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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3_1128_화요일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반포대로5 Gallery 5, Banpo-daero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5 1층 Tel. +82.(0)2.582.5553 gallerybanpo5.kr
편협하고 고립된 감각의 섬에 사는 사람들은 제한된 감각의 안테나와 지직거리는 모니터, 주파수가 잘 맞지않는 스피커 소리에 의지해 자기 자신이 세상의 '객관적 사실'과 '실체적 진실'에 관심있거나 혹은 그것들을 찾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런것들에 관심있는 사람들에 한해서 말이지만) ● 「진실의 사막」이라는 작업에서는 이런 부조리함과 우스꽝스러움을 비유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 이 그림의 인물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더 잘 보기위해 물도 없는 사막에서 물안경을 쓰고, 진리와 진실을 찾고 있다는 진심을 알미늄 풍선에 담아 사막 한가운데 버티고 서있다. 물론 이 남자는 이곳이 사막인것도 앞에 있는 개가 진짜가 아닌것도, 자기가 찾고 있는 '진실'이 바퀴자국만 남긴 채 고개 너머 저 멀리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 '진실' 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도 끝도 없는 사막을 헤메다니고 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도 모를 시간을.
두 개의 연작 「잠」 에서는 그곳이 물속이든 사막이든 깨어있지 않은 사람에겐 본질적으로 다를것이 없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물론 여기서의 물속이나 사막은 비유적 표현일뿐 실제로는 'anywhere' 혹은 'everywhere'의 의미를 내포한다. 여기서 누워있는 사람은 자고 있는것인지, 그냥 누워있는 것인지, 혹은 살아있는 것인지도 알수 없는 상태로,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형상화이디. (물론 언젠간 깨어날수도 있다는 의미까지를 포함하여)
「마음의 종류」라는 두 작업역시 앞에서 얘기한 '단절된 감각의 섬'이라는 주제의 연장선에 있으며, 제한되고 왜곡된 감각 정보를 바탕으로한 모든감정들의 허망함과 의미없음에 대한 우화적 표현을 담고 있다.
「시선1」 「시선2」라는 작업에서는 이렇게 왜곡되고 단절된 감각의 섬(혹은 성) 밖에서 그 벽을 깨려는 모든 자극들과 그것을 두려워하는 인간 내면의 심리에 대해 다루었다. 같은 제목의 작품이나 하나는 마음의 장벽의 빈틈을 노리는 세상의 시선, 하나는 마음 깊은 곳에 숨어서 그것을 거부하는, 진실을 외면하려는 부조리하고 나약한 인간의 시선을 그려냈다. ●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아마 앞으로도 나는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음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고 갈구하지만 욕망과 탐욕, 무지와 나약함으로 방황하고 갈등하는 인간이라는 존재, 이 존재의 고민과 연민, 안타까움, 나아가 희망까지도 작업에 담아내고자 한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소소하게, 가끔은 웃기게 말이다. ● 안개속에서 길을 찾는것은 분명 외롭고 힘든 여정이지만 어렴풋이 보일듯 말듯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의 모호함에서 또렷함이 보여주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가는것처럼, 많은것을 담고 있으나 결국 어떤것에도 속하지 않은 언어로 나의 그림들을 채우고 싶다. ■ 정유진
Vol.20231123f | 정유진展 / JUNGYOOJIN / 鄭有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