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Stage Debut

새로운 예술세계로의 초대장 ● 서울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공연가의 예술세계를 담은 63개의 NFT 제작을 지원하였다. 공연가는 공연장이라는 공간에서만 존재한다. 공연자의 연속적인 활동은 무형의 공간을 특별한 무대로 만든다. 전시장은 63개의 공연가의 움직이는 화면들이 미세한 시간차로 연속적인 활동을 만들고 모든 오디오와 비디오는 하나의 종합적인 공연작품으로 다가온다.

이희문_B급 소리꾼_mp4, 00:00:11_2023

김민석_(작품명 없음)_mp4, 00:00:23_2023

공연가는 디지털을 수단으로 새로운 무대에 오른다. 그와 그녀의 생각과 행위와 소리가 하나의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고, 새로운 관객을 새로운 공간과 시간에서 만난다. 전시장에 자리 잡은 63명의 공연가는 모두를 위한 특별한 무대를 제공한다. 새로운 세상에서 만나는 또 다른 데뷔를 위하여. ● 관람객은 공연장에서 촬영할 수 없다. 공연의 순간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다. 그래서 비디오와 오디오로 재현할 수 없는 공연장의 경험은 극도로 소중하게, 극강의 기억으로 남는다. 우리는 어떻게 공연의 수간을 자유롭게 소유할 수 있을까?

박슬기_몸의 선율_mp4, 00:00:17_2023

블랙토무용단_블랙스완_mp4, 00:00:12_2022

작품에 담긴 공연가의 모습은 연출된 실상으로, 때론 변형된 허상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품 앞에서 그와 그녀의 만남은 전시장을 공연장으로 만들고, 움직이는 작품은 무음의 소리를 끌어내어 마침내 제3의 공간으로 휘몰아치듯 이동시킨다. 관람객이 예술작품 앞에서 작가의 머릿속을 유영하듯, 공연가의 작품은 무대의 판타스틱한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제 전시장의 63개 NFT작품의 공연장이 된다. ● 작품은 공연장면의 클라이맥스를 발췌하거나(김민석), 자신의 예술세계를 짧은 다큐멘터리로 구성하기도 하고(김아라, 남명렬) 애니메이션(공명)을 시도한 경우도 여럿이다. 작품 속 캐릭터를 자신으로 제시하고(박정자, 주호성), 디지털예술로서 NFT의 본질에 접근하여 예술가를 픽셀화하거나(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AI기술로 공연장면을 스캐닝하여 재구성하는 방식(정석순) 등 예술가 자신과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상상력이 드러난다.

엠비규어스컴퍼니_춤의 경계_mp4, 00:00:14_2022

박정자_화녀_mp4, 00:00:15_2022

NFT는 장르가 아니라 새로운 예술세계를 만나게 하는 근사한 초대장이다. 전시장은 63개의 작품이 세상과 처음 만나는 초연의 무대가 되어 우리의 지금과 그들의 순간이 하나의 공간 속에서 만나 사람들에게 감정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처음의 그때 그 순간처럼. 벅차오르게, 더욱 벅차오르게. ■ 이재준

Vol.20231212e | Another Stage Debut-63인의 서울예술인NF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