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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1202_토요일_04:00pm
후원 /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_(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語)울림_이상현캘리그라피연구소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인사1010 GALLERY INSA1010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0 Tel. +82.(0)2.722.8780 www.insa1010.com blog.naver.com/insa1010 @insa1010gallery
작가 모은영, 29일 캘리그라피 첫 개인전 『섬, 섬 그리고...』展 - 고립과 그리움, 연결의 이야기를 담은 섬의 언어 ● 작가 모은영이 캘리그라피 외길 인생의 정수를 담은 첫 개인전 『섬, 섬 그리고...』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11월 29일(수)부터 12월 5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1010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식은 12월 2일(토) 오후 4시이다. ● 작가는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이사,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語)울림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캘리그라피의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모은영캘리그라피디자인'의 대표로 캘리그라피 교육과 창작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 또한 작가는 대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150여 회 캘리그라피 특강과 100여 회에 이르는 단체전 그리고 튀르키예 교류전 등 현지에서 캘리그라피 시연을 선보였다. 백석예술대학교 디자인미술학부 캘리그라피 외래교수를 역임하는 등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실존성을 섬에 이입시킨다. 그리고 이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매개체로서의 캘리그라피를 표현한다. ● 그는 "캘리그라피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배이다"며, "하나의 섬도 아름답지만, 섬들이 모여 더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 내듯이 획의 기운생동과 재료마다 가지고 있는 물성을 실험하며 종이 위에 섬을 노래한다"고 말했다.
또한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여정을 삶의 끊임없는 변화와 진화에 비유한다. 삶의 모든 순간과 캘리그라피의 획이 변화하는 창의성의 바다에 섬이 되어, 고립, 그리움, 연결이라는 개념에 대한 그녀의 깊은 생각을 전시 전반에 걸쳐 표현한다. ● 그렇기에 그의 첫 개인전은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니라 작가의 개인적, 창의적 진화를 친밀하게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고립된 섬에서 예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모은영의 이야기는 관람객들과 호흡하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섬, 섬 그리고...』를 보다 ● 우리나라 지형적 특성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바다 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 정현종 시인은 섬을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함축적인 짧은 문장으로 섬에 대한 아련한 동경심을 자아내고 있다. 멍하니 바다 한가운데 홀로 외롭게 떠있는 섬, 섬은 사람들 사이에 서있는 하나의 물체로, 섬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로 표현해 내고 있는 하나의 메시지이다.
모은영 작가가 전시에서 펼쳐 보이고자 하는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보고 느끼며, 마음속에 간직했던 아름다운 섬에 대한 그리움을 하얀 화선지 위에 붓질로 표출하여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작가가 그토록 그리워하며, 사랑하고, 늘 가보고 싶은 곳, 꿈속에서도 고향을 찾아가 여행을 하며, 사람들이 숨 쉬며 살아가는 자연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고, 자연 속에 펼쳐진 섬들에 대한 아름다운 메시지를 조형적인 문자나 그림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서예와 회화, 디자인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작품에서 동적인 필선이나, 먹의 농담 변화, 적절한 여백의 균형미를 통한 무한한 표현력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끌어내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이 듬뿍 배어 있다.
인터넷에서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영감을 얻고, 쓰고, 그리기 위해 섬에 내려가 작업하는 광경을 보았다. 작가는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며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것은 작가가 섬이라는 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느끼고 경험하며, 한 예술가로 자연과의 숙명적인 관계를 생각하며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듯,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자신의 마음속에 투영된 형상이 영글어 가도록 하얀 화선지 위에 펼쳐보고 싶은 욕망이 아닐까?
사람은 늘 언제 어디서나 감성을 느끼며 살아간다. 예술 또한 자연과 환경에서 얻어지는 자신만의 감성을 느끼고 그려져야만 아름다운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은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자연의 환경들을 마음속에 향유하며, 바다에 외롭게 떠있는 섬과 소통하며 때로는 친구가 되고 그렇게 마음을 상통하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하나의 몸짓으로, 붓질로 써 내려가고 있다. ● 작가는 전시 서문에서 자신의 작품은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배이다. 그것은 점이 모여 선으로, 그리고 면으로, 한 글자가 문장이 되고 덩어리가 되고 섬들이 모여 더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 내 듯, 필획의 기운생동으로 종이 위에 섬을 써 내려가고 있다."라고 적고 있다.
이렇듯 "섬"이라는 글자의 형태를 크고 작은 섬 모양으로 처리하여 문자인지 그림인지 모르게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가 특유의 개성이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모양이 마치 상형문자를 연상케 한다. 아울러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섬의 이미지를 면과 가느다란 필선으로 연결하여 "섬"이라는 글자를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연결시키는 작업으로 시선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동양 예술에서 전통적으로 화선지에 먹으로 쓴 글씨와 그림을 제작하던 기법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실험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작가가 작품을 제작해 오면서 새롭게 고민하고 탈피하고자 했던 생각들이 적용되고 있는 하나의 작업 과정으로 현대 사회의 흐름에 순응해 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동양예술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법고창신"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통에 기반한 새로운 실험정신과 창의성을 가미하여 캘리그라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작가의 투철한 사명감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빛나는 예술의 여정을 기대한다. ■ 이일구
나이가 어리든 많든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다.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지 14년 차이지만 첫 개인전은 나에게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처음이어서 힘 조절이 잘 안 된다.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어디에서 힘을 빼야 할지, 필요한 건지, 필요 없는 과정인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이렇게 첫 경험은 지나가고 있다. ●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이다. 매초, 흘러가는 시간과 빛은 이번 생에서 처음 만나기에, 온몸으로 부대끼는 모든 것이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삶 속에는 무수한 섬이 지나친다. 혼자 있다는 것, 외롭다는 건 그 자체로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섬이 된다. 나는 세상이란 망망한 바다를 헤치며 삶을 항해하는 배, 그렇기에 본적 없는 섬을 동경하며 그리워한다. 섬으로 노을 지고 섬에서 무지개가 피고 지나가던 새들이 오래도록 자리 잡는 그 아름다운 섬을... 그래서 우리는 파도를 타고 바다를 건너 그 섬에 가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캘리그리피는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배이다. 점이 모여 선으로 그리고 면으로, 한 글자가 문장이 되고 덩어리가 되고. 하나의 섬도 아름답지만, 섬들이 모여 더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 내듯이 획의 기운생동과 재료마다 가지고 있는 물성을 실험하며 종이 위에 섬을 노래한다. 내가 섬이 되는 그 순간, 물은 나를 세상과 분리시키는 거대한 벽으로 변할 수 있지만 오롯이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새로운 창작과 영감의 원동력이 된다. 거친 파도를 껴안는 힘으로 그 시간의 흔적들을 세상에 내보낼 때 비로소 벽이 되던 물은 든든한 응원군으로 다시 섬에서 섬으로 육지로 외로웠던 시간의 결과물이 세상과 호흡을 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처음 만난 세상에서 하나의 섬이 되어 간다. (2023년 가을날에 갈매) ■ 모은영
Vol.20231129e | 모은영展 / MOEUNYOUNG / 牟恩榮 / calli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