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rium

손희민_이산오_임희재展   2023_1114 ▶ 2023_1223 / 일,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23_1114_화요일_06:00pm~08: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월,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0)2.2151.7684/7678 www.beautifulshinhan.co.kr

신한갤러리는 2023년 11월 14일부터 12월 23일까지 '2023 Shinhan Young Artist Festa' 그룹 공모전에 선정된 손희민, 이산오, 임희재의 『Vitarium』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 'Vitarium'은 생명을 뜻하는 라틴어 'Vita' 와 장소를 일컫는 접미사 '- Rium'의 합성어이다. 세 작가는 '살아있음'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필연적인 결말이 다가올 때에도 움직임을 보존할 곳을 찾아 그들만의 'Vitarium'을 만들어내려 했다. 이때 주목할 점은 'Vitarium'을 만들어내는 각자의 방법론 또한 작업에 담고자 하는 이 욕구와 유사하게 작가들이 각자의 매체 위에 제공한 장소에서 흔들리고 적응하고 의미를 횡단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희재_Stuffed Antelopes_캔버스에 유채_162.2×336.3cm_2022
임희재_Stuffed Thrushes_캔버스에 유채_100.0×80.3cm_2023 임희재_Stuffed Hummingbirds 시리즈_캔버스에 유채_53×45.5cm×6_2023
임희재_Stuffed Chamoises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23
임희재_Study for S/C&WS 2/3_패널에 유채_15.4×15.4cm_2023 임희재_Stuffed Antidae Family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_2022
임희재_Stuffed Sable Antelope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23

임희재 작가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틀 사이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작가는 「Stuffed」 연작에서 죽은 후에 한 종의 대표적 이미지로 완전한 삶을 흉내 내는 박제표본의 교착상태에 주목한다. 박물관 유리와 회화의 캔버스가 모두 평면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활용해 완성된 회화는 두 표면이 중첩하며 생긴 착시에서 헤매며 시선이 목적지에 닿기를 계속해서 유예한다. 이 여정에서 작가는 박제들이 처한 생과 사의 딜레마를 벗어날 틈을 포착해낸다.

손희민_야릇한 원의 층 B_도자_150×55×55cm_2020 손희민_야릇한 원의 층 R_도자_80×55×55cm_2020
Vitarium展_신한갤러리 역삼_손희민 섹션_2023
손희민_Who cares – glass_유리, 스테인리스_200×320×86cm_2016
손희민_눈 뜬 장님과 코끼리_유리, 스테인리스_180×86×86cm_2016
손희민_투명하고 정교한 갑옷 – 조에아_수초항, 우레탄 조각_50×30×30cm_2023

손희민 작가는 개별적인 존재로서 생물보다 그를 둘러싼 사회의 인식 체계를 연구한다. 그는 인간중심적으로 다루어진 생물들을 사회적 기호 밖으로 꺼내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한다. 「Who cares」 시리즈(2015-2017)에서는 집단 폐사한 동물들을 화석과 같은 형태로 엮어서 그들이 겪은 비극을 증언한다. 이들은 단순한 숫자로 표기된 희생자로부터 벗어나 실재하는 조각으로 자리함으로 사건의 물리적인 결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화한다.

Vitarium展_신한갤러리 역삼_이산오 섹션_2023
이산오_Eyes of three birds_도자에 색연필_40×28×20cm_2023
이산오_Aile 시리즈_캔버스에 색연필, 점토, 금가루, 흑연, 젯소_45.5×45.5cm×3_2023
이산오_El_캔버스에 색연필, 점토, 금가루, 흑연, 젯소_72.7×50cm_2023 이산오_Illuminated Manuscripts with Alie_도자에 색연필, 금가루, 흑연, 젯소_4×35×23cm_2023
이산오_Easter2_도자에 혼합재료_55×35×35cm_2023

이산오 작가는 해방시킬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매개로 새의 이미지에 관심을 가진다. 새는 우리 곁에 존재하는 자유로운 비행능력을 가진 타자로 자주 현실과 그 밖을 이어주는 미지의 전령과 같은 이미지로 현현하곤 한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던 작가는 이러한 심상을 그가 시와 이미지에서 발견한 언어 밖의 의미를 담는 용기로 활용한다. 그의 작업에서 새들의 도상은 설명할 수 없는 언어들을 담아 나른다. 세 작가는 '생존하기'에 대해 고민한다. 이때, 생존은 단순히 죽음의 반의어가 아닌 유동적 존재로 남으려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이들은 생존을 변화를 멈추지 않는 상태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욕망을 움직이는 동물(動物)의 속성에 빌려 작업으로 담아온다. 인류가 동물을 타자로 세우고 만들어낸 식재료, 가축, 학명과 같은 의미들은 이들을 존재가 아닌 기호로 고착하는 결과를 만들어왔다. 당연한 것이 된 생명체들은 종결된 이야기로 하나의 납작한 해석만을 허락한다. 이에 관심을 가지고 동물 이미지에 다가가 대상을 다루어 보던 작가들은 유리, 도자, 캔버스와 같은 각자의 매체 위에서 고정된 기호가 변화하는 존재로 다시금 역동하는 것을 발견한다. 존재를 당연하지 않은 곳으로 도피시킨 이들의 실험들을 『Vitarium』의 전시장에서 다시금 시연하려 한다. ■ 임희재

Vol.20231114b | Vitarium展

2025/01/01-03/30