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점 Ignition Point

경남예술창작센터 16기 입주작가 결과展   2023_1115 ▶ 2023_1129 / 월요일 휴관

작가와의 만남 / 2023_1115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금진_김시흔_김제원_최승철_신제헌_박준우

주최,주관 / 경상남도_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이목 Gallary iiMOK 경남 창원시 의창구 의안로28번길 12 Tel. +82.(0)55.230.8727

# 세계는 지금 ● 지금의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건 사고와 비극의 현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격렬한 생존의 장면들은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실시간으로 인지되지 않았다. 이념 갈등으로 자행된 전쟁은 체감하기 힘든 현장이고, 그로 비롯된 난민 문제는 내일의 일로 미루었다. 또한, 인간을 대신하는 지능형 컴퓨터, 인공지능의 세계는 아직 도래할 수 없는 너무나 먼 이야기로 여겨왔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부터 전쟁과 난민은 우리의 안위를 위태하게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의 생활에 서서히 침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쟁과 테러의 현장, 인공지능의 비물질 공간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오늘,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극으로 잠복하고 있고, 바로 내일부터 얻게 될 새로운 신체감각으로 봉인되어 있다. 손끝 하나로 수많은 이야기가 생성되고, 알고리즘의 구조로 기록되고 박제된다. 이 복잡한 정보의 거미줄은 실로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해지고 단단해졌다.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B1_2023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2층_2023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2층_2023

# 땅과 나 ● 거주지, 땅은 언제든 파괴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거대한 불안과 위기의 땅에서 인간은 언제나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금진, 박준우, 신제헌의 작업은 이러한 개인의 나약하고 위태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외부로부터 기인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이를테면, 보이지 않는 위협, 미래에 대한 불안, 소비 구조로부터 비롯되는 무감각 등은 이들의 감각을 촉발하는 자극제로 작용된다.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이 교차하는 곳을 얇은 피막처럼 떠내는 금진의 작업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스산한 공기를 익숙한 온도로 전환한다. 박준우 작가는 혼란스러운 세계를 뒤로하고 한 곳을 응시한다. 자신의 무릉도원과 유토피아를 직접 만들면서 강물을 유영하는 신선과 같이 풍경이 담기는 종이에 자신의 의식을 맡긴 채 지금 보이는 곳을 재현한다. 몸의 표준, 이상적인 몸의 덩어리를 무너트리는 작가 신제헌은 소비사회로부터 촉발된 무감각의 신체를 뒤집는다. 그의 손은 가장 원시적인 감각을 발현하는 도구이자 촉각의 근원을 찾는 통로이다. 세 작가는 일정한 프레임 안에 자신의 공간을 설정한다. 그리고 그 땅에서 스스로를 연결하여 혼란으로 비롯된 무감각의 세계를 익숙함(금진), 응시(박준우), 촉감(신제헌)이라는 각자의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금진 섹션_2023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박준우 섹션_2023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신제헌 섹션_2023

# 손을 가리는 눈 ● 가상의 공간은 점차 확장되고 일상의 많은 영역을 넘나 든다. 이 비물리적 공간은 실로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지만, 다수가 원하는 하나의 이미지를 쫓아가면서 기회비용의 면적을 아낌없이 삭제하고 있다. 김시흔, 김제원, 최승철 작가는 각각 다른 시점과 접근으로 자신의 세계를 가시화하고 기록한다. 김시흔 작가는 현실과 가상이 혼재되고 변형과 변형을 반복하는 교차 공간을 그려낸다. 그에게 가시 세계와 비가시 세계는 병치되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얽힌 합성의 공간이다. 작가 김제원은 기념비라고 하는 우상의 오브제를 개인의 사적영역 위에 만들었다. 내일의 유토피아를 걷어내고 개인의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의 기둥을 세워 자신의 좌표가 지닌 목소리를 드러낸다. 최승철 작가는 자신의 시점과 시선에 다각적인 변화를 가한다. 일종의 삼인칭 되어보기를 자청하면서 자신의 경험한 내부와 외부가 교차된 영역을 여과 없이 묘사한다. 김제원, 김시흔, 최승철 작가는 기둥(김제원), 합성(김시흔), 교차(최승철)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자신이 표류하고 있는 오늘의 지점을 명시하고 제언한다.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김시흔 섹션_2023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김제원 섹션_2023
발화점展_갤러리 이목 최승철 섹션_2023

# On air ● 무언가 야기되고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의 영역은 사건과 사고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존재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각자 다른 매체,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공통점은 그 출발선이 외부의 혼재로부터 기인되고 촉발되는 지점에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외부 세계를 온몸으로 감각하고 체험하면서 보편과 평균에 질문하고 다른 시선을 유도한다. 지금이라는 오늘의 좌표에 귀를 기울이면서 여기에서 발화된 스스로의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손을 무디게 하는 새로운 눈에 대한 저항이자 동시에 자신의 땅을 개척하고자 하는 그들의 응축된 바람이다. ■ 박소호

Vol.20231115c | 발화점 Ignition Poin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