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도연_김미현_김승구_김옥순 김태동_니키 S. 리_박진영_방병상 오형근_이선민_윤정미_정주하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_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 협력 / 애리조나 예술대학교
관람시간 / 10:00am~04:30pm / 일,월요일 휴관
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 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CCP) 1030 N Olive Rd, Tucson, AZ 85719 USA Tel. +1.520.621.7968 ccp.arizona.edu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세계적인 사진전문기관 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이하 CCP)와 공동주최로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Wonders and Witness: Contemporary Photography from Korea)전을 11월 18일(토)부터 2024년 1월 27일(토)까지 미국 애리조나 CCP에서 개최했다. CCP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사진센터로 1975년 설립되었으며 2,200여명 작가의 110,000점 사진을 소장한 세계적 사진 기관이다. ●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현대 한국 사회와 관계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역동적이면서도 위태로운 변화를 현장감 있게 기록하는 사진의 강력한 힘은 개인의 일상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작가의 연구 및 해석, 질문들과 결합한다. 이 질문들은 전시된 사진들과 함께 문학, 미술사학, 사회학, 한국학, 종교학 등 대학 내 다양한 학제가 접근할 수 있는 통로로 작동할 것이다. 특히 이 작품들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 독해와 의미화 과정을 제안하며 한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에 참조점을 제공한다. ● 현대 한국 사회는 급속한 근대화, 도시화, 서구화를 경험했으며 사회적 변화는 사회 구성원의 욕망, 불안, 좌절, 희망 등의 정서적 여파를 동반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진은 우리의 일상과 사회의 역동적이면서도 위태로운 변화를 목격하며 현장을 기록할 수 있는 중요하고 강력한 매체가 되었다. 본 전시의 사진들은 도시화, 가족의 문제, 개인과 공동체, 정체성, 사회 · 경제적 변화 등 현대 한국의 삶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성찰하게 할 것이다. ●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은 12인 사진가(권도연, 김미현, 김승구, 김옥선, 김태동, 니키 리, 박진영, 방병상, 오형근, 이선민, 윤정미, 정주하 *가나다 순)의 8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낯선 도시를 걷다(Walking around a Strange City)',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Not Just Family Matters)', '더 나은 날들(Better Days)' 3부로 구성되어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도시화, 가족의 문제, 개인과 집단,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와 교차시키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1부 「낯선 도시를 걷다(Walking around a Strange City)」는 도시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사진적 탐구와 낯선 공간에서 거주하며 이동하는 이들에 대한 작업으로 구성되었다. 사진과 도시는 모두 근대의 산물이다. 현장성과 일상에의 침투라는 사진의 강력한 힘은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가며 삶의 공간적 질서를 재편해가는 도시를 기록하고 해석한다. 서울의 인구는 점점 증가하여 1990년, 10,603,250명으로 천만 인구를 초과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도시는 새로운 시대의 감각이 펼쳐지는 장소이면서 낯선 시공간의 감각을 유발한다. 급속도로 이루어진 한국의 도시화는 이질적인 경험들을 양산하고 빠른 적응을 요구했다. 도시의 시각적 환경은 사람들을 둘러싼 일상의 세부 요소들을 통해 물리적, 물질적, 경제적 변화의 단서를 제공하며 더 나아가 그것이 일으킬 정서적, 심리적 효과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2부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Not Just Family Matters)」은 개인과 가족, 집단, 공동체, 정체성의 주제에 접근하는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이란 최소의 사회 구성단위로서 역사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해 왔다. 가족과 결혼은 일상에서 정치적, 사회적 관계가 구현되는 장이기도 하다.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관계와 집단 속에서 길항하는 개인의 형성과 삶의 양상에 주목하는 작가적 시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부에서는 이번 전시와 CCP의 소장품 「핑크 프로젝트 – 아그네스와 아그네스의 핑크색, 보라색, 파란색 물건들」이 조우하여 멈춰졌던 인물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2부의 사진들에서 개인과 집단, 소속감과 공동체, 정체성의 주제는 전통과 현대, 국가적 이동과 결합이라는 또 다른 변수와 교차하며 흥미로운 관계들을 펼쳐 나간다.
3부 「더 나은 날들」(Better Days)은 우리 일상의 틈새를 보여준다. 일상과 불안, 즐거움과 긴장이 뒤섞인 장면들은 현대의 삶이 내포한 복잡성을 암시한다. 이 사진들은 단순한 부정이거나 긍정이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현실에 대한 연구이자 사유에 가까울 것이다. 분명히 현실이면서도 어딘가 환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이 장면들은 한국의 현대적 일면을 이룬다. ●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의 작품들은 사진이 갖는 기록의 능력을 전제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 해석을 통해 보는 이에게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 사진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거리감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현대 사회의 면면을 보여주지만 명시적 주장과 결론에 직접적으로 도달하지는 않는다. 작품들은 눈앞의 대상과 장면에 대한 시점의 제시이자 표현, 해석, 비평의 성격을 취한다. 한편 이와 같은 표현과 해석의 과정은 보다 복합적으로 변모하는데, 기계적 속성에 의거한 사진은 눈앞의 것을 모조리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도와 우연성이 공존하는 순간의 기록은 보는 이의 상상과 해석을 강력하게 끌어당기며 기록의 힘과 순간의 경이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하나의 이미지가 또 다른 이미지로 이어질 때, 혹은 우리의 시선에 여러 개의 장면이 동시에 들어올 때, 보는 이는 각자의 맥락을 자신의 생각 속에서 구성하게 될 것이다. 현대 한국은 사진을 통해 그렇게 말을 건넬 것이다. 예술적 의도와 신비로운 우연이 공존하는 이 사진들을 통해 우리의 상상력과 질문의 방향은 기록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사진의 힘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동떨어져 존재하던 어린 아그네스가 다음 이야기를 계속하듯이. ● CCP에서는 기관 최초로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3개 국어로 갤러리를 구성해 전시장을 찾는 전 세계 관람객의 한국사진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 또한 전시 개막에 맞추어 연구자들의 에세이와 도판이 수록된 영문 전시 도록이 출판되었다. 또한 국내외 연구자와 큐레이터들이 자리한 「한국사진 국제 심포지엄」 및 「사진가와의 대화」가 11월 18-19일 양일간 CCP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사진 국제 심포지엄」은 총 2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한국사진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발표로 박평종(중앙대학교 교수, 사진학)의 '해방 이후 한국사진의 여정', 김지혜(애리조나 예술대학교 교수, 미술사학)의 '미국 기관 소장 한국사진' 발제가 진행되었다. 2부는 전시에 초점을 두어 김영민(서울대학교 교수, 정치사상사)의 「네 장의 사진을 통해서 본 한국」, 전시를 기획한 김남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의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 발제가 이어졌다. 마지막 3부에는 발표자 4인과 함께 자오 예첸(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큐레이터), 린데 레티넨(헌팅턴 라이브러리 큐레이터)이 참석하여 종합 토론과 청중과의 질의 응답이 진행되었다. 19일(일)에는 「사진가와의 대화」가 개최되어 권도연, 김옥선, 오형근, 윤정미 4인의 작품 소개 및 청중과의 적극적인 대화와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전시는 현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서구사진 중심의 CCP에서 보다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되었다. ■ 국립현대미술관
Vol.20231118g |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