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청북도_(재)충북문화재단 주최,기획 / 권갑칠
관람시간 / 10:00am~07:00pm
충북갤러리 CHUNGBUK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2층 Tel.070.4224.6240 www.cbartgallery.com
蕙苑 권갑칠 작가의 한국화-山水 · 蕙苑愛 ● (중략) 작가의 작품(蕙怨愛)을 살펴보자. '레위시아코틸레돈'. 이 작품의 의미는 '치유의 신'이라고 한다. 하얀 흰 천을 머리에 쓰고, 정면으로 서 있는 인물의 그림인데, 두 손에는 한 아름 꽃다발을 들고 있다. 얼굴은 채색되어 있으며, 신체의 나머지 부분은 선으로만 처리되어 있다. 인물의 정면 구도는 형태를 명확하게 잡아주고, 얼굴의 채색은 인물의 표정을 읽게 해 준다. 그리고 신체의 간략한 선과 배경의 여백은, 인물을 중심으로 전체적 구도를 잡게 하고 있다. 직전 작품들은 자연을 중심으로 보여주었다면, 지금은 인물 중심으로 꽃(자연)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 다발의 꽃은 작가에게 주는 선물이며,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 축하의 꽃다발이다.
'蕙苑愛'. 제목을 풀이하면, '혜초가 자라는 나랏 동산 사랑'이란 뜻이다. 정원의 꽃들은 작가의 상상화(花)이다. 상상은 머리 속으로 그려지는 새로운 세상이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있는 '작가가 사랑하는 정원'이다. 길들은 여백으로 처리되어, 그 길 위로 이리 저리 노니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 준다. ● '해탈의 문'. 담장 안에 수국이 활짝 피었다. 수국 핀 그곳에서 나올 수 있게 담장에는 손잡이를 달아 놓았다. 안과 밖의 경계는 막혀 있지 않고 언제라도 오고 갈 수 있다. 경계에 있는 손잡이는 해탈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상징적 존재이다.
'추억의 솔렌자라', 작가의 추억 속에 있는 샹송을 모티브로 하여 제목을 붙였다. 노을 진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가을과 어울리는 그림이다. 하늘과 바다에는 빨간 채색이 강렬하게 스며 있다. 한국화의 어떤 양식도, 기법도 설명이 필요치 않을 거 같다. 그저 바라보면 행복하다. 먹과 선묘의 쓰임이 자연스러워 사물이 불필요하게 의식되지 않는다. 전경에 보이는 다리는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 주고 있으며, 작가와 자연은 서로 마주하고 있다. 모두, 일상의 행복이며, '蕙苑愛'이다. ● 이번 전시는 가볍고, 경쾌하다. 그동안, 쉽게 다가오지 않았던 산을 오르고... 이젠 산의 정상에서 내려와 일상으로 돌아온 작가의 발걸음이 가볍다. 자연의 햇살 아래 그네를 타고, 정원에는 작가가 사랑하는 꽃들이 피어 있다. ■ 연수(姸樹) 김경숙
기억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과거의 장면으로 감정, 태도, 개념 등의 여러 상황을 포함한 경험이다. 자연풍경의 기억은 그때의 감정이나 현실 상황에 따라 실제의 풍경과 다르게 느껴지고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바라보는 시점 또한 다양해진다. 나에게도 개인적 사유의 눈을 통해 본 자연풍경에 대한 기억을 마음에 품고 있는 장면들이 있다. 그 소회한 풍경은 나의 회화작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 나는 최근 몇 년 자연을 소재로 특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들을 주관적 시점으로 재해석해 그리고 있다. 풀을 관찰하고 사진이나 드로잉으로 기록하기 위해 여러 번 풀밭을 찾곤 한다. 바람이나 햇빛 등 기후에 의한 풀들의 움직임은 바다의 파도, 강과 계곡의 물결을 연상케 한다. 화면에 구현된 풀밭은 실제 풍경과 그것에 대한 연상된 이미지를 중첩해 만들어진 상상의 공간이다. 그 공간을 그려내기 위해서 자연관찰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흐드러진 풀과 작은 꽃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앞서 말한 물결을 연상시켜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풀들의 리듬감은 화면에서 반복적인 크고 작은 선을 그어 표현했으며 그 풀밭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일상에서 다시 한번 소소한 즐거움이 되고 있다. ■ 권갑칠
Vol.20231122h | 권갑칠展 / KWONGAPCHIL / 權甲七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