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N지구에서 Hwaseong/Mars N District/Earth

김지은展 / JIEUNKIM / 金智殷 / painting   2023_1115 ▶ 2023_0127 / 일요일 휴관

김지은_화성 놀이터_캔버스에 유채_97×193.9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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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블로그_jieunkim25.blogspot.com

초대일시 / 2023_1115_수요일_04:00pm

후원 / 충청북도_청주시_우민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우민아트센터 WUMIN ART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 우민타워 B1 Tel. +82.(0)43.222.0357/223.0357 www.wuminartcenter.org

제도화된 일상_화성N지구에서 ● 제21회 우민미술상 수상작가전 『화성N지구에서』는 거대한 도시 풍경의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제도와 법규들을 평면이나 설치 작업으로 다루며 현대사회의 '제도화된 풍경’을 이야기해온 작가 김지은의 개인전이다. 그는 그동안 거주하거나 경험했던 주변 환경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조사하고 분석해 고유의 장소성과 가치를 탐구해왔다. 그의 작업에서 '일상’과 '풍경’의 의미는 '땅’이라는 맥락을 통해 확장되어왔다.

김지은_Suburban Rural Complex_리넨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23
김지은_쇼룸 #1_리넨에 콜라주,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23
김지은_모델하우스 화성시1_리넨에 유채_130.3×193.9cm_2020
김지은_화성 풍경-모델하우스_리넨에 유채_227.3×363.6cm_2021
김지은_모델하우스-터널_리넨에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23

이번 전시에서 김지은은 거시적 도시 환경에서 보다 일상적 공간으로 나아가, 장소성이 제거되고 기능적으로 배치된 신도시(택지개발지구)와 아파트 단지 안에서의 삶을 비장소(non-places)*의 맥락에서 다각도로 조명한다. 그는 2017년부터 거주하고 있는 화성시 봉담 택지지구에서의 삶을 한국형 서버비아(Suburbia)*의 관점에서 탐구하고 있다. 신도시는 택지개발촉진법으로 대변되는 국가주도의 도시 개발이 단기간에 다량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확대해온 택지지구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자본 논리에 따라 택지가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신도시가 확장되는 추세 속에서 삶의 공간은 제도와 법규, 인간의 욕망, 상품 논리에 따라 상품화와 획일화되고 있다. 이는 장소성의 소멸과 실존의 문제를 유발하며 인간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지은_그린벨트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모형용 조경재료, 폼폼_72.7×60.6cm_2022
김지은_주차장1_캔버스에 유채_100×72.7cm_2022
김지은_재활용수거일_캔버스에 유채, 콜라주_227.3×363.6cm_2022
김지은_중첩규제지도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22

작가는 이러한 맥락에서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에 따라 장소성을 잃어버린 현대 도시 내 실존의 문제에 주목한다. 그는 토지이용계획도, 배치도, 평면도(floor plan) 등으로 나타나는 제도화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회화와 드로잉, 사진 콜라주 등을 통해 낯설고도 친숙하게 드러낸다. 작업에서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모델하우스의 거실 공간은 일종의 '비장소의 플랫폼’으로 제시된다. 실내 인테리어의 표본처럼 사용되며 구매자의 집에 대한 욕망을 가상적으로 실현해주는 모델하우스와 이케아 쇼룸은 외부공간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단절된 채 내부 공간에 집중하는 현대인의 삶을 보여준다. 나아가 가장 사적인 공간까지 제도화된 측면을 드러내며 실제 바깥 풍경과 충돌하며 그 간극을 극명하게 가시화한다. 작가는 직접 촬영한 사진뿐만 아니라 화성 탐사 로봇이 전해준 화성의 이미지나 거리뷰, 위성사진과 같은 기계적인 프로세스에 의해 찍혀진 사진들을 콜라주에 사용한다. 창이나 TV, 벽면에 걸린 그림들은 화성 탐사 로봇이 전해온 화성의 이미지로 바뀌거나 실제 모델하우스가 철거된 직후의 현장을 포착한 장면, 또는 택지개발지구를 벗어나면 펼쳐지는 어수선한(또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바뀌어 안과 밖의 상황을 하나의 장면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작가는 장소/비장소의 모순과 가상공간에서의 새로운 장소성을 콜라주적 방식으로 종합하며 합리성으로 포장된 제도화된 공간의 불합리성을 누설한다.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김지은_화성N지구에서展_우민아트센터_2023

『화성N지구』에서 작가 김지은은 도시 거주공간에서 펼쳐지는 제도화된 일상 풍경을 바라보는 고유의 시선을 통해 변화하는 도시 풍경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질문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그가 탐구해왔던 '제도화된 풍경’에서 '제도화된 일상’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현대사회의 인간의 실존 문제를 다루며 나아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 우민아트센터

*비장소(non-places): 전통적인 장소의 요건인 관계성, 역사성, 정체성을 갖지 못하는 곳 *서버비아(Suburbia): 자동차 중심의 미국 교외 지역의 생활양식

Vol.20231115a | 김지은展 / JIEUNKIM / 金智殷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