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 있는

이은지展 / LEEEUNJI / ??? / painting   2023_1114 ▶ 2023_1210 / 월요일 휴관

이은지_사이에 있는展_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_20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3 고양우수작가 공모전 청년작가전 4 고양 아티스트 365

주최 / 고양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Goyang Aramnuri, Aram art Museum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마두동 816번지) 상설전시장 2 Tel. +82.(0)31.960.0180 / 1577.7766 www.artgy.or.kr

재개발 문화와 한국적 풍경화 ● 무성한 나무와 수풀로 구성된 자연물과 직선으로 구성된 인공 건축물의 대비, 나아가 유기체와 무기체의 대비, 여백에 가깝게 대상을 묘사하거나,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흑백 톤의 채색 감각으로 특정 도시를 재현한 것으로 보아, 처음에는 현대적으로 구성된 동양화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은지의 전공은 건축이었다. 그러자 건축 전공자의 견지에서 가능한 도시의 풍경이 보이는 듯 했다. 이은지의 작업에는 인공 건축물과 자연물이 상반된 성격으로 한 화면에 나타난다. 건물은 건축 설계용 제도기로 제작된 것처럼 여백에 기계적으로 그어진 직선으로 요약되듯 표현되는 반면, 나무와 수풀로 구성된 자연은 활활 타오르는 유기체처럼 묘사되는데 진득한 오일파스텔의 질감이 더해져 생명력까지 배가된다. 결과적으로 선택 집중된 자연과 역할이 배제된 인공 건축물이 한 화면 속에 공존하며 나타난 연작이 「폐허, 관양동」(2021~2023)이다.

이은지_사이에 있는展_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_2023
이은지_사이에 있는展_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_2023

이은지는 일부 작업에선 건축가의 안목으로 주제에 접근하고 작업으로 옮기는 것 같기도 하다. 여러 단편들을 모자이크처럼 구성한 작업, 가로 세로 5×5 25개의 단편 화면의 총합을 하나의 독립된 화면으로 구성한 「관양동 1453」(2023)이 그렇다. 이 작업은 미세하고 상이한 각도에서 동일한 공간을 바라본 25개의 시선으로 구성되어, 결과적으로 25개로 구성된 모자이크 속 수평선과 수직선의 아귀가 살짝 빗나간 채로 불완전하게 조합되어 있다. 전체 화면에 포함된 미묘한 무질서는 미적 긴장감을 만들기도 하고 편집된 풍경처럼 보이게 하며, 묘사된 지역의 위기를 시사하는 점에서 조각난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각난 풍경으로 묘사된 지역이란 제목에 적힌 관양동이다. 관양동이라는 지명이 포함된 연작은 관양동의 변화를 고증하는 기록처럼 보인다. 관양동의 변화란 그 일대에 몇 년 사이 불었던 재개발 바람을 말한다. 그리고 재개발 사업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만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한국사회에 만연된 일상 같은 사건이다. 그 점에서 이은지가 집중한 '폐허' 연작은 한국적 풍경화라 하겠다. 특정한 시공간을 지배하는 고유한 문화라는 게 있다. 외부인이 볼 때 선명하게 구분되는 특정 시공간의 고유한 문화를, 정작 그 안에 사는 내부자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사회 고유의 문화는 철거와 재개발이 일상인 토건문화 위에서 구축되었다.

이은지_사이에 있는展_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_2023

이은지의 작업에서 윤곽선으로 프로필처럼 요약된 건물은 거주자가 빠져나가고 철거를 기다리는, 명이 다한 인공구조물을 재현한 것이고, 여백처럼 처리된 건물을 꿈틀거리는 생명력으로 에워싼 수풀과 나무는 방치된 기간이 장기화 되면서 건물 주변으로 자라난 이름 모를 잡풀과 나무들인데, 이는 자연과 개발 사이의 길항의 결과일 게다.

건축 전공자 이은지는 건축가가 설계에 착수하기 전에 대지조사를 선행하는 것처럼, 미술 작업에 임할 때에도 자신이 정한 주제(지역)의 성격 파악부터 먼저 수행한단다. 그녀는 자신이 거주했던 시공간을 자신의 미술 창작 주제로 연달아 선택할 계획인 바,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이어 그녀가 일찍이 거주했던 용인이 다음 주제라고 한다. ■ 반이정

Vol.20231115h | 이은지展 / LEEEUNJI / ???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