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아닌, 별 것

김우경展 / KIMWUKYOUNG / 金祐經 / textile   2023_1119 ▶ 2023_1128

김우경_공존1_모시, 면사, 실크실, 먹_220×165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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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제이와이 연무장 Gallery JY Yeonmujang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1 (성수동2가 316-35번지) 1층 Tel. +82.(0)10.7345.7531 blog.naver.com/galleryjy @galleryjy4

평범함이라는 페르소나를 가지고 별거 아닌 것처럼 사는 우리는 모두 별것인 존재들이다.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 시기는 직접적으로, 공간적으로 격리되도록 하였고, 자연스럽게 밖을 향하여 두었던 시선을 개인 '자신'에게를 향하도록 하였다. 작가는 이 시기를 겪으며 그동안 이상하지 않은 별거 아니게 살았던 자신 속에서 숨겨놓은 '별 것'을 보았다. 드물고 이상스러운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별것이 바로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개성'이란 것일까. 그래서 별거 아닌 생활 속에 숨기기에 바빴던 자신의 별 것들을 작가는 표현하고 있다. 복잡하게 엉킨 실처럼 어두운 내면 속에서 반짝이고 있는 별 것들을 말이다. ● 별거 아니게 살아가는 나도, 별것을 가진 나도 모두 나다. 별거 아닌 자신 속에 숨겨놓은 별것들을 느껴보며 그 찬란함을 기억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  

김우경_공존2_모시, 생명주, 면사, 실크실, 먹_175×175cm_2022

아주 어릴 적 나는 내가 별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 그 어린 나를 주변에서는 별거인 듯 혼을 냈다. / 그렇게 하면 나쁜 아이라고 말이다. / 그래서 별거 아닌 것처럼 살아왔다. / 평범하게 남들과 비슷하게 말이다. / 그런 마음 한구석에서는 어두운 물결이 일렁거렸다. / 별거 아닌 나를 / 별것인 내가 / 그 어느 쪽이 나일까 / 혼란스럽게 지켜보았던 시간들.

김우경_공존3_모시, 생명주, 면사, 실크실, 먹_145×197cm_2023

평범한 것이 정말 별거 아닌 것일까? / 별것들이 다양하게 어울려 굴러가는 세상이 평범한 것이 아닐까. // 별것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 하나, 드물고 이상스러운 것 / 둘, 여러 가지 것

김우경_공존4_모시, 면사, 실크실, 먹_154×70cm_2021

별것인 나와 별거 아닌 나는 모두 나이다. / 우리는 별거 아닌 것처럼 살지만 / 또 모두는 각각의 별것들이다. / 하늘의 별이 어두움 속에서는 반짝이는 하나의 별일 테지만 / 그 별들은 지구처럼 고유한 성질을 지닌 행성이거나 뭐든이 될 것이다. // 내 마음 한구석에 늘 빛나고 있었던 반짝임을 표현하고 싶다. / 별거 아니게 살면서도 빛나는 나를 찾고 싶다.

김우경_공존5_모시, 면사, 실크실, 먹_63×177cm_2021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세상은 패닉 상태가 되었다. 누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마치 살과 살이 닿는 것뿐만 아니라 숨과 숨이 교차하는 그 거리마저도 저어했다. 혼자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개인들의 일상으로 접촉이 금지된 이상한 일상이 만들어낸 모습은 회색 도시 건물 사이를 부유하는 검은 빛깔들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부유하는 검은 빛이 과연 코로나인지 우리 인간인지 구분이 잘 되었다. 마치 별거 아닌 것이 나인지, 별것이 나인지 헷갈렸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 구분이 필요한 것이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바이러스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처럼 나도 별거이면서 별거 아닌 존재이다. 그 안에서 빛나는 자신만의 별 것 찾기를 하고 있다. ■

Vol.20231119a | 김우경展 / KIMWUKYOUNG / 金祐經 / textil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