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借景)

2023 지역예술가 교류展   2023_1117 ▶ 2023_1224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한광우_김수연(시로)_양광식_문화인

기획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808 반달갤러리 Tel. +82.(0)31.783.8149 museum.snart.or.kr @cubeartmuseum

차경, 경치를 빌리다 ● 성남큐브미술관은 2023 지역예술가 교류전 『차경借景』을 개최한다. 성남큐브미술관은 공립미술관으로서 지역 예술가들의 지원과 전시를 통한 문화적 연대의 중추 역할을 하고자 지역 교류전을 기획하였다. 2022년 광주광역시 이강하미술관, 강릉문화재단에 이어 2023년 교류전은 익산문화관광재단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진행했다. ● 근원이 다른 물줄기가 서로 섞이며 흐르는 '교류'의 의미처럼 교류전은 예술가들에게 창작 영역의 확장과 새로운 창작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주었고, 관람객에게는 작품을 통해 예술이 위안이 되는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다. ● 도시라는 장소 그리고 그 장소에서 감지되는 기억과 흔적을 지역이 물려준 유전적 바탕과 맞닿아 자신만의 조형적 표상들로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예술가들이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인식을 제시하는 또 다른 '창'이라 생각된다. ● 이번 전시의 주제인 '차경 : 경치를 빌리다.'의 의미처럼 예술가와 작품이라는 '창'을 통해 우리는 도시의 경계를 넘어 확장된 시선으로 다양한 세계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광우_차경(借景)展_성남큐브미술관_2023
한광우_column#2_석고_200×40×40cm_2016
한광우_하얀 마스크맨의 규칙(Rule of Man in the White Mask)_석고_206×87×87cm_2020
한광우_니케 기둥과 7개의 고리(Column of Nike and 7 Rings)_석고_200×84×84cm_2020

한광우 작가는 길 위에서 마주하는 익명의 사람들을 추억하며 그 모습을 고대 서양 건축의 기둥과 같은 회전하는 형상로 재현한다. 반복되는 형태로 끝없는 생명력과 동시에 고정되어 있는 한 축으로 일종의 한계성을 통해 삶의 자유로움과 제약 사이의 어딘가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그 안에서의 변화의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내포하며 지금 우리 내면의 모습을 포착한다. 작품은 군집 형식으로 설치되어 전체에서 부분으로, 부분에서 전체로 관객의 시선과 상호작용하며 공유된다.

양광식_차경(借景)展_성남큐브미술관_2023
양광식_융합_레진, 스틸_150×300×120cm 가변설치_2022
양광식_선물_레진, 우레탄도장_75×25×25cm_2019
양광식_유기체_레진, 스틸, 우레탄도장_75×45×20cm_2022

양광식 작가는 인간의 의식과 주변의 삶에 대한 성찰을 인체 조각으로 표상한다. 인물의 눈동자, 주름 등 섬세하게 표현한 사실적인 작품과 더불어 인간의 내면 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단순화된 인체에 대입한 풍선 물성의 피규어적인 작품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이중적인 분위기를 촉발 시킨다.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솔직하고 진지한 사유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김수연(시로)_차경(借景)展_성남큐브미술관_2023
김수연(시로)_언어중립지대 #1_캔버스천에 아크릴채색, 펜_1800×160cm_2023
김수연(시로)_언어중립지대 #3_캔버스천에 아크릴채색, 펜_1800×160cm_2023
김수연(시로)_덕진동 1가 2019_종이화판에 펜_162×261cm_2021

김수연 작가는 도시에 사는 '식물의 언어'를 이미지화 한다. 작가가 생각하는 도시의 식물은 인간으로부터 규제, 관리 되는 대상을 의미한다. 작품 속 식물의 형상은 원초적 에너지가 느껴지면서도 처절함이 보인다. 작품과 직접 만나야 비로소 나타나는 수 만개의 가느다란 선들은 식물 혹은 타자에 대한 애정과 공감을 나타내며, 이로써 모든 존재가 동등한 '언어'로 소통 가능한 세계를 상상하였다.

문화인_차경(借景)展_성남큐브미술관_2023
문화인_어떤 날, 겨울(冬)_장지에 채색_130.3×162.2cm_2023
문화인_어떤 날, 가을(秋)_장지에 채색_130.3×162.2cm_2023
문화인_차경(借景)展_성남큐브미술관_2023

문화인 작가는 자연이 전해주는 다채로운 감정을 화폭에 담았다. 자연을 마주하고 자연에서 보고 느낀 내면의 감정과 자연에서 받은 특별한 메시지를 그린다. 미세한 자연의 변화는 작가에게 곧 감정의 일부이고 나아가 정체성을 나타낸다. 작품에서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물아일체'로 비춰진다.

차경(借景)展_성남큐브미술관_2023
차경(借景)展_성남큐브미술관_2023
차경(借景)展_성남큐브미술관_2023

이번 전시를 통해 네 명의 예술가가 만든 '창'을 통해 예술가들의 시선이 머물던 장소와 대상을 상상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혹은 언젠가 방문하게 될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가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동시에 물리적으로 근접하지 않은 성남, 익산의 예술가가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가면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건전한 교류의 장(場)으로 전시의 의미가 더해지길 기대한다. ■ 이수정

Vol.20231117h | 차경(借景)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