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구와 '커먼즈': 미술, 도시를 만나다 2Daegu and 'The Commons': Art, Meet the City

2023 리카(RICA, 이상춘현대미술학교) 기획展   2023_1212 ▶ 2023_122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온아트(Onart) 주관 / 이상춘현대미술학교(RICA) @rica.daegu 후원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참여작가 / 김미련_윤광웅_규라김_표출지대 관람시간 / 11:00am~10:00pm / 월요일 휴관

대화의장 SCENE OF DAEHWA 대구시 중구 북성로 104-15 @daehwa.scene

참여작가 / 이상호_황귀영_간질간질간질 관람시간 / 11:30am~08:30pm / 월요일 휴관

더커먼 THE COMMON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741 @common.for.green

리카(RICA, 이상춘현대미술학교, 2020~) ● '리카'는 일제강점기에 당대 아방가르드 양식을 통해 민족해방과 계급해방을 위해 투신하다 요절한 대구 출신의 아방가르드 미술가 이상춘(李相春, 1910-1937)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리카는 지역의 젊은 미술인들을 위해 매년 동시대 첨단 이슈와 이를 다루는 현대미술의 담론을 아울러 소개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이를 통해 리카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간질간질간질_이 편지는 팔현습지에서 최초로 시작되어...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3
간질간질간질_이 편지는 팔현습지에서 최초로 시작되어..._거리 행진_2023

아티스트 콜렉티브 '간질간질간질'은 팔현습지에 살고 있는 비인간 주체가 출현하는 상황을 구축한다. 비인간 주체들은 지금까지 대구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의해 그 존재가 부정되어 왔으며 이제는 그들의 삶의 터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콜렉티브 구성원들은 상황을 구축하기 위해 참여자들과 동물 가면을 쓰고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서류가 든 거대한 편지를 배달한다. 동물들의 출현과 그들이 거대해진 편지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에 대한 '몰인식'을 '재인식'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간질간질간질'은 대구 시민 전체의 삶의 양태가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길 희망하며 이질적인 상징, 개념 그리고 행동을 통해 지루해진 대구의 정치적 지형을 유희적이고 창조적인 지형으로 재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표출지대_대구에서 사는 게 행복하십니까_투표함_가변설치_2023
표출지대_대구에서 사는 게 행복한가요3_관객참여작품_2023
표출지대_표출지대 표지_잉크넷 프린트_가변설치_2023
표출지대_대화예술-공적공간, 거리와 광장은 모두에게 자유롭고 평등한가(2023_1216_토요일_02:00pm)

아트 시사 저널 『표출지대』는 대구의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만든 아트 콜렉티브(Art-Collective)로, 비판적 시각을 통해 정치와 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표출지대』는 무너져 가는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권력에 맞서고, 개인의 이익이 행동의 동기가 되지 않는 독립된 매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 『표출지대』를 만드는 대구 청년들은 자본주의, 가부장제, 식민주의, 기후변화 등과 같은 여러 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된 대구의 이슈들을 다룬다. 기성 언론의 기준을 탈피한 비판적 관점을 통해 관심받지 못하는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발굴한다. 매달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건들을 글과 사진 콜라주를 통해 한 장의 신문으로 기록한다. 이는 온라인 사이트,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대구 지역 내 독립 서점들을 포함한 다양한 장소에서 배포된다. ● 콜렉티브 표출지대는 동시대 대구의 다양한 측면을 기록하고,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모색한다. 희망과 변화를 추구하며 연대의 힘을 믿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청년들은 대구의 민주적 가치를 다시금 바로 잡는 것에 기여할 것이다.

윤광웅_팔현습지의 노래를 들어라_포스터_2023
윤광웅_말조개소년의 시_혼합재료_22.5×28.5cm_2023

"팔현습지의 노래를 들어라" (Babart(윤광웅)) ● 도시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눈부시게 펼쳐진 팔현습지를 찾아간 날. 나는 버들잎이 살랑이는 물가에 앉아 조용히 시를 쓰는 말조개소년을 만났다. 콘트라베이스와 비올라같은 소리로 노래하는 부엉이 부부도 보았다. 밤낮없이 습지와 숲을 누비며 그 존재들의 소리를 세상에 전하려 애쓰는 환경운동가도 만났다. 그 곳에서는 하늘도 바람도 풀잎 하나도 온통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생명이 부르는 그 온전한 노래와 영감을 함께 나누고 싶다.

이상호_감각의 요새, 선명한 환영_가변설치_2023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고립과 사회적 배제의 현상을 탐구하고 공유지의 유형을 재배치" ● 이번 전시는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 사이의 실존적 경계와 심리적 경계의 규정을 조사하고 수집·재구성하여 그 경계에 얽힌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설치 작업과 사회적 공유 공간의 모형, 그리고 사진 콜라주 형태로 만들어진다. 멍, 흉터, 흠 등 물질의 유전적 변형에 의한 상처의 회복을 탐구·수집하고 그 경계의 변화를 조사하여 수집·재구성하는 작업들을 진행해 왔다. 고립자들이 실제로 교감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가능성을 확인해서 도시 공유지의 끊임없는 구축과 재배치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도시의 공간은 결국 이 끊임없는 구축과 재배치의 과정, 그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황귀영_협상 불가능한 관계들-공덕동의 미확인 표식들_가변설치_2018
황귀영_경계 표시하기_가변설치_2023

「협상 불가능한 관계들: 공덕동의 미확인 표식들」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관계와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찾아보는 프로젝트다. 지리적으로는 재건축 지역의 내부자이나 의사결정의 관계망에서 배제된 작가 본인의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작업 「경계 표시하기」는 재건축 경계(붉은선)를 마주하고 지내는 사람들을 '경계 기념하기'에 초대하여 행정/사업 용도로 생겨난 경계선을 새로운 관계 맺기의 도구로 전유할 수 있지 실험해 본다. 「미확인 표식들 1」은 약 일 년에 걸쳐 작가가 본인의 가옥에 현수막 형식으로 일기를 써서 장소의 변화에 대한 감정과 관계에 대한 단상을 행인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새로이 설치하여 소개한다.

플래시-몹 콜렉티브/α_예술을 해방하라! 광주를 해방하라! (멋찌다! 박서보!)_다큐멘터리 영상_2023 (편집/제작_김미련)
플래시-몹 콜렉티브/α_예술을 해방하라! 광주를 해방하라! (멋찌다! 박서보!)_다큐멘터리 영상_2023 (편집/제작_김미련)
플래시-몹 콜렉티브/α_예술을 해방하라! 광주를 해방하라! (멋찌다! 박서보!)_다큐멘터리 영상_2023 (편집/제작_김미련)

2022년 2월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기지재단(박서보 사립재단)이 "광주비엔날레 박서보예술상"을 제정하는 후원 협약식을 맺었다는 언론 보도가 세간에 알려졌을 때만 해도 미술계의 적지 않은 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그게 과연 실행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 모더니즘의 거두인 박서보와 이와 대척점에 있는 민중미술과 포스트-민중미술계가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만큼, 더구나 광주나 광주비엔날레는 역사적으로나 미술사적으로 박서보의 생애와 작품과는 상극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1년이 넘도록 제1회 "박서보예술상" 시상이 예정된 2023년 4월 6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한 주 전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지 않은가.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심사위원으로 박서보예술상 시상식에 참여한 것이 모든 것을 상징할까? 아이러니하게도 첫 움직임으로 개막식 한 주 전 미술계 권력에서 가장 주변화된 대구/경북 미술인들이, 곧 울산, 대전, 서울 출신 미술가들이 줌과 SNS로 소통하며 각기 브레인스토밍으로 준비한 대로 개막식 현장에서 플래시-몹 형태의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기로 결의했고 실행했다. 「멋찌다! 박서보!」는 이러한 시발 과정과 곧이어 광주에서 "광주 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예술인과 시민모임"이 결성되어 기자회견과 언론 보도, 다인 및 1인 시위와 SNS 등을 통해 전국적 이슈로 확산시키며 결국 약 한 달 만인 5월 10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으로부터 "박서보예술상 폐지"를 이끌어 내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비디오 작업이다.

LD 100인 클럽/규라김_예술을 해방하라! 대구를 해방하라! (왜 이인성미술상인가?)_다큐멘터리 영상_2023 (편집/제작_김미련)
LD 100인 클럽/규라김_예술을 해방하라! 대구를 해방하라! (왜 이인성미술상인가?)_다큐멘터리 영상_2023 (편집/제작_김미련)

대구에는 서로 대조적인 예술 양식과 세계관을 가진 세 명의 근대미술가 있다. 우선 이인성은 일제 문화정치의 일환으로 개최된 "조선미술전람회"의 최고 스타 화가로서 식민지 현실에 순응한 모더니즘 미술가이고, 이쾌대는 일제 관전을 외면하고 "신미술가협회"를 조직하며 민족주의를 지향한 리얼리즘 미술가이며, 이상춘은 일찍이 "영과회"와 "신건설"을 주도하며 일제에 맞서 민족과 계급해방을 투신한 전위 미술가로 각각 평가받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구지역의 8개 예술, 사회, 시민 단체는 2023년 9월 5일 "이인성 아르스 공간 조성 사업"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며, 대구시와 중구청이 그간의 과도한 이인성 사업을 중단하고 한층 높게 평가할 만한 이상춘이나 이쾌대 같은 미술가 사업을 펼침으로써 균형 있는 근대미술 문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100명의 예술, 문화, 시민 단체 및 개인들로 구성된 "대구를 해방하라! 100인 클럽"(LD 100인 클럽)이 2023년 11월 4일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제24회 "이인성미술상" 시상식 현장에 개입하여 일제히 뒤돌아서서 대형 오렌지색 스카프를 높이 펼쳐 드는 침묵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왜 이인성미술상인가?」는 지역의 다양한 예술, 시민 단체와 LD 100인 클럽이 성명서 발표와 침묵의 예술적, 정치적 퍼포먼스를 통해 이인성이 과연 이상춘이나 이쾌대보다 높게 평가할 만한 역사적 교훈이나 미술사적 업적을 남겼는지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인성미술상" 타당성 검증을 위한 공개 포럼을 요청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비디오 작업이다. ■ 이상춘현대미술학교(RICA)

Vol.20231211j | 2대구와 '커먼즈': 미술, 도시를 만나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