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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배 홈페이지_www.seojeongbae.com 인스타그램_@kikiinparis 블로그_blog.naver.com/kikiwithm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보나르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7:00pm / 30일_11:00am~01:00pm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키키'라는 인물 ● '놓아두다'라는 표현이 있다. ● 놓아둔다는 것은 무엇인가 꽉 쥐고 있던 것, 소유하고 있던 것, 나에게 포함 혹은 종속되어 있던 것을 '나'로부터 떼어내 거리를 두고 자유롭게 한다로 펼쳐 설명할 수 있다. 내가 쥐고 있던 것, 나의 일부였던 것, 어쩌면 '나 자신'조차도 나에게서 떨어져 제3자로서 객관화될 때, 그것은 이제 나의 통제가 닿지 않는 그것의 자율적인 존재가 된다. 그 대상을 외면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에서 시선을 맞추면 관찰을 하게 된다. ● 서정배 작가가 '나의 분신'이라고 일컫는 '키키'는 이렇게 해서 등장하게 되었다.
삶의 작은 틈새들 속에 존재하는 사소한 감정들 ● 서정배 작가에게는 왜 '키키'라는 인물이 필요하였을까. 왜 굳이 실재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을 작품의 소재로 택하였을까. ● 특별한 사람이 아닌 수 많은 '나'라는 보통 사람은 세간의 큰 주목을 받는 경우도 거의 없고 세밀하고 은밀한 감정 또한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 이해받거나 동감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그 수 많은 '나'는 살아있고, 살아가는 동안에는 무수한 생각을 하고 무수한 감정을 느낀다. 거대 담론이 아니어도, 특별한 주목을 받는 유명인이 아니어도, 살아 숨쉬는 '나'의 은밀하고 세밀한 감정은 나의 '살아있음'으로 인해 의미가 있고 소중하다.
서정배 작가는 일상에서 하나하나의 세포처럼 작용하는 자신의 감정에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고 작품으로 기록하고자 하였다.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 그렇기 때문에 쉽게 지나쳐 버리게 되는 것들, 그러나 나의 감정이기에 특별한 것들, 그것들을 누구나 대면할 수 있도록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 이 때에 내가 아닌 타자를 들여다보는 것은 쉽지 않다. 인지하기 어려운 상대방의 숨소리 같은 감정을 경험하려면 그 대상에게 밀접하게 다가가야만 가능한 일이다. 다가가더라도 그 대상이 솔직하게 열어놓지 않는다면 또한 파악하기 힘든 것이 그의 내밀한 감정들이다. 이런 이유로 서정배 작가는 자기 자신을 그 대상으로 선택한다.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일 것이다. ● 그러나 '나'라는 것은 주관이고, 그것은 스스로의 통제 안에 있어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어떤 검열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서정배 작가는 이러한 자기 검열과 통제를 제거하기 위해 자기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키키'라고 명명하고 자신의 밖에 '놓아두고' 제3자화 하여 관찰하고 기록하기로 한다.
작가의 자리에 서는 관람객의 시선 ● 즐겁고 명랑하고, 기쁘고 행복한 감정들은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지만, 불안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분노하는 감정들은 드러내서는 안 되는 위험한 감정들이다. 감정은 쉽게 전염된다. 많은 이들이 회피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서정배 작가는 그 자체로 가치있는 것으로 직접 대면함으로써 회피로 인해 미루어져왔던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 작가가 객관적으로 솔직하게 지켜보았던 '키키'를, 관람객이 그의 자리에 섬으로써 작가가 바라본 그 솔직한 시선으로 보게 되는 순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나의 숨겨진 은밀한 감정들에 대해 대면하게 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23. 11. 20) ■ 이승신
Vol.20231121h | 서정배展 / SEOJEONGBAE / 徐正培 / drawing.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