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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인스타그램_@eunjeongchoi_studio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윤보경
관람시간 / 11:00am~07:00pm 화요일_11: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뉴스프링프로젝트 New Spring Project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5길 22 (한남동 745-6번지) Tel. 070.5057.0222 @newspringproject
뉴스프링프로젝트는 2023년 11월 1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최은정 작가의 개인전 《Monument Valley》를 개최한다. 섬세한 필치와 화려한 색채로 자신만의 회화 영역을 탐구해 온 최은정은 자연과 문명의 공존 관계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평면, 설치, 미디어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작가는 최근, 기존작업에서 보여진 건축과 자연물의 유기적인 추상 회화에서 특정 소재의 조형적 실험을 거듭하며 주제를 보다 구체화시키는 작업의 전환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의 연구를 토대로 작가의 사적인 오브제를 모티브로 실제와 환영을 넘나드는 자연물의 이미지를 'Hyper Still Life' 시리즈로 발전시킨 회화 5점을 비롯하여 프레임을 덧입힌 조각적인 페인팅, 드로잉 등 총 11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자연과 문명이 공존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도달하게 될 새로운 땅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물음과 함께 인공물과 공생하는 식물들의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혹은, 미래 생존을 위해 어떠한 진화의 방식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의문에서 시작된다. 전시 제목 "Monument Valley"는 이상 기후와 자연 재해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 속 '미지의 세계'로 펼쳐 보이고자 제시된 시각적인 주제이다.
이번 신작들은 기후 변화로 사라져가는 식물을 모티브로, 다가올 미래 환경에 적응할 생동하는 식물들의 세계를 기념비적인 정물 형태 즉, '스틸라이프(Still Life)' 방식으로 변환하여 재구성하였다. 전시작 'Hyper Still Life' 시리즈는 인간에 의해 선택된 대표적 자연 소비재로 대변되는 꽃과 반려식물, 집안 곳곳에 가득 놓여있는 화분과 식물들을 화폭 안에 등장시켜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상상', '은유와 현실이 혼재하는', '모호한 환상'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구현하였다. 전시작에서 포착된 대부분의 자연물 이미지는 작가의 아버지가 오랜 기간 길러오신 '분재1)'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출발한다.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분재는 지리하리만큼 작가의 일상이 되어버린 사물이지만 문득, 테이블에 놓여진 여러 분재들을 들여다보면서 보는 각도에 따라 펼쳐지는 색다른 풍경에 매력을 느껴 작업의 소재로 이어갔다. 특히, 이번 전시작들은 무대, 테이블 등 특정화 된 공간 설정과 작업의 소재가 작가의 사적인 오브제로 구체화 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작업과 차별화를 둔다.
* 각주 1) 분재란 수목을 얕은 분과 조화를 이루어 심고 적절한 배양으로 이상적인 나무의 아름다움을 연출한 것이다. 분재는 작은 공간에서 큰 자연의 미를 향유할 수 있는 하나의 예술적 행위다.
작품 소개 ●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화 「Still Life with Bonsai」는 최근 작가에게 큰 울림을 준 초현실적인 추상 풍경을 선보인 미국화가 스콧 칸(Scott Kahn, b.1946)의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한 신작이다. 무대의 한 장면처럼 드리워진 커튼 사이로 꽃과 나무, 돌 등이 기이한 형태로 빼곡히 놓여져 있는가 하면 뚫린 돌 사이로 하늘이 나타나기도 한다. 르네 마그리트(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 1898-1967)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호한 경계에 놓인 환영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듯한 부분적인 사물의 형상이 전체 화폭 안에서는 초현실적인 세계로 드러난다. 두 점이 페어를 이룬 또 다른 'Hyper Still Life' 연작은 서로 개성을 달리한 고유의 작품인 동시에 관념적인 풍경을 이루는 하나의 작업이 된다. 나무의 형상과 인공물의 기하학적 패턴이 캔버스 밖 설치 벽면으로까지 이어져 나타난다. 이러한 작업의 형태는 「Still Life with Bonsai」에서 보여진 실제 커튼의 연출, 드로잉 작업에 표현된 화폭을 감싼 마운트에 이어 그린 조형적인 요소들에서도 감지되는데, 이는 공간을 캔버스의 일부로 인식시켜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장치로 2차원 평면 회화의 범주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온 작가 작업에서 종종 목격되는 특징이다. 「Hyper_Still Life No. B-3」에 형상화 된 이미지는 식물의 에너지가 뿌리 깊숙한 곳에서부터 분출된 듯, 미지의 세계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몽환적인 식물의 생태를 표현한 것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가 특히, 수개월 간 공들여 작업한 「The Valley No.2」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듯한 나무의 형상이 디지털로 환원될 듯한 픽셀의 평면적 요소와 얼기설기 엮여있다. 자연의 시간성과 문명의 흔적이 혼재된 은유를 넌지시 드러낸다. 형이상학적인 나무의 형태가 모호한 공간 위에 놓여진 반면, 「Still Life with Bonsai」에 재현된 '무대'라는 구체적인 공간 설정은 작품 간 대비를 이루는 지점이기도 하다. 「Untitled」을 포함하여 캔버스 위에 프레임을 레이어드 해 그림과 그림 사이 공간감을 부여한 조각과도 같은 페인팅 작업들이 전시장 곳곳에 눈에 띈다. 자연의 한 단면을 크로핑하여 캡쳐해 놓은 듯 추상적인 패턴들과 중첩된 이 작품들은 작가가 회화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간 전개해 온 설치 구조물을 하나의 입체 캔버스로 압축시켜 드러낸 작업의 결과물이다.
최은정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품 한 점 한 점 애정을 쏟으며 자기 자신을 연마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올해 들어, 불현듯 다가온 복합적인 상황과 감정들이 작업에 투영되어 강한 마띠에르로 격렬히 섬세하게 묘사되는가 하면 과감한 붓질로 극적 대비를 이루는 작업들로 표출되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위안을 얻고, 또 누군가는 생명력 가득한 자연을 통해 위안받는다. 사람의 손을 거친 분재들은 생존을 위한 다음 단계를 거치면서 이질적인 환경에 순응한 듯, 이내 뿌리를 내리고 새순을 피워 자신만의 풍경을 만들어 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변적이고 불완전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생존 방식을 터득하는 자연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그림 이면에 새겨진 작가의 수 만가지 고민의 흔적, 실제적인 소재들을 마주하며 느낀 자유로운 상상의 결정체를 발견하길 바란다.
작가 소개 ● 서양화를 전공한 최은정은 졸업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통해 이론 수업을 병행하며 작업에 대한 열의를 다졌다. 건축 설계일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드를 기본으로 한 모노톤 계열의 연필, 수채 등을 활용한 드로잉 작업을 계기로, 점차 다양한 색감을 가미하여 자연과 건축 구조물의 형상을 패턴화 한 추상회화 작업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 작가는 2018년 수림미술재단을 통해 회화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수림미술상」을 수상하여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2019년 소마미술관 「SOMA Drawing Center 아카이브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22년 글로벌 기업 메타(Meta)에서 기획한 메타 오픈 아츠(Meta Open Art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오피스 커미션 작업을 수행하였으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 주요 예술 기관을 통해 다수의 그룹전 및 개인전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 작가는 현재 지속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환경과 기후 변화의 현상들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예술계에서도 일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감지하여, 현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시대와 호흡하며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
Vol.20231116g | 최은정展 / CHOIEUNJEONG / 崔恩正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