원래라면 인간의 시각과 같은 신체의 감각과 행동 범위 너머로 그 감각을 확대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까지 확장된 환경의 영역에 적응해야 하는 한계까지 몰아 붙여진 것에 대한 이상 징후의 의미로 읽힌다. 따라서 《우드득》의 전시에서 화려하고 명확한 형태로 작업이 존재하지만, 그들에게서 느끼는 불안과 허무는 이와 같은 환경에서 우리의 신체와 정신이 점점 더 멀어지는 어긋남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의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작가의 신체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그 답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들도 사실 어떤 답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이 전시에서는 그들의 자기 신체를 대하는 태도만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서두에 《우드득》을 자연스러우면서도 부자연스러운 소리라 이야기한 것처럼 이들의 신체는 작가에게나 관객인 우리에게 비루하고 초라하며, 가벼운 것으로 다른 한편으로 화려하고, 쾌활하며, 진솔한 것으로 다양한 층위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이 자기 신체를 대상으로 삼지만, 이는 실제적 경험을 초월하는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발견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작업을 통해 드러나는 형상과 이미지를 통해 먼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그 본질을 통해 지금의 상황을 직시하려는 하는 태도로 예술적 행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이들에게는 '나'에 따라 변해가게 되는 고정되지 않는 아직은 추상적인 어떤 상황에서 '나'에게 유효한 한계의 범위를 찾아 나서는 작업 의 과정이 중요하다. 따라서 그들에게 이러한 과정은 자신의 경계를 흐리거나 확장하여 그것을 부 정하고 넘어서기보다는 자신의 경계를 오히려 명확하게 규정하고 그것을 살펴보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본질을 최대한으로 발견하는 일이 된다. 그렇기에 지금 두 사람의 작업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여 어디로 향해 나아가게 될지는 아직 보이지 않고, 가보지 않은 저 너머를 향 해 열려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 《우드득》은 두 작가가 외부를 보며 느끼며 내부에 축적하고 있는 현재의 감각들이 응축된 작업을 통해 그들이 걷기 시작한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 신승오

Vol.20240112b | 우드득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