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걷는 기분 I Feel Like Walking Again

김시원展 / KIMSIWON / 金是元 / performance.video   2023_1201 ▶ 2023_1224 / 월요일 휴관

김시원_무제(걷기)_걷기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7:00:00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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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 홈페이지_www.kimsiw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문화재단_인천아트플랫폼

크레딧 촬영 / 현승의_김규상_김정은_이지우_김도영 김방주_윤지원_이수성_엄지은_류현미 도움 / 이은진(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 박희정(창동레지던시 매니저)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G1 프로젝트 스페이스 1 Tel. +82.(0)32.760.1000 www.inartplatform.kr

인천아트플랫폼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입주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창·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시각예술부문 아홉 번째 프로젝트로 입주 예술가 김시원의 프로젝트 『다시 걷는 기분(I Feel Like Walking Again)』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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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원은 주어진 조건과 상황을 작업의 주요한 소재 또는 주제로 삼는다. 지시문, 반복, (전시) 공간, 비물질과 같은 단어를 이리저리 굴리는 것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쓰고, 쓴 글을 다시 따라가며 일시적인 실천을 만들어 낸다. 『다시 걷는 기분』은 작가가 지난 11월 18일 토요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서울의 북동쪽에 위치한 창동레지던시까지 걸었던 기록을 시간에 맞춰 상영하는 전시이다. 2010년 창동레지던시의 입주 작가로 인천까지 걸었던 작가는 미술의 형식에 대해 고민하는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면, 13년이 지난 2023년에는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한 예술가로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고민하며 10시간 넘는 시간을 걸었다. 약 52km가 되는 긴 거리를 걷는 동안 작가는 10명의 촬영자와 함께했다. 이들은 약 한 시간씩 돌아가며 배턴 터치하듯 작가가 안내한 장소에서 기다렸다가 캠코더를 받아 들고 다시 걷는 작가의 모습과 그날의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걸었던 바로 그 시간 어딘가가 계속 상영된다. 그가 걸었던 모든 시간을 다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그 일부를 들여다보면서 그날 걸었던 작가의 순간을 함께 해보자. 영상을 보기 전 아래 작가의 글을 먼저 읽어보길 바란다. ■ 인천아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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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걸었던 시간을 오늘 함께 하는 이에게.

12 ● 『다시 걷는 기분』은 저의 걷기 작업 일부를 공개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에 취소선을 그은 이유는 이 전시가 걷기 작업의 일부인데 그마저도 전부 보여주지 못해서입니다. 저는 이 상태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한 채 전시에 취소선을 임시로 붙였습니다.

7 ● 전시장은 오전 11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닫으며 이곳에는 하나의 작업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저의 걷기를 기록한 (7시간 길이의) 영상 –이 상영됩니다. 누군가 이곳에 왔을 때의 시간과 영상 속의 걷기를 기록한 시각이 포개지길 바랐습니다. 그것이 단지11-12-1-2-3-4-5-6 숫자의 겹침일 뿐이란 걸 알면서도 동시에 그 순간 어떤 반짝임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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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13년 전 창동레지던시에 입주 중이었던 저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기획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전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레지던시 퍼레이드』라는 제목을 듣고 조금 간지럽다고 생각하며 창동에서 인천까지 행진하면 어이없고 그래서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농담 섞인 말에 누군가가 그 거리를 하루 안에 걷는 건 불가능하다며 진지하게 답했고 그 진지한 답변에 다른 누군가가 가능하다며 반박했습니다. 오고 가는 말을 번갈아 듣는 동안 저는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할 수 있어 보이는 것과 할 수 없어 보이는 것 사이를 걷는다는 기분을 떠올려 보았고, 이런 것도 미술의 어떤 모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저는 2010년 4월 17일 창동레지던시에서 인천아트플랫폼까지 걸었습니다.

23 ● 어느 날 누워서 천장을 보며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동레지던시까지 다시 걷는 상상을 했습니다. 13년 전의 걷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했었는데 만약 출발지와 목적지를 뒤집어 걷고 두 번의 걷기를 묶으면 어떤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습니다.

김시원_무제(걷기)_걷기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7:00:00_2023

10 ●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아침 9시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걷기 시작했고 저녁 7시 40분쯤 창동레지던시에 도착했습니다. 약 52km의 거리를 10시간 40분 정도 걸었는데, 이 과정 전부를 촬영자 열 명이 한 대의 소형 캠코더로 기록했습니다. 도착할 때까지 꾸준히 1시간에 5km 씩 걷겠다고 다짐했고 5km마다 다른 사람이 저와 함께 걸으며 저의 걷기와 그들 각자의 걷기 사이에 본 것을 남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형 캠코더가 찍는 이와 걷는 이를, 찍는 이와 찍는 이를, 생각과 현실을 연결하는 바통이 되었습니다.

김시원_무제(걷기)-지시문_벽에 시트지_가변설치_2023

1234567891011121314 ● 약 10시간 40분간의 걷기 기록 영상을 전시장이 열리는 시간만큼 편집할 수 있음에도 걷기 작업의 일부, 그마저도 조각만을 선보이며 이것은 전시가 아닌 전시라고 말하는 건 이상한 심보입니다. 저는 걸으며 13년 전 인천아트플랫폼의 그 전시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한 첫 해였기 때문에 가능한 기획이었다는 생각과 올해를 끝으로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을 함께 떠올렸습니다. 그저 걷고 기록한 저에게 놓인 이 얄궂은 시간을 어떻게 만지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무심히 두 걷기를 펼쳐 놓기만 할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11 ● 걷기로 약속한 날이 다가올수록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창동레지던시까지 걷지 못할 거란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걷기의 목적은 목표 지점에 도착하는 것이 아닌 걷기에 있으니, 끝까지 걷지 못해도 좋다는 마음과 그렇지만 걷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술렁거렸습니다. 그날 아침 인천아트플랫폼 작업실 문을 열고 나섰을 때 찬 바람이 불었고 첫 촬영자가 저와 함께 걷기 위해 제가 닫았던 작업실 문을 다시 여닫는 소리가 등 뒤로 들렸을 때, 오늘은 걸을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김시원

Vol.20231203g | 김시원展 / KIMSIWON / 金是元 / performance.video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